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서론
그간 한국어 교육에서 쓰기 교육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왔으나 담화 구조적 차원에서의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같은 연구는 학습자로 하여금 한국어 담화 공동체가 원...
①서론
그간 한국어 교육에서 쓰기 교육에 대한 많은 논의가 이루어져왔으나 담화 구조적 차원에서의 접근이 대부분이었다. 이와 같은 연구는 학습자로 하여금 한국어 담화 공동체가 원하는 담화구조를 익혀 글을 쓸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할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의미를 구성하는 행위이며, 형식적인 응집성뿐만 아니라 내용간의 긴밀성, 논리적인 일관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쓰기에 필요한 지식이나 전략은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매우 복잡하게 형성되고 구성되기 때문에 글의 형식 외에도 내용에 대한 고려가 꼭 필요하다. 특히 학문적 작문 상황에 처하게 되는 학문 목적 학습자들의 경우 무엇보다 내용 지식에 대한 중요도가 높다. 따라서 본 연구는 쓰기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식 가운데 특히 내용지식의 중요성을 검토하고, 실험을 통해 학문 목적 학습자들의 담화통합 양상에 대해 살펴, 학습자가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내용을 마련하기 위해 참고 텍스트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정보를 어떠한 방법으로 조직하고, 통합하여 구성하는지에 대해 세부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②본론
본 연구는 실험 수업을 구상하기에 앞서 준비 단계로서 설문 조사와 쓰기 자료를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학습자들의 글에서는 상당한 문제점을 보이고 있었으며, 담화통합 쓰기의 과정과 전략에 대한 내재화를 이루지 못하여 효과적인 담화통합 쓰기의 과정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담화통합 쓰기 실험 수업을 구상하였고, 실제 수업을 진행하여 수업의 과정과 결과물, 사후 인터뷰 조사를 통해 학습자들의 담화통합 양상을 다양한 측면에서 분석하였다. 수업의 과정에서 나타나는 양상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한국어 강의 경력 5년 이상의 교사를 초빙하여 수업을 진행하였고, 연구자 본인은 관찰자로서 수업에 임하였으며, 수업의 전 과정을 녹음하고, 녹화하였다. 결과물 분석은 학습자들의 학문적 쓰기 능력 향상에 미치는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과제 단계’에서 작성한 글과 사전 실험에서 작성한 글을 비교하여 양적으로 분석하였다. 분석 결과 사전 실험에 비해 사후 실험의 총점이 월등히 향상된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내용 영역과 형식/구성 영역의 점수가 크게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사후 인터뷰 조사는 담화통합 쓰기 수업에 대한 평가 및 만족도를 조사하기 위해 반구조화된 면접을 통해 학습자 한 명당 10분 정도의 시간 동안 인터뷰 조사를 실시하였다. 인터뷰 조사 결과 학습자들은 현재 진행되는 수업에 대해 많은 불만 사항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에 반해, 실험 수업의 만족도는 상당히 높았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난 원인은 학습자들이 모두 모국의 대학에서 학문적 쓰기 과제를 수행해 본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대학(원)에 진학하여 자신이 처하게 될 쓰기 상황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③결론
본 연구는 담화통합 쓰기 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이를 실제로 교수함으로써 그 효과를 검증하였으며, 그 결과 유의미한 효과가 있음을 입증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기존의 연구들이 쓰기의 결과물에만 관심을 두고 분석한 것과는 달리 수업의 과정을 분석하여 학습자들의 담화통합 양상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는 몇 가지의 한계점을 지닌다. 먼저 실험 수업 횟수 및 실험 대상의 수가 적어, 담화통합 쓰기 전략이 학습자들에게 충분히 내재화 되었다고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가장 큰 한계점으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쓰기 결과물에서 학습자의 기존 지식과 상호텍스트적 지식의 연결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볼 수 있는데, 이는 본 연구에서 선정한 담화통합 쓰기 과제의 세부 주제와 이에 대한 참고 텍스트의 내용이 생소하여 학습자들이 처음부터 기존 지식을 활성화 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표현 영역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실험을 목적으로 실시 된 실험 수업이었기 때문에 기간이 매우 한정적이었고, 학습자들 역시 담화통합 교육을 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원활한 실험 진행을 위해 교육 내용에서 배제한 것이었지만, 지속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경우에는 표현 영역에 대한 교육도 충분히 심도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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