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는 달리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는 수량 양화사(Numeral Quantifier)는 이것이 수식하는 명사(host NP)와 분리되어 유동 수량 양화사(Floating Numeral Quantifier)로 나타난다. 어순이 변화(scrambling)에 ...
영어와는 달리 한국어와 일본어에서는 수량 양화사(Numeral Quantifier)는 이것이 수식하는 명사(host NP)와 분리되어 유동 수량 양화사(Floating Numeral Quantifier)로 나타난다. 어순이 변화(scrambling)에 따른 유동 수량 양화사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주어 양화사와 목적어 양화사 사이에 비대칭이 발생한다. 이러한 비대칭 문제에 대해 많은 선행연구들이 행해졌고, 여전히 논쟁의 여지가 남아있다. Ko (2007)은 유동 수량 양화사를 포함하고 있는 어순의 변화현상에서 문법성과 비문법성을 Cyclic Linearization에 따라 분석하고 있다. Cyclic Linearization은 하위의 발화 영역에서 형성된 어순의 정보가 상위 발화 영역에서 일관적으로 나타나야 하는, 즉 어순의 일관성을 근거로 하고 있다. 어순의 일관성을 위해 Cyclic Linearization에서는 vP내에 어떠한 요소도 주어와 주어의 수량 양화사 사이에 개입할 수 없다. 그러나 많은 문장들이 반드시 Cyclic Linearization을 지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간접목적어나 vP내의 부사 같은 경우 주어와 주어의 수량 양화사 사이에 개입하는 경우 완전한 비문법적인 문장은 아니다. 또한 격이 부여된 주어 수량 양화사나 보편적인 양화사(universal quantifier), NPI(negative polarity item)는 쉽게 vP 내의 요소에 의해 주어와 분리될 수 있다. 이에 대해 Ko는 양화사를 격이 없는 양화사와 격이 있는 양화사로 구분하고 있다. 전자는 수식하는 명사와 하나의 통사구성단위(constituent)를 형성하지만 후자는 수식하는 명사와 통사구성단위를 이루지 않고 독립적 단위인 부사로 보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이분법적인 분석보다는 획일화된 분석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Ko(2007)이 구분한 두 종류의 양화사에서 Ko (2007)이 고려하지 않았던 것은 격이 있는 양화사는 모두 초점(focus)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