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용 교재에 나타난 제시대화문이 한국어 학습자의 구어 소통 능력 향상과 말하기·듣기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논의를 출발하였다.
본고는 교...
본고는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용 교재에 나타난 제시대화문이 한국어 학습자의 구어 소통 능력 향상과 말하기·듣기 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논의를 출발하였다.
본고는 교재의 제시대화문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제시대화문의 개념 정의에서부터 역할, 특성 등을 살핀 후 유형화를 시도하고, 이를 중심으로 기존 교재의 제시대화문의 현황을 살펴 향후 제시대화문의 집필 방향을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
본고의 내용을 간략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2장에서는 구어 소통 능력과 말하기·듣기 교육의 관계를 점검한 후 말하기·듣기 교육을 위해 제작된 교재의 제시대화문의 개념과 역할을 정의하였다. 제시대화문은 대화 기능을 중심으로 학습자가 유사한 상황에서 의사소통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집필된 대화문을 말한다. 이런 제시대화문은 학습 목표를 포함하면서 대화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모범적인 사례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제시대화문이 대화문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읽기나 쓰기 자료보다 학습 부담량이 적어 학습자의 흥미를 유발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대화 상황에 적절한 제시대화문이 학습자에게 제공되어 학습자의 언어 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읽기나 쓰기 등 타 언어 영역으로 학습 효과를 전이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3장에서는 2장에서 살핀 제시대화문의 구체적인 구성 요소와 그 특성을 살펴보았다. 제시대화문은 대화 담화가 갖추어야 할 요소인 대화자와 장면, 메시지를 포함하여야 한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교육을 위해 문자화되어 있는 대화문이라는 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본고에서는 제시대화문의 구성 요소를 목표 발화자, 대응 발화자, 대화쌍, 장면 등으로 선정하였다. 목표 발화자와 대응 발화자는 대화를 나누는 화자와 청자의 개념과 유사한데, 의사소통을 위한 표현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대화문이기 때문에 대화 상황과 의사소통 목적에 맞는 발화 교환이 필요하다. 발화의 교환이 일어날 때 화자나 청자 중 어느 쪽의 발화가 학습자가 학습해야 할 주요 발화인가를 중심으로 목표 발화와 대응 발화를 구별할 수 있으며, 그 발화를 하는 발화자가 목표 발화자, 대응 발화자가 된다. 목표 발화자와 대응 발화자의 발화들 사이에 오고가는 메시지는 제시대화문에서는 대화쌍으로 나타나며, 이들 대화가 유의미한 것이 되기 위해 대화 장면이 필수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와 같은 구성 요소를 포함한 제시대화문은 최소성, 전형성, 실제성, 구어성 등의 특성을 갖추어야 한다. 제시대화문은 지면의 한계와 교실 수업 시수의 한계 등을 고려하여 학습 목표 기능을 최소한으로 보여줘야 하며, 설정된 상황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대화를 반영해야 한다. 또한 학습한 표현이 실제 상황에서도 유의미하게 사용될 수 있어야 하며, 한국어의 구어적 특성이 반영되어 있어 학습자들이 교재를 통해서 학습한 대화문이 교실 밖 현실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어야 한다.
이어서 제시대화문의 구성 요소와 특성들을 살핀 뒤 제시대화문의 유형화를 시도하였다. 제시대화문의 유형을 분류하고 유형에 따라 대화 기능 목록을 제시하였으며, 대화문 유형에 따른 요건을 정립하고자 하였다. 먼저 제시대화문 유형은 정보전달 대화문, 설득 대화문, 사회적 상호작용 대화문, 정서표현 대화문 등 네 가지 유형으로 선정하였다. 정보전달 대화문은 질의-응답 구조를 바탕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대화문 유형으로 교환되는 정보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갖추어야 한다. 설득 대화문은 말하는 이의 의도가 듣는 이의 행동과 태도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서 말하는 이의 주장과 근거의 논리성과 타당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사회적 상호작용 대화문은 언어를 통한 인간관계 형성 및 유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형으로서 ‘축하하기, 소개하기, 안부 묻기’ 등 학습자들이 한국어로 생활하면서 필요한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을 키우도록 한다. 정서표현 대화문 유형은 화자의 감정을 드러내는 표현 유형들을 교육하는 대화문으로서 호/불호를 나타내는 표현에서부터 아쉬움, 두려움, 섭섭함에 이르기까지 한국어를 통해 복잡 미묘한 감정 표현을 교육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았다.
4장에서는 3장에서 수립한 제시대화문의 자질과 유형이 기존 교재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검토하였다. 기존 교재에서 명시하고 있는 대화문의 기능과 대화문 내용을 확인하여 네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으며, 그 결과 수준에 따라 유형별 대화문의 수가 불균형함을 확인하였다. 정보전달 대화문 유형이 타 유형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사회적 상호작용이나 정서 표현 대화문의 수는 미미했다. 이런 현상은 결과적으로 기존 교재를 통해 한국어를 학습할 경우 친교나 감정 표현에는 능숙하지 못한 화자들을 양산하게 된다.
5장에서는 한국어 교재에서 초급, 중급, 고급 수준에 따라 제시대화문을 집필 할 때 대화문 유형별로 향후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어 능력 등급에 맞추어 구어 소통 능력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따른 말하기와 듣기 수행 목표를 제시하였다. 그런 다음 수준별 목표와 기능 목록을 바탕으로 제시대화문이 초급에서 고급으로 발전하면서 고려해야할 부분들을 중심으로 유형별 구성 방안을 제시하였다. 정보전달 유형은 구체적이고 일반적인 정보에서 추상적인 심화 정보로 발전해야하며 대화문이 담고 있는 정보량도 초급보다 고급으로 갈수록 증가해야한다. 설득 유형은 직설적인 화법에서 완곡 화법으로 발전해야 하며, 사회적 상호작용의 경우는 공간의 이동과 관계망의 확장 차원에서 교실과 같은 한정적인 공간에서 학교나 직장 사회로 확대, 관계망도 사적인 관계에서 공적인 관계로 발전해야 한다. 정서표현 유형은 단순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서 추상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을 주장하면서 논의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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