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후반부터 시작된 외국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자녀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민족과 단일문화의 신화를 가진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정 아...
1990년 후반부터 시작된 외국 여성과의 국제결혼이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이들의 자녀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단일민족과 단일문화의 신화를 가진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정 아동의 적응은 많은 어려움을 예상할 수 있으며, 실제 일반아동에 비해 높은 다문화가정 아동의 미진학률은 이들에 대한 관심과 개입의 필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다문화가정 아동의 학교부적응, 비행, 일탈 등 다양한 부적응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심리내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심리적 적응 수준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개인, 가족, 사회, 다문화적 특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실제 경험하고 있는 어려움들에 대한 이해와 건강한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사회복지실천 개입 방안 모색을 목적으로 한다.
이에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3가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 수준은 어떠한가?
둘째, 다문화가정 아동의 개인요인, 가족요인, 사회적 요인, 다문화적 특성 요인과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의 차이 또는 관계는 어떠한가?
셋째, 다문화가정 아동의 개인요인, 가족요인, 사회적 요인, 다문화적 특성 요인이 다
문화 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가?
조사대상은 아버지의 국적은 한국이면서 어머니의 국적이 아시아(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일본, 중국)인 다문화가정 아동 중 대전과 충청 남ㆍ북도에 위치한 초등학교 중 25개 학교를 유의표집 하여 3학년부터 6학년까지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총 회수된 설문지는 129부로, 부실응답 설문 10부와 조사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기준 연령에 미치지 못한 아동의 설문지 4부를 제외 한 총 115명의 응답이 연구에 활용되었다.
자료 분석은 SPSS 12.0 프로그램을 사용하였으며, 빈도분석, t-test, 상관관계분석(correlation)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위축과 우울ㆍ불안으로 구성되어 있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 정도는 중간값을 약간 밑도는 수준으로 비교적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재화 문제의 하위 요인 중 위축정도는 우울ㆍ불안정도 및 전체적인 내재화 문제의 평균값과 비교하여 다소 높게 나타났다. 즉, 조사대상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는 비교적 심각한 수준이 아니며, 우울하고 불안한 감정보다는 위축되는 감정을 더 많이 경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둘째, 다문화가정 아동의 개인요인에 따라 내재화 문제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지 분석한 결과, 성별과 연령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지만 학업성취수준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즉, 학업성취 수준이 높을수록 내재화문제가 보다 낮아짐을 알 수 있었다. 셋째, 다문화가정 아동의 가족요인에 따라 내재화 문제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는데, 가족요인 중 부부갈등, 경제적 수준, 부모-자녀관계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부갈등이 낮을수록, 경제적 수준이 높을수록, 부모-자녀 유대 관계가 높을수록 내재화 문제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다문화가정 아동의 사회적 요인과 내재화 문제간의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하였는데, 또래지지와 교사지지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또래지지와 교사지지가 높을수록 아동의 내재화 문제가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섯째, 다문화적 특성 요인과 내재화 문제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는데,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이 아동의 내재화 문제에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낮을수록, 어머니의 한국어 실력이 높을수록, 아동의 내재화 문제정도는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변수는 무엇인지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이 밝혀졌다. 다문화적 특성 요인 중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가장 중요한 예측변인으로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가족요인 중 부부갈등, 부모-자녀 관계, 그리고 사회적 요인 중 또래 지지가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다. 결국, 아동의 문화적응 스트레스가 낮을수록, 부부갈등을 낮게 지각할수록, 부모-자녀 관계에서 따뜻함과 공감을 많이 경험할수록, 또래지지 수준이 높을수록 다문화가정 아동의 내재화 문제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사회 및 학교 적응을 결정하는 심리적 적응 수준과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보다 다각적으로 밝힌 연구로, 연구가 미흡한 다문화가정 아동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다문화가정 아동의 건강한 적응을 돕고 부적응을 예방할 수 있는 사회복지적 실천개입의 기초자료를 제공했다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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