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개념은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의학적 관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며, 그에 따라 건강관리 방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해방 이후 학교보건 사업은 전염병관리에 중점을 두었고 경제... 건강의 개념은 시대적, 사회적, 문화적, 의학적 관점에 따라 다르게 정의되며, 그에 따라 건강관리 방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해방 이후 학교보건 사업은 전염병관리에 중점을 두었고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전체아동의 건강증진보다는 건강문제가 있는 아동에 대한 사후처치 위주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현재는 경제 및 위생수준의 향상과 의료수준이 높아지면서 암, 뇌졸중, 심장병, 당뇨 등의 만성질환 증가로 치료보다는 예방 위주의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반영하여 2007년 개정된 학교보건법에서는 보건교사의 직무를 보건교육 및 학생 건강관리로 규정했다. 그러나 이 법에서는 건강관리의 구체적인 개념이 명문화되지 않아 다양한 개념으로 혼용되고 있어 학교보건 현장에서 보건교사의 직무 수행 및 학생 건강관리에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사정이 이러하지만 학교보건에 있어 학생 건강관리 개념과 관련된 선행연구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기존의 건강관리 개념을 분석하고 문제점을 파악하여, 새로운 건강관리 개념을 탐색함으로써 보건교사의 직무 수행 및 지원에 도움이 되고, 학생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시사점을 찾고자 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첫째, 학생 건강관리 개념은 보건교사의 직무와 관련하여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 둘째, 지금의 학생 건강관리 개념은 보건교사의 직무에 비추어 학생 건강관리에 적절한가? 연구문제 해결을 위하여 트레비스의 질병 건강 연속선 모형 및 Jennie Naidoo & Jane Willis(2011)가 정리한 의학적 모형과 사회적 모형을 기초로 건강관리 개념에서의 의학적 모형과 사회적 모형의 연속선 모형을 재구성하였다. 이 모형을 토대로 학술연구 측면, 교육부 및 각 시도 교육청의 업무관리방향에서 행정적 측면, 학교보건법 및 시행령에서 법적 측면을 분석하였다. 또한 문헌고찰의 건강관리 개념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심층면접 및 면담을 실시하여, 학교 보건 현장에서 보건교사의 학생 건강관리 직무의 실제 장면과 건강관리 인식을 확인하였다. 연구결과 학술연구 측면에서는 의학적 모형에서 사회적 모형으로 건강관리 개념이 변화되고 있었으나 여전히 사회적 모형에 대한 개념이 미흡하였다. 행정적 측면에서는 건강관리 대상이 대부분 전체 학생으로 사회적 모형에 근접하였으나 관 주도의 건강관리와 형식적인 업무처리 방식의 문제가 있었다. 건강의 정의는 혼합된 형태였으며 학교보건정책의 의사결정 방식은 대부분 하향식으로 의학적 모형과 유사하였다. 법적인 측면에서 학교보건법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사회적 모형에 유사하였으나 학교보건법 시행령은 보건교사의 직무 내용이 학교보건법에서 위임된 사항과 그 시행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는 본래의 목적에 맞지 않는 내용이 많았다. 이 부분을 제외하면 다른 연구 결과들은 의학적 모형에 근접한 개념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교사의 심층면접 분석 결과 보건교사가 인식하는 건강관리 개념은 사회적 모형에 가까웠으나 건강관리의 실제 장면은 의학적 모형에 치우쳐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보건교사 1인 구조와 인프라 부족과 맞물려, 보건교사의 직무에 혼선을 초래하고 학교 구성원의 협력을 제한하게 된다. 특히 보건실 방문자의 의료적 처치를 우선으로 하는 직무 인식은 학생들의 건강 문제에 종합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제한하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관리에는 제대로 접근조차 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쉬는 시간에 몰려오는 학생들의 수업결손을 방지하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보건교사 혼자 학생들의 건강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에 대한 즉각적인 대안이 필요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볼 때, 학생들의 건강관리 개념은 의학적 모형에 근접한 상태이며, 보건교사의 직무 및 학생 건강관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학생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건강관리에 대한 접근방식이 의학적 모형에서 사회적 모형으로 바뀌어야 한다. 첫째, 보건실 방문학생의 건강문제 및 응급처치 위주의 의학적 모형 관점의 접근로부터 학생들의 질병이나 사고만이 아니라 건강한 선택, 생활주기, 건강자원 활용 등 통합적 관점으로서의 사회적 모형으로 접근해야 한다. 둘째, 건강문제가 있는 학생뿐만 아니라 건강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체계적인 보건교육을 바탕으로 하여 보건사업 및 보건 활동을 보건교육과정으로 결합하는 것이다. 모든 보건사업과 보건활동에는 체계적인 보건교육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며, 보건교육은 실생활에서 실천할 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창의체험활동이나 선택교과로는 지속성을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최근 연구 결과를 종합해볼 때 보건교과의 필수화가 필요하다. 셋째, 이를 위해 보건교사 혼자 건강관리를 담당하도록 하는 비현실적인 관행을 바꾸고, 학교 조직 및 거버넌스의 변화, 지역사회 자원 구축 등 적절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이에 학생 건강관리 증진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보건정책에서 지나친 하향식 의사결정 방식을 지양하고, 사회적 모형의 상향식 의사결정 방식을 확대할 필요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 보건부 신설, 학교 운영위원회 의제화 등 학교 조직의 재구조화에 대한 모색이 있어야 한다. 둘째, 사회적 모형이 학교에 잘 정착하기 위하여 건강관리 전문가로서 보건교사의 역량강화를 위한 지원 및 건강관리를 위한 학교와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 네트워크 활성화가 필요하다. 주제어: 건강관리개념, 보건교사 직무, 사회적 모형, 의학적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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