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선(金屬線)은 얇은 직경을 가지는 금속제 와이어(wire)이다. 고대 금속선은 금속공예품의 누금세공기법(鏤金細工技法), 달개장식(步搖裝飾), 입사기법(入絲技法) 등에 주로 사용되었고, ... 금속선(金屬線)은 얇은 직경을 가지는 금속제 와이어(wire)이다. 고대 금속선은 금속공예품의 누금세공기법(鏤金細工技法), 달개장식(步搖裝飾), 입사기법(入絲技法) 등에 주로 사용되었고, 금박이나 금을 길게 늘여 실과 함께 감아 만든 전통 직물(편금사, 扁金絲) 직조에도 사용되었다. 금속선 제작기술은 일반적으로 두드리기(hammering), 꼬기(twisting), 늘이기(引拔, drawing) 등으로 분류하고, 두드리기-꼬기-늘이기 순으로 발달되었다. 이 중 늘이기는 기술 발전 측면에서 인발판 사용이 진일보한 도구사용의 근거가 되므로 중요한 논제가 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외에서 금속선 제작기술에 대한 직·간접적인 연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대부분 외형 관찰에 집중하였으며, 외형 관찰만으로는 제작기술에 따라 나타나는 특징을 구별하기엔 그 차이가 모호하다. 또한 기술이 복합적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분류하여 판단하기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제작기술을 명확히 밝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조사 방법이 적용되어야 한다. 본 논문은 재현실험으로 금속선을 제작하고, 표면을 관찰하여 제작기술에 따라 나타나는 표면 특징을 확인하였다. 또한 두드리기로 제작한 금속선과 유물에 사용된 금속선을 대상으로 미세조직 분석과 집합조직 분석을 실시하였다. 먼저 표면관찰 결과, 두드리기로 제작한 금속선은 다각형 단면이 나타나며, 길이방향으로 이어지는 면의 폭이 일정하지 않았다. 또한 표면에서 망치로 두드린 흔적과 모서리가 뭉개지면서 생긴 주름이 관찰되었다. 롤링 후에는 표면이 정리되고, 모서리로 인해 부분적으로 길이방향의 짧은 선이 관찰되었다. 꼬기의 경우 표면에서 사선이 관찰되었고, 꼬임횟수가 증가 할수록 사선 폭이 일정하지 않았다. 롤링 후에는 표면이 정리되었고, 부분적으로 희미한 사선이 관찰되었다. 또한 꼬임으로 인해 생긴 대각선 방향의 홈이 관찰되기도 하였다. 늘이기의 경우 재현실험을 위해 제작한 철판타공인발판과 금속공예용인발판으로 제작한 금속선을 비교 관찰하였고, 추가로 기계식인발선재를 관찰하였다. 먼저 철판타공인발판과 금속공예용인발판은 수제(手製)식 늘이기 방법으로, 기계식인발선재에 비해 미세한 스크래치가 다수 발견되어 표면이 거칠다. 철판타공인발판과 금속공예용인발판으로 제작한 금속선은 단면 형태와 모서리 형태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였다. 선의 단면과 모서리 형태는 인발판 구멍 형태와 축 방향에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인발판의 구멍 형태와 선재를 당기는 축 방향이 변화함에 따라 동일한 선 내에서도 표면 형태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편 오늘날 제작되는 금속선은 금속공예용인발판이나 기계식인발선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대 금속선과 표면 특징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향후 문화재 진위판단의 근거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세조직 관찰 결과 두드리기로 제작한 금속선은 길이방향으로 연신된 α상이 분포하고, 결정립이 내부보다 표면에서 조밀한 형태를 가진다. 공주 수촌리 금동관 달개와 강릉 초당동 금동관모장식 달개의 미세조직은 매우 유사한 형태를 보였다. 길이방향에서 수직인 단면은 원형이 아니며, 길이방향에서 수평인 단면은 비금속개재물이 시편의 길이방향으로 배열된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미세조직은 전체적으로 α상이 분포하고, 내부에서 쌍정띠가 관찰되어 두 시료 모두 금속선 제작 과정에서 풀림과 같은 열처리를 거쳤다고 볼 수 있다. 집합조직 분석 결과 두드리기로 제작한 금속선은 시편의 길이방향으로 <111>방향의 섬유집합조직이 발달하였다. 공주 수촌리 금동관 달개와 강릉 초당동 금동관모장식 달개의 집합조직은 미세조직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두 시료 모두 매우 무질서한 방위분포를 가지며, 도금 과정에서 행하는 열처리를 고려하더라도 늘이기에서 나타나는 집합조직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모든 결정립의 방위가 무질서해질 정도로 많은 가공과정을 거쳤음을 알 수 있다. 본 논문은 재현실험을 통하여 제작기술별로 나타나는 특징과 롤링 후 표면 변화 형태를 관찰하였다. 그 결과 표면관찰만으로는 금속선 제작기술을 파악하기 어려웠다. 또한 재현실험으로 제작한 금속선과 유물에 사용한 금속선의 금속 조직 분석을 통해 금속선 제작기술 조사에서 집합조직 분석이 적용 가능한 방법임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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