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국제 결혼한 한국 남성들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결혼적응에 관심을 갖고, 한국 남성들이 갖는 생각과 태도가 그들의 결혼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
본 연구는 국제 결혼한 한국 남성들이 결혼생활을 하면서 겪는 결혼적응에 관심을 갖고, 한국 남성들이 갖는 생각과 태도가 그들의 결혼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그동안 국제결혼에 관한 관심영역의 주된 연구대상은 외국인 이주 여성이였고, 이들의 한국생활적응상의 문제와 어려움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개입에 초점을 두고 연구가 이루어졌다. 연구대상과 관점의 한계로 보다 다양한 시각을 통해 국제결혼의 본질을 규명하는 데에 소홀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국제 결혼한 한국남성들의 특성이(가치관 특성, 상호관계 특성, 문화적응태도 특성) 결혼생활 적응에 미치는 영향력을 파악하고, 결혼적응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요인이 무엇인지를 밝혔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설정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국제 결혼한 한국 남성의 배우자선택 경향, 가치관 특성, 상호관계특성, 문화적응태도 특성에 대해서 살펴보고, 둘째, 국제 결혼한 한국남성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라 결혼적응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고, 셋째, 국제결혼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한국남성들의 특징들은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국제 결혼한 한국 남성의 특징들의 독립적인 영향력은 어떤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방법은 기존의 국제결혼가족 및 결혼적응에 관한 문헌을 고찰한 후 내용 분석하여 작성한 설문조사를 기초로 하였다. 설문조사를 위한 측정도구는 한국 남성들의 가치관특성(성역할, 결혼관,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척도, 상호관계특성(의사소통, 부부갈등, 주변지지)척도, 문화적응태도특성(다문화수용태도, 자문화전달태도)척도들로 구성 측정하였고, 종속변수인 결혼적응은 결혼안정감, 애정표현, 부부일치도, 부부공유도 등 네 가지 하위차원으로 구분하여 측정하였다. 연구대상은 전국의 10여개의 중소도시에서 외국인 여성과 결혼한 한국 남성들 215명 대상으로 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자료 분석 방법은 국제 결혼한 한국 남성의 결혼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변인의 집단 간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서 t-test, ANOVA 및 사후검사로 Duncan test를 실시했으며, 관련변인들의 독립적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해서 중다회귀분석 (Multiple- Regression)을 실시하였다.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의 결혼과정을 살펴보면, 중개비용은 거의 남편이 지불하였고, 짧은 시간에 결혼을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결혼 동기는 배우자 선택의 어려움과 경제적 부담감이 고려된 전형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한국남편들의 가치관 특성은 근대적인 성역할관과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이 성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적응태도에서도 아내의 문화를 받아들이려는 다문화전달태도보다는 한국문화를 아내에게 전수하고자 하는 자문화전달태도 점수가 더 높았으며, 부부간의 갈등정도는 비교적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편이 인지하고 있는 주변지지는 가족의 지지를 높게 인지하고 있었으며, 사회기관의 지지에 대한 인식은 매우 낮은 점수를 보여주었다.
둘째, 국제결혼 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남편의 인구사회학적인 변인은 남편과 아내의 학력, 아내의 취업여부, 가족소득으로 나타났다. 결혼적응 하위영역 중 결혼안정감은 부인의 취업여부와 남편의 직업이, 애정표현은 소득이, 부부일치도와 부부공유도에서는 남편, 아내의 학력, 아내의 취업여부가 영향을 미치는 변인으로 나타났다.
셋째, 한국인 남편의 가치관중 전통적 결혼관과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을 가진 경우 결혼적응 전체와 하위영역인 결혼안정성, 애정표현, 부부일치도, 부부공유도를 높게 인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호관계 특성에서는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할수록, 부부갈등이 낮게 인식할수록 결혼적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남편이 아내국가의 문화를 알거나 알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태도나 한국문화를 아내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문화적응태도는 결혼적응에 영향력 있는 변인임이 확인되었다. 주변의 지지 중에서는 가족의 지지만이 결혼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변인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이웃이나 사회기관의 지지는 영향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째, 국제결혼을 한 한국 남편들의 결혼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관련 변인들의 상대적인 영향력을 살펴보면, 전체 결혼적응에 의사소통,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 부부갈등, 자문화전달태도 순으로 유의미한 영향력을 나타내었고, 결혼안정성에서는 의사소통,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 다문화수용태도 순으로, 애정표현에서는 자문화전달태도만이 지속적인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부부일치도는 부부갈등, 의사소통,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 순으로, 시간과 생각을 공유하는 정도인 부부공유도에서는 의사소통,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 다문화수용태도 순으로 의미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부부간의 의사소통, 남편의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 자문화전달태도 변인이 국제 결혼한 한국남성의 결혼적응에 대한 독립적 영향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근거로 한 실천적 함의는 첫째, 한국 남편의 문화적응태도가 국제결혼생활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요인으로 밝혀짐으로써, 국제결혼 부부에게는 상호 이질적 문화 및 생활습관에 대한 수용과 이해를 위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조율할 수 있는 다문화교육프로그램이 이루어져야 하며, 전체 국민들에게도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전환과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의식전환교육이 함께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한국남편의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은 결혼적응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나타난 결과, 결혼생활에 자칫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유발할 우려가 있으므로 자신들의 전통적 가족주의가치관이 부부관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인식교육과 함께 아내의 가치관과 어떻게 타협하며 조화를 이루어 갈 것인가에 대한 부분도 함께 고려되어야 하리라 본다. 셋째, 한국인 남편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이 결혼적응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결과를 통해 그동안 외국인아내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만을 가리키는 교육내용에서 벗어나 부부간에 상호 이해하고 배려하는 의사소통 방법과, 상대방의 언어규칙에 대한 이해 및 비언어적 메시지를 통한 소통방법 등에 관한 내용도 함께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넷째, 한국 남편들이 사회적 지지망에 대한 인식과 신뢰 없이 대부분이 가족의 지지에만 의존하는 결과를 볼 수 있었다. 앞으로는 이들이 신뢰할만한 공신력 있는 정부기관과 민간단체에 의한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개입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다섯째, 그동안 외국인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권적이고 개인적 차원의 개입이 아니라 ‘가족’이나 ‘부부’단위의 통합적인 활동과 교육 및 상담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