본 논문은 조선후기 문헌 중에서 조선왕조실록과 역관들을 위한 학습서 『捷解新語』, 통신사들의 사행록을 중심으로 이 문헌들 속에 나타나는 일본어에 관해 고찰한 것이다. 조선후기 문...
본 논문은 조선후기 문헌 중에서 조선왕조실록과 역관들을 위한 학습서 『捷解新語』, 통신사들의 사행록을 중심으로 이 문헌들 속에 나타나는 일본어에 관해 고찰한 것이다. 조선후기 문헌에 나타나는 일본어는 표기에 있어서는 한자에 의한 한국한자음 표기와 한글에 의한 표기, 그리고 한자음과 한글혼용의 어휘들이 기록되어 있어 한국음운과 일본음운의 대조를 통해 일본어의 음운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조선후기 문헌 속에 기록된 일본어 용례들을 고찰함으로써 조선시대 한국과 일본의 교류 속에서 상호 언어의 접촉으로 인해 어떤 어휘들이 역관들과 대마도 통사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쓰였는지 알 수 있었다.
제1장에서는『선조실록』 (선조28년 1595.2.10)에 나타나는 각 진영의 倭將 이름을 중심으로 한자음으로 표기된 인물의 이름을 정확히 하고, 한국 한자음과의 대조를 통해 그 특징을 고찰하였다. 그 결과『선조실록』에서 일본인명을 표기하기 위해 탁음 ‘が’의 표기를 위해 탁음절의 선행음절에 ‘ㅇ’을 첨가하여 ‘ㅇ/ㄱ’, ‘ぶ’의 표기를 위해 탁음절의 선행음절에 ‘ㅁ’을 첨가하여 ‘ㅁ/부’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와 같은 표기법은 15~18세기 사행록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훈독에 의한 표기는 17세기 이후의 사행록에서는 보이지 않는데, 『선조실록』에 ‘達三部老(달さぶろう月三郎)’와 같은 훈독에 의한 표기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16세기 까지는 훈독에 의한 표기가 존재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임진왜란 때의 항왜 중 김충선이라는 이름을 하사받은 사야가(沙也加‧沙也可)에 대해 본고에서는 김충선의 일본이름이 사야가가 아닌 사아가일(沙阿可釰)로 기록된 문헌이 있음을 확인하였다. 이로써 향후 사야가가 일본인 누구인지 추적하는데 있어 또 하나의 실마리가 생겼다고 보고, 새로운 접근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숙종실록』과 『순조실록』에 기록된 路浮稅라는 왜관무역에 사용되었던 용어에 대해 고찰함으로써 조선후기 한일외교에 있어 역관들과 대마도 통신사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있었던 공통의 어휘에 대해 알 수 있었다.
제2장에서는『捷解新語』대역문에 나타나는 일본어에 대한 것으로 이 고찰을 통해 대역문에서 쓰고 있는 한자 표기 어휘들의 대역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대역문에서는, 학습자들에게 平仮名로 되어 있는 본문에 대해 한자를 표기해 줌으로써 학습자들이 일본 한자도 같이 학습할 수 있도록 배려한 용례가 있으며, 개수과정에서 한국어와 의미가 혼동되지 않도록 한자를 한국어로 개수한 예도 있다. 그러나 모든 용례가 의미혼동을 피하기 위해 일본어를 한국어로 改修하려고 하는 노력은 엿보이지 않는다. 대역문에서, 한국어 표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어를 사용한 이유는 역관들과 대마번 통사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쓰이는 어휘였기 때문에 일본의 문화와 대일관계에 관련된 어휘를 한국어로 대역을 하지 않더라도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개수과정에서 한국어로 바꾸지 않고 일본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일 것이다.
제3장에서는 『捷解新語』 巻一에서 巻九까지의 대역문, 그리고 巻十의 割注에서 공통으로 쓰인 한자 표기 어휘를 추출하여, 그 중 한국과 일본에서 서로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는 한자 표기 어휘를 조사하였다. 조사 결과인 6예의 한자 표기 어휘가 각각 대역문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일본어 본문과 대조하여 살펴보았다.
原刊本에는, 일본어의 한자 표기 어휘를 한국어의 의미로 해석을 하면 의미의 혼동을 줄 수 있는 어휘가 있는데, 이것들이 改修本과 重刊本에서는 알기 쉬운 한국어로 바뀌어 학습자들이 의미를 혼동하지 않고 학습할 수 있도록 개수되어 있었다. 이렇게 학습자들을 위해 개수를 한 의도도 있었겠지만, 일본어 본문에 쓰인 한국어나 한국어 대역문에 쓰인 일본어가 개수가 되지 않고 그대로 쓰인 것은 단순히 일본어 본문에 대한 한자 표기를 보여주고 학습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라 조선시대 대일관계에 있어서 사용되었던 외교상의 용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대일 외교 때 부산왜관에서 행해졌던 ‘茶禮’와 같은 어휘나 대마도종가문서에서의 ‘手本’과 같이 한국어를 일본어로 바꾸지 않고 대마번에서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예를 통해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제4장에서는 사행록에 나타나는 일본의 지명, 인명 및 그 외 일본어휘들을 漢字에 의한 音表記, 한글에 의한 音表記, 漢字와 한글 혼용에 의한 音表記로 분류하여, 표기방법을 통한 음운의 변화를 고찰하였다.
漢字에 의한 音表記에서는『日本行録』, 『海東諸國記』, 『聞見別錄』, 『海槎日記』을 통해 ‘濁音’의 표기법과 ‘チ/ツ’의 표기변화, 한국어의 訓讀에 의한 일본어 지명의 표기에 대해 알아 보았다.
한글에 의한 音表記에서는 南龍翼(1655)의『扶桑録』과 제11차 통신사행 때의 作者未詳(1763)의『癸未隨槎錄』의 「路程記」에 나타나는 日本地名의 記錄을 중심으로 長音, カ행, 濁音, ツ의 표기에 대한 表記방법과 그 表記法의 변화에 대해 고찰하였다.
제5장에서는 일본지명 이외의 어휘들이 나타나는 사행록에 어떠한 어휘들이 기록되어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사행록을 통해 당시 한국인들의 눈에 비친 일본의 의・식・주, 및 언어, 풍습 등의 문화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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