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개요
다문화가정의 증가와 더불어 다문화가정 자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학령기 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 태생적인 문제로 인한 편견과 차별, 정체성 혼란 등의 이유로 학교생...
논문개요
다문화가정의 증가와 더불어 다문화가정 자녀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학령기 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 태생적인 문제로 인한 편견과 차별, 정체성 혼란 등의 이유로 학교생활적응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의 목적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구조적 요인들을 사회적 배제 이론을 통해 밝혀냄으로써 이들의 학교생활적응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생활적응에 필요한 사회구조적 문제를 사회적 배제 차원에서 이해하는 것을 돕고,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생활적응을 위한 사회적 배제 극복 방안 모색에 도움이 되리라고 기대된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위한 본 연구의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사회적 배제는 그들의 학교학업적응에 영향을 미치는가? 둘째,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사회적 배제는 그들의 학교사회적응에 영향을 미치는가? 셋째,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사회적 배제는 그들의 정의적 학교적응에 영향을 미치는가? 넷째,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사회적 배제는 그들의 학교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가?
본 연구의 조사대상자는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교에 재학중인 다문화가정 자녀이다. 설문조사는 춘천 일부지역과 서울 일부 지역의 초, 중학교에서 실시하여 총 301부가 회수되었다. 회수된 설문지 301부 중 부모가 모두 외국인인 경우, 아버지가 외국인이고 어머니가 한국인인 경우 및 응답부실 등을 제외하고 결혼이민여성과 한국인 남성으로 구성된 가정의 자녀를 조사한 135부를 최종 분석자료로 사용하였다. 분석대상자수가 현저히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이 결혼이민여성과 한국인 남성으로 구성된 가정의 자녀만을 분석대상으로 선정한 이유는 다문화가정 구성 환경에 따라 자녀의 학교생활적응에 차이가 있을 수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
자료 분석은 SPSS/Win 18.0을 이용하여 빈도분석과 척도의 일관성을 검증하기 위한 신뢰도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인구사회학적 요인과 사회적 배제 요인에 따른 학교생활적응 차이를 살펴보기 위하여 t-test, ANOVA 분석 및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독립변수가 종속변수인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하여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다중회귀분석의 경우 독립변수가 학교생활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하여 8개 모델로 위계적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생활적응에는 성별, 어머니의 한국어실력, 다문화가정 자녀 자신의 한국어실력, 건강으로부터의 배제, 가족관계망으로부터의 배제, 심리적 배제, 주거로부터의 배제가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학교생활적응을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신의 한국어실력이 좋을수록, 학교생활적응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머니의 한국어실력이 좋을수록 학교생활적응 특히, 학교학업적응에 부(-)적인 영향력이 나타나 이에 대한 관심과 고려가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사회적 배제와 관련해서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좋을수록, 가족관계 만족도가 높을수록, 한국인정체성 중 대중인식이 긍정적일수록 학교생활적응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의 방이 있을 때 학교생활적응 특히, 학교학업적응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론적 함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사회적 지표의 주된 관심은 사회적 정체성과 복지가 재개념화되는 새로운 사회정책 환경에서 고려되고 있다. ‘차이’의 개념은 국가수준에서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다른 개념들과의 관계에서도 사회적 정체성의 핵심으로 간주되고 있다(Delanty, 1998; Berman and Phillips, 2000:330 재인용). 사회적 배제를 지표를 통해 파악하려는 노력은 사회적 배제의 정도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사회적 통합(social inclusion) 정도를 알게 해줌으로써 정책적 효과 및 사회변동을 수량적, 계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 주는 강점이 있다(강신욱 외, 2005:107). 그러나 사회통합적 차원에서 사회적 배제 지표의 다양한 강점들에도 불구하고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적 배제 측정을 위한 선행연구가 미진하며, 측정지표 또한 부재한 상황이다. 더욱이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사회적 배제 관련 연구는 더 미진할 뿐 아니라 측정 지표 역시 부재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사회통합을 위해 우리나라 현실에 부합한 아동 및 청소년의 사회적 배제 측정을 위한 사회적 배제 지표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와 같이 특수한 상황에 있는 아동 및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배제 측정 지표가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아동 및 청소년,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와 같이 특수한 상황에 있는 아동 및 청소년 연구를 위해 제시된 사회적 배제 지표는 이들의 학교생활적응 관련 연구 뿐 아니라, 다각적인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다. 더 나아가 사회통합 차원에서 사회적 배제 극복을 위한 대안 마련 연구에 초석이 되리라고 사료된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적 함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성별 특성을 고려한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둘째,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어실력 향상을 위한 지원 강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하여 본 연구의 교육적 배제 지표인 학교 또는 학급의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서비스 유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는 않았지만, 학교학업적응, 학교사회적응에 음(-)의 방향으로 영향력이 나타나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서비스에 대한 심도 깊은 정책평가가 요구된다. 또한 다문화가정 자녀의 욕구조사에 기반한 지원서비스 등이 요구된다.
셋째,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가족관계망으로부터의 배제를 줄이기 위한 지원방향, 즉 가족관계 만족도 향상 방안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가족관계 서비스에서 아동 및 청소년이 있는 가정에 대한 서비스 강화가 요구된다. 또한 학교에 재학중인 다문화가정 자녀 지원을 위해서 교육청, 학교지원센터, 교육복지센터, 지역복지관 및 관련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가족관계망 강화 방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넷째, 다문화가정 자녀의 한국인정체성에 대한 고려와 관심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인정체성 중 대중인식이 긍정적일수록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생활적응력이 높아지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성숙한 다문화사회로의 전환이 요구되며, 이를 위해 범국민적인 다문화인식전환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의 학교생활적응을 위해 일선 학교에서 정규적이고 지속적인 다문화인식전환교육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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