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을 기록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와 함께 도서관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해 왔다. 서로 의사소통을 위해 음성에서 언어가 생겨나고, 기록하기 위해 문자가 나왔으며, 널리 지... 지식을 기록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와 함께 도서관은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해 왔다. 서로 의사소통을 위해 음성에서 언어가 생겨나고, 기록하기 위해 문자가 나왔으며, 널리 지식을 보급하고 후대에 전달하기 위해 종이와 인쇄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도서관도 발전하였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료를 수용한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통적인 대학도서관에서는 자료의 수집과 저장, 열람의 기능만이 요구되었으나, 오늘날 정보통신환경의 발달로 이용자들은 이보다 더 다양한 기능을 원하고 있다. 정보의 접근과 소유가 대학도서관 건물 내 뿐만 아니라 대학도서관 밖에서 언제 어디에서나 가능한 환경으로 바뀌어, 단순히 정보를 저장하고 열람할 수 있는 것으로는 대학도서관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없게 되었다. 도서관 공간의 커뮤니케이션 구조 역시, 공간에 정보만 머무르던 폐가제에서 이용자의 접근이 허용된 개가제로 변화하며 사서-정보-이용자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상호작용하는 구조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더 나아가 디지털환경이 도입되면서 사서-정보-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뛰어넘어 이용자와 이용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시되고 있다. 각자 소유한 지식을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제3의 지식을 창출하고자 함이다. 즉 대학도서관에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대학도서관 공간을 사서, 정보,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대학도서관 공간구성 분류체계를 공유공간의 개념으로 재정립하고 커뮤니티를 위한 공유공간의 종류와 특성을 분석하는 것은 큰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커뮤니티 공유공간은 이전 대학도서관에서 공간기능에 따라 벽으로 명확히 구획된 개별실과는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공간의 경계가 사라지고 복합적인 기능을 수행하며 개방되어 있다. 이에 따라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단위공간 층별 배치와 상호 연계방식이 도서관 이용행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또한 서고와 열람실 위주의 개별실로 구성되어 정적이고 정숙한 분위기였던 이전 대학도서관에서는 문제시 되지 않던 소음이 대학도서관 공간계획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즉,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는 시끄럽고 동적인 대학도서관이 개방된 공간형태로 계획되기 위해서는 소음이 발생하는 단위공간과 정숙을 요하는 단위공간을 구분하고 이에 따른 연계방식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본 연구는 대학도서관의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종류와 공간특성을 파악하여 유형화하였다.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하여, 이용자 측면에서의 선호하는 커뮤니티 공유공간을 파악하였다. 분석사례 대학도서관의 공간실태와 이용자 선호도 결과를 종합하여, 대학도서관의 공간구성모델과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단위공간 평면도 모델을 제안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은 연구의 방법 및 분석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도출할 수 있었다. 첫째, 공유공간 개념을 바탕으로 대학도서관 공간구성 분류체계를 ‘아날로그 공유공간’, ‘디지털 공유공간’, ‘커뮤니티 공유공간’으로 대분류를 하였다. 아날로그 공유공간은 열람실, 자료실, 업무공간으로, 디지털 공유공간은 멀티미디어실, 미디어자료실, 정보통신실로 세분화하였다. 커뮤니티 공유공간은 4개 영역 범주로 구분한 정보서비스부문, 교육문화부문, 협업부문, 휴게부문으로 분류하였으며, 이를 15개 단위공간인 안내데스크, 교육장, 전시장, 소극장, 오디토리움, 다목적홀, 오픈 다목적 공간, 제작실, 그룹스터디룸, 오픈 그룹스터디 공간, 카페, 실내외정원, 로비라운지, 리딩라운지, 휴게라운지로 세분화하였다. 둘째, 대학도서관은 커뮤니티 공유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아날로그형 대학도서관’과 ‘커뮤니티형 대학도서관’으로 나누어졌다. 대학도서관의 유형에 따른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단위공간 종류와 빈도수를 분석한 결과, 아날로그형 대학도서관에서는 오디토리움, 다목적홀, 전시장, 소극장, 오픈 다목적 공간, 제작실 등을 구성하는 빈도수가 낮게 나온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커뮤니티형 대학도서관에서는 다양한 커뮤니티 공유공간을 고르게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셋째,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단위공간 단면 분포 양상을 파악한 결과, 커뮤니티 공유공간이 1~3개 층에 집중 배치된 ‘공간집약형’과 여러 개 층에 고르게 분산 배치된 ‘공간분산형’으로 유형으로 구분되었다. 또한 층별로 구성된 커뮤니티 공유공간은 대학도서관 이용행태에 영향을 주었다. 공간집약형은 대부분 커뮤니티형 대학도서관에서 나타나며 동선 효율성이 높고 공간인지가 좋은 장점이 있었다. 공간분산형은 아날로그형 대학도서관에서 나타나는 유형으로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비율이 낮고 아날로그 공유공간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다양한 단위공간이 구성되지 않았다. 넷째,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단위공간 연계방식과 대학도서관의 공간통합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공간통합형’, ‘공간분리형’, ‘공간혼재형’으로 유형이 구분되었으며, 대학도서관 공간의 개방과 폐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에 영향력이 크게 작용하는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단위공간으로 로비라운지, 리딩라운지, 휴게라운지, 오픈 그룹스터디 공간, 오픈 다목적 공간을 도출할 수 있었다. 다섯째, 앞서 도출된 로비라운지, 리딩라운지, 휴게라운지, 오픈 그룹스터디 공간, 오픈 다목적 공간을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대표 단위공간으로 설정하였다. 단면구성, 평면구성, 동선체계, 연계 단위공간, 가구구성과 배치 등 공간특성을 분석하고 각각의 유형을 도출하였다. 로비라운지는 주출입구층에 위치하며 로비와 이동통로의 역할을 한다. 스마트테이블, 전자신문, 정보탐색기와 같은 첨단기기를 설치하며, 카페나 전시장과 같은 단위공간과 연계하여 이용자에게 도서관안내와 문화활동을 지원한다. 로비라운지의 종합유형은 ‘통합개방형’, ‘통합폐쇄형’, ‘단일독립형’, ‘부분통합형’으로 나누어졌다. 유형에 따라 이용자들의 로비라운지 이용목적과 방법이 달라졌으며, 소음의 허용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리딩라운지는 이용자들이 열람을 하며 동시에 담소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열람책상과 의자로만 구성되어진 자료실과는 다르게 소파와 테이블, 창의적인 가구도 함께 구성되어진다. 리딩라운지는 공간 전체에 적용된 경우와 자료실 내에 부분적용된 경우로 세분화된다. 전체적용된 리딩라운지는 서가와 소파의 공간배치에 따라 ‘분리형’, ‘중심형’, ‘혼합형’으로 구분되어졌으며, 자료실 내에 부분적용된 리딩라운지는 자료실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위치에 따라 ‘출입구형’, ‘서가사이형’, ‘서가외곽형’으로 구분되어졌다. 각 유형별로 이용자의 열람행태와 휴식 및 담소에 영향을 미쳤다. 휴게라운지는 휴식과 담소가 주기능으로 공용공간과 다른 단위공간과 연계하여 형성된다. 휴게라운지의 유형은 가구구성에 따라 나누어졌으며, ‘그룹형 가구’, ‘4인석 가구’, ‘2인석 가구’, ‘1인석 가구’, ‘벤치형 가구’, ‘창의적인 디자인 가구’로 나누어졌다. 대학도서관의 휴게부문 단위공간인 로비라운지, 리딩라운지, 휴게라운지, 카페, 실내외정원은 이용자들이 만남과 휴식을 위해 접근이 용이하도록 전체 층에 고르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오픈 그룹스터디 공간은 그룹토의를 위한 공간이며 개방되어 있다. 열람책상과 의자, 컴퓨터 책상, 테이블과 소파 등 다양한 가구구성으로 배치되어 있다. 컴퓨터와 프린터기, 스캐너 등 공동작업에 필요한 첨단기기 시설이 구비되어 있다. 오픈 그룹스터디 공간의 유형은 가구구성과 시설설비의 정도에 따라 ‘일반 혼합형’, ‘일반 단일형’, ‘첨단 혼합형’, ‘첨단 단일형’으로 나누어졌다. 가구구성이 다양해질수록 자유로운 레이아웃으로 배치가 되며, 첨단 디지털 설비가 구비되어질수록 전문적인 협업작업 지원도 가능해진다. 오픈 다목적 공간은 대형계단의 형태인 개방된 공간으로 2~3개 층에 걸쳐 위치한다. 평상시에는 층간이동을 위해 사용되어진다. 또한 이용자들이 대형계단에서 열람이나 휴식을 취하며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강연이나 전시회와 같은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 두 개 층 이상에 걸쳐 개방된 형태로 존재하여 이용자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어 우연한 기회에 문화행사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대학도서관의 전체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오픈 다목적 공간은 대학도서관 공간계획시 소음측면에서 상충되는 단위공간들과는 분리를 하여야 한다. 여섯째,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선호하는 유형과 이용행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여가시간이나 그룹토의시 이용하는 장소로 카페를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필요성은 높게 나왔다. 로비라운지의 선호하는 단면구성은 ‘통합 개방형’과 ‘부분통합 개방형’이며, 선호하는 동선체계는 ‘중심형’과 ‘중심축형’으로 나타났다. 리딩라운지의 선호하는 공간구성은 ‘혼합형’이며, 높이가 낮고 자유로운 형태의 서가와 그룹형 소파와 테이블이 구성되기를 선호하였다. 협업공간인 그룹스터디룸과 오픈 그룹스터디 공간이 함께 연계되기를 선호하였다. 그룹스터디룸의 선호하는 가구구성은 열람책상과 의자, 소파와 테이블을 비슷하게 선호하였으며, 오픈 그룹스터디 공간은 그룹토의가구와 첨단시설이 갖추어지기를 원하였다. 오픈 그룹스터디 공간에서 선호하는 활용은 그룹토의, 컴퓨터작업, 담소와 휴식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구배치는 ‘첨단 혼합형’을 선호하였다. 오픈 다목적 공간을 이용할 의사가 높게 나왔으며, 개방된 공간에 접근하기가 쉬워 문화행사시 참여할 의사가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리딩라운지와 휴게라운지, 그룹스터디룸은 모든 층마다 분산배치되는 것을 선호하고, ‘휴식과 담소를 위한 공간’이 연계되기를 원하였다. 대학생들은 대학도서관에서 커뮤니티를 위한 다양한 공간이 늘어나는 것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상과 같이 분석결과의 종합적인 고찰을 통해,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특성에 따른 대학도서관의 단면구성과 평면구성, 연계방식을 제안하여,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대학도서관의 공간구성모델을 도출할 수 있었다. 대학도서관 단면구성은 저층부, 중층부, 고층부로 나누고, 층별 공간구성에 따라 ‘Lounge Zone’, ‘Group Study Zone’, ‘Reading Zone’으로 구분하였다. Zone의 커뮤니티 공유공간 구성에 따라 소음이 허용되는 기준이 달리 적용되는데, 이를 ‘소음부’, ‘저소음부’, ‘정숙부’로 구분하였다. Zone에 따라 공유공간의 단위공간을 배치하여 평면구성 모델을 최종적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단위공간 중에 로비라운지, 리딩라운지, 오픈 그룹스터디 공간의 평면도 모델을 제안하였다. 이를 종합하여 분관형 커뮤니티 공유공간 클러스터의 평면도 모델을 제안하였다. 마지막으로 대학도서관 공간계획 시 커뮤니티를 지향하는 대학도서관 건립을 위한 프로세스와 분관형 커뮤니티 공유공간의 클러스터 공간계획 프로세스를 제시하였다. 앞으로의 대학도서관 공간계획은 서고와 열람석의 공간배치와 면적 중심의 단순한 관점이 아닌 정보와 사서,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기 위한 커뮤니티 허브로서의 관점으로 변화해야 하며, 이를 위한 연구가 다각도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제, 인간이 곧 미디어인 시대이다. 지식이 인간이라는 미디어를 통해 서로 교류하고 살아 움직이며 성장하고 있다. 대학도서관이 ‘지식을 담는 그릇’으로서 존재해 왔다면, 앞으로는 ‘인간을 담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