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범불안 증상을 겪고 있는 두 명의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그들의 불안경험과 원인적 맥락, 그 특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명상심리치료의 흐름에 있는 영상관법을 주요한 치... 본 연구의 목적은 범불안 증상을 겪고 있는 두 명의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그들의 불안경험과 원인적 맥락, 그 특성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명상심리치료의 흐름에 있는 영상관법을 주요한 치료전략으로 한 상담의 과정을 통해 그들이 어떤 치유의 변화경험을 가졌는지를 탐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자는 유식불교에 근거한 영상관법을 연구 참여자들에게 반복적으로 실시하였고, 그들 삶의 심층적인 이해를 가지며 질적 연구방법 중 하나인 내러티브 연구절차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영상관법을 통해 긍정적인 치유체험을 가졌던 연구자가 불안으로 인해 심적 고통에 처한 내담자 역시 희망적인 경험을 하기를 바라는 연구동기로 시작하였다. 본 연구자가 운영하던 명상상담센터에서 본인의 높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개인 상담을 원하던 6명 중에 불안검사(BAI)와 불안민감성검사(ASI), 또 30분가량의 면담과정을 통해 불안경험으로 인해 치료적 개입을 요한다고 판단되는 연구 참여자 2인을 최종적으로 선정하였다. 이렇게 선정된 연구 참여자 아이비와 수애에게 각각 개인상담 형식으로 동일한 회기를 적용하였는데, 치료적 면담(2회기)과 영상관법의 개입이 있는 상담시기(10회기), 상담종료 한 달 후에 다른 연구자가 진행한 인터뷰(1회)의 시간으로 구성하였다. 면담과 상담은 평균 1회기에 1시간 30분~2시간가량, 다른 연구자의 인터뷰는 30분간 진행되었다. 연구 참여자의 동의를 구한 후에 면담, 상담의 시간과 직접적으로 결부된 현장노트, 상담일지 등의 자료 수집은 2014년 2월 14일부터 2014년 5월 24일까지, 이후 연구 참여자의 확인과 수정의 보충자료는 2016년 8월 25일까지 수집하였다. 불안증상의 감소를 원하던 연구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경청하고 공감하며, 영상관법의 명상기법을 적용하면서 나타난 그들의 치유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연구결과는 기술적, 설명적, 치유적, 대안적 내러티브 네 단락으로 재구성하였다. 기술적 내러티브에서는 연구 참여자들의 지난 삶의 여정 속에 축적된 상처와 불안의 이야기들을 서사하여 현재 강도 높게 경험하는 일반화된 불안증상에 대한 인생 흐름의 전체적인 시각을 제공하였다. 설명적 내러티브에서는 연구 참여자의 불안경험의 발생 원인을 탐색하여 발달적 맥락, 성격적 맥락, 사회적 맥락으로 구분하여 다각적으로 조망하였다. 또 아이비와 수애의 특징적인 불안발생 메커니즘을 그들의 구체적인 삶의 이야기에서 살펴보며, DSM-5에 기준한 범불안장애와 관련하여 불안특성을 면밀하게 확인하였다. 치유적, 대안적 내러티브에서는 영상관법의 명상기법을 적용하는 10회기의 상담과정에서 나타난 그들의 치유 이야기와 상담 종료한 한 달 이후에도 유지되던 불안증상의 감소, 자신의 회피행동이 유발하는 역기능에 대한 통찰, 긍정적인 대안을 마련한 내러티브의 실천적인 모습 등을 기술하였다. 연구 참여자의 영상관법에 의한 치유의 과정은 공통적으로 치료적 관계 맺기, 영상 떠올리기, 직면하기, 수용과 통찰의 새로운 이야기 구성하기, 긍정적 행동의 변화, 이러한 다섯 단계로 정리기술 하였다. 오랫동안 자신의 불안한 이야기들을 타인에게 감추며 지내왔던 아이비와 수애는 연구자의 적극적인 공감과 지지 속에 불안의 경험들을 노출했다. 높은 불안을 경험하는 순간에 습관적으로 반복해온 회피반응을 극복해가며 반복적으로 영상(미해결과제의 장면)을 떠올리며 객관적인 관찰을 통해 자각과 통찰의 순간을 맞이하였다. 즉, 아이비는 영상관법을 통해 집착된 자신의 생각을 배제하고 외부감각자료를 바라보면서 사고의 폭이 확장되는 새로운 경험을 하였고 이로써 오랜 상처로 머물렀던 과거의 사건에서 자유롭고 편안해짐을 느꼈다. 또한 자신의 파국화의 사고과정이 불안을 유지, 반복하는 원인임을 통찰하였다. 수애는 긴 세월 축적된 아버지와의 외상적인 사건들을 영상관법으로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어린 시절 억압된 자신의 내적 갈망을 표현하고 정화하는 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불안과 공포로 엄습한 불쾌한 경험이지만 기꺼이 경험하는 영상관법의 시간을 통해 수용의 힘을 증진해갔고, 자신이 과도한 공포심에 휩쓸린 어린 수애의 시선에 고착되어서 아버지와 여타의 많은 상황에서 지나친 두려움과 불안감을 지속해왔음을 통찰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연구자와 협력하여 자신의 오랜 불안과 상처를 직면하고 자신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면서 긍정적인 행동변화를 모색하였고, 지나치게 한정적이었던 자신의 내러티브를 용기와 희망의 새로운 내러티브로 구성해갔다. 연구 참여자의 불안증상 변화를 알기위해 영상관법의 적용하기 전인 면담3회기(baseline, A시기), 영상관법을 주요 치료전략으로 적용하는 시기인 상담10회기(treatment, B시기), 영상관법의 개입을 철회하여 상담종료 후 추수기간4회기(follow-up, A시기) 이렇게 3시점으로 나누어 범불안 증상별 체크리스트, 불안(BAI), 불안민감성검사(ASI)의 결과변화를 체크하였다. 이러한 ABA설계방식에 의한 시계열분석에서 뚜렷한 불안감소를 확인하였고 성격평가질문지(PAI)를 통한 사전사후 검사결과에서도 불안척도(ANX), 불안관련장애척도(ARD, 우울척도(DEP)의 수치 감소, 자살관념(SUI)이 사라지는 등 긍정적인 변화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상의 연구결과, 범불안을 겪는 기혼여성 2인 모두에게 영상관법의 체험적 치유과정은 불안, 우울증상의 감소와 대인관계나 자기개념 등에서 긍정적인 변화 그리고 의미 있는 내러티브를 구성하는데 조력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통찰명상으로 분류되는 영상관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연구결과물을 구성해낸 내러티브 연구가 드문 현 실정에서, 본 연구가 상담현장에서 만성적이고 강도 높은 불안으로 심적 고통에서 처한 내담자를 이해하고 실질적인 개입방법을 찾아가는데 일조하는 의미 있는 연구 자료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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