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서 'both', 'all'과 같은 일부 양화사는 명사구로부터 분리가 가능하다. ‘어순이동 현상(scrambling)’을 보이는 언어인 한국어 및 일본어에서는 그러한 분리현상이 더 넓은 범위에 걸쳐 보...
영어에서 'both', 'all'과 같은 일부 양화사는 명사구로부터 분리가 가능하다. ‘어순이동 현상(scrambling)’을 보이는 언어인 한국어 및 일본어에서는 그러한 분리현상이 더 넓은 범위에 걸쳐 보다 자유롭게 나타난다. 양화사 가운데서도 수량 양화사(NQ)의 경우, 영어에서는 분리현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반면, 한국어 및 일본어에서는 일부 분리현상을 보인다. 특히, ‘주어 수량 양화사와 목적어 수량 양화사 간의 비대칭’은 오랫동안 논쟁거리가 되어오고 있다. Ko는 이러한 현상을 ‘Cyclic Linearization'의 결과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Cyclic Linearization' 이란 ’어느 한 국면(phase)에서 형성된 단어들 간의 상대적인 어순은 다음 국면에서도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는 Fox 와 Pesetsky의 어순보존법칙(Linearization Preservation)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Ko는 Chomsky와는 달리, 한국어에 있어서 국면(Phase) 과 문자화(Spell-out)도메인을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며, CP와 vP가 이에 해당된다고 전제한다. 본 논문에서는 ‘Cyclic Linearization'이 지닌 몇몇 중대한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Cyclic Linearization' 이론이 지닌 주요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Cyclic Linearization' 하에서는 첫 번째 국면(Phase)인 경동사구(vP)내에서 생성되는 그 어떠한 요소라도 ‘주어(NPsubj)와 주어수량양화사(NQsubj)’ 사이를 개입할 경우에는 어순모순(ordering contradictions)으로 인해 일률적으로 비문법적인 문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 개입하는 요소가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즉, 집적목어가 개입할 경우에는 완전히 비문법적인 반면, 간접목어나 사격(oblique case)의 명사구가 개입할 경우에는 일부 혹은 완전히 문법적인 문장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 ‘사자를 호랑이가 세 마리 죽였다’라는 식의 문장은 그 해석에 있어서 Cyclic Linearization의 관점으로는 두 가지의 모호한 해석이 가능해야한다. 하나는 ‘세 마리’라는 수량 양화사가 주어인 ‘호랑이가’와 엮이어 해석이 되는 경우이며, 또 다른 하나는 문두로 이동한 목적어 ‘사자를’과 엮이는 해석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후자, 즉 목적어의 수량 양화사로 엮이는 해석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Cyclic Linearization'에 문제점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Ko는 수량 양화사 구문에 있어서 경동사구 내의 부사(low adverb)와 경동사구 외의 부사(high adverb)간의 비대칭을 Cyclic Linearization의 또 다른 증거로 제시하고 있다. 즉, 경동사구 내의 부사는 말 그대로 첫 번째의 국면(Phase)으로 간주되는 영역(vP)내에서 생성되는 요소로서, ‘주어와 주어 수량양화사 (NPsubj and NQsubj)’ 사이를 개입할 경우 목적어가 개입할 때와 마찬가지 이유인 어순 모순으로 인해 비문법적인 반면, 경동사구 밖의 부사(high adverb)는 그야말로 첫 국면인 경동구 밖에서 생성되는 관계로 경동사구 내의 어순배열에는 참여하지 않으면서 다음 국면인 CP에서 경동사구 밖으로 이동되어 온 주어 및 주어 수량 양화사와 새로이 어순 배열에 참여할 수 있으므로, 그러한 부사들에 의해서는 주어 와 주어 수량양화사가 적법하게 분리 되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주장이 정확하다면, 경동사구 내의 부사(low adverb)가 ‘주어’와 ‘주어 수량 양화사’를 동시에 선행할 경우에는, 목적어가 그 둘을 동시에 선행할 경우와 마찬가지로 어순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으므로 문법적인 문장이 되어야 하지만 부사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넷째, 지금까지 살펴왔듯, Cyclic Linearization관점에서는 경동구의 지정어 자리에서 생성되는 주어 와 주어 수량양화사는 경동사구 내의 요소에 의해서 분리될 경우에는 첫 번째 국면인 vP와 다음 국면인 CP사이에 어순모순을 일으켜 비문법적인 문장이 생성되는 반면, 경동구 밖의 요소와는 새로이 어순형성에 참가 할 수 있으므로 자유로이 분리될 수 있어야한다. 하지만, 사실은 주어와 주어 수량양화사 사이를 개입하는 경동사구 밖의 요소가 주어 수량 양화사와 자질이 맞을 경우에는 비록 어순은 그대로 보존되지만 본래의 선행사와 엮이는 해석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들을 고려해볼 때 수량양화사 구문의 문법성 판단은 Cyclic Linearization 관점을 넘어서 ‘수량양화사 인가(licensing)’ 그 자체의 문제로 보고 다음과 같이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모든 수량 양화사는 본래 그 자체만으로는 통사적 및 의미론적으로 완전할 수가 없으므로 반드시 자질이 맞는 명사구를 선행사로 요구한다.
둘 째, 모든 수량 양화사는 적법성을 띄기 위해서는 적절히 지배되어져야하며, 그 지배됨에 있어 선행사의 성질에 따라 두 가지의 다른 양상을 보인다. 즉, 선행사가 보충어(complement)일 경우에는 의미역을 할당하는 핵인 동사로부터 어휘지배(Lexical Government)를 받을 수 있는 반면, 선행사가 비보충어(non-complement)일 경우는 선행사지배(Antecedent Government)만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보충어의 수량 양화사는 비보충어의 수량 양화사와는 달리 어휘지배의 영향으로 인해 선행사인 명사구로부터 자유로이 분리되어질 수 있게 된다. 바로 여기에서부터 주어 수량양화사와 목적어 수량양화사 간의 비대칭이 초래 된다. 셋째로는 자질이 맞는 선행사가 복수로 존재할 경우에 그 수량양화사의 해석에 있어 선응원리(Earliness Principle)가 적용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량 양화사 구문에서 나타나는 부사 관련 비대칭문제에 관해서는, 논항과는 달리 비논항인 부사는 그 이동에 있어 제약이 따른다는 ‘부사 이동 제약(Constraints on adverb scrambling)’에 의해 설명되어 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수량 양화사구문에 있어서의 비대칭은 바로 보충어-비보충어간의 비대칭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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