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부정 극어는 소수의 제한된 어휘나 특정 품사에 국한되어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많이 논의된 특정 어휘와 품사 외에 감탄사와 조사, 명사가 가지는 의미 특...
지금까지 부정 극어는 소수의 제한된 어휘나 특정 품사에 국한되어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많이 논의된 특정 어휘와 품사 외에 감탄사와 조사, 명사가 가지는 의미 특성을 『고려대 한국어사전』과『표준국어대사전』,『연세한국어사전』의 표제어를 기준으로 용례를 찾아, 단어 층위에서 부정과만 공기하는 부정 극성 감탄사와 부정 극성 조사, 부정 극성 명사가 있음을 밝히고, 이들의 문법적 특성과 의미 기능을 논의하였다. 또한 관용 표현 중에서 구성 요소로 부정 표현이 포함되어 있고 긍정으로 대응되는 표현이 없으며 항상 부정과 공기관계를 이루고 있는 부정 극성 관용 표현을 찾아 그 문법적 기능과 의미 기능을 논의하였다.
부정 극성 표현들은 부정과만 공기하므로, 먼저 부정과 부정문의 개념을 정리하고 부정소의 유형을 설정하였다. 부정문의 판별 기준을 통사적 측면에서 보면, 내용에 관계없이 부정 형식만 갖추면 부정문이 된다. 한편 긍정의 대립 개념으로 부정의 정의에 따라 의미적 측면에서 보면, 형식상 부정문에 해당하더라도 내용상 부정이 아니면 부정문이 될 수 없고 반대로 부정문의 형식을 취하지 않더라도 부정의 의미를 가지게 되면 부정문의 영역에 포함된다. 본고에서는 대체로 후자의 기준에 따라 부정문 여부를 판별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전자의 기준도 적용하였다.
부정 극어를 형태론적 구성에 따라 부정 극성 감탄사, 부정 극성 조사, 부정 극성 명사, 부정 극성 관용 표현으로 나누었다. 이러한 부정 극어들이 ‘아니/안’, ‘못’ 따위의 선행 부정소와 어울리거나 ‘말다’, ‘없다’, ‘아니다’, ‘모르다’ 따위의 부정 용언과 함께 공기관계를 이루어 어떻게 부정의 정도를 나타내는지 살펴보았다. 부정 극어들이 부정문 안에서 가지는 의미자질에 따라 [주저함]과 [단호함]으로 나누었고, 이 의미자질이 내포하고 있는 부정의 의미와 강조의 정도에 따라 ‘적극적 부정’과 ‘소극적 부정’으로 분류하였다. 감탄사, 조사, 명사에는 항상 부정 요소와 공기 관계를 이루는 필수적 부정 극어들이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긍정과도 공기관계를 이룰 수 있는 수의적 부정 극어들이 있다. 본고에서는 필수적 부정 극성 감탄사, 필수적 부정 극성 조사. 필수적 부정 극성 명사가 주 연구 대상이지만 수의적 부정 극성 감탄사와 수의적 부정 극성 조사, 수의적 부정 극성 명사도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감탄사에서는 ‘그것참’, ‘글쎄’, ‘아니야’, ‘아니’, ‘아니요’, ‘아무려면’, ‘아서’, ‘아이고’, ‘에’, ‘에계’, ‘에비’, ‘에이’, ‘에잇’, ‘예라’, ‘으음’, ‘음’, ‘그런/이런’, ‘참’ 등 19개의 부정 극성 감탄사를 선별하였고, 조사에서는 ‘밖에’, ‘치고’, ‘커녕’등 3개의 부정 극성 조사를 선별하였으며, 명사에서는 의존명사와 자립명사로 구분하여 ‘겨를’, ‘나위’, ‘턱’등 3개의 부정 극성 의존명사와 ‘애초’, ‘안중’, ‘어처구니’, ‘여념’, ‘이만저만’, ‘찍소리’, ‘터럭’등 7개의 부정 극성 자립명사로 구분하여 부정소와의 공기관계와 의미자질, 부정소와의 의미관계를 살폈다.
한편, 통사적 구성에 해당하는 부정 극성 관용 표현은 그 용례와 의미적 특성을 찾아 [부정 극성 명사/부정소], [[부정 극성 명사/도]/부정소], [[일반명사/도]/부정소], [[용언/도]/부정소], [부정 극성 부사/부정소]로 분류하여, 이들이 어떤 부정 요소와 공기관계를 이루어 부정의 의미를 극단화하는지 살펴보았다. 부정 극성 관용 표현들은 그 의미가 사회적으로 기대어지는 상황적인 의미이기 때문에 모든 부정 극성 표현들은 [적극성], [단호성]의 의미자질과 의미관계를 가졌다.
핵심어 : 부정 극어, 부정 극성 감탄사, 부정 극성 조사,
부정 극성 명사, 부정 극성 관용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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