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그동안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진학계 고등학교의 비예술전공자들의 보완적 예술교육에 관한 내용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융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과학기술과 예술 ...
이 연구는 그동안 주요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진학계 고등학교의 비예술전공자들의 보완적 예술교육에 관한 내용이며, 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융합의 대상이 되고 있는 과학기술과 예술 간의 융합교육을 교육과정기준 개발의 시각에서 다루었다. 연구의 목적은 진학계 고교의 과학기술 전공자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학습에 대해 보완적인 예술교육을 필요로 하는 학습자 집단에게 필요한 과학-예술융합교육의 목표, 내용과 방법, 교육과정 운영 기준을 제시하는 교육과정기준 개발에 있다.
연구자는 연구의 주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 문제와 내용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였다. 첫째, 과학-예술융합교육을 위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하는 진학계 고교의 진로별 교육과정 속에서 보완교과는 무엇이며, 보완교과로서 과학-예술융합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 둘째, 진학계 고교에서 보완교과로서 과학-예술융합교육을 위한 요구는 무엇이며, 이 요구를 충족하기 위한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은 어떤 모습으로 개발·제시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한 연구의 개괄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먼저, 문헌 연구로써 연구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문화의 시대에 필요한 과학과 예술융합교육의 의미 탐색하고, 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과학-예술융합교육과 관련된 국내외 사례 및 선행 연구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개발의 구성 방향 탐구를 하기 위해 고교 진로별 교육과정에서 보완교과의 개념, 위상, 기능 탐색을 관련 학자들의 연구물과 저서를 통해 살펴보고, 기준 개발의 의미와 과학-예술융합에 적용 가능한 모형을 탐색하였다.
이후 기준안의 초안을 마련하기 위해 교육학 전문가와 과학, 예술교사 집단의 과학-예술융합교육 및 교육과정에 대한 요구조사를 실시하여, 요구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성의 방향성을 잡고 우리나라 교육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초안을 마련하였다.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초안의 각 항목(기준)은 교육학 전문가, 과학, 예술교사 집단의 동의 정도를 묻는 의견조사를 거쳐 그 결과를 반영하여 초안을 수정․보완하였고, 그 결과는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수정안이 되었다. 수정안은 다시 융합교육 전문가협의회의 검토를 거쳐 2차적으로 수정․보완하여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최종안으로 제시되었다.
본 연구에서 최종 개발한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의 성격 및 목표, 내용체계, 운영 지침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개발의 성격은 총론에서 제시된 기본적인 방향성을 따르면서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개발에 영향을 미치는 교과, 즉 과학기술계열과 예술계열 교과의 진술 사항을 참고하여 다음과 같이 진술하였다.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은 일반 진학계 고등학교의 과학기술계열 학습영역(전공영역)의 심화를 돕기 위한 과학과 예술의 융합교육과정으로,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과학과 예술교과 간의 연계를 위한 교육과정이다. 이 교육과정은 과학기술 분야가 요구하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과학적 지식에 예술적인 감각, 상상력과 문화 창조력을 더함으로써 과학기술 문제해결활동이 보다 창의적이고 완성도 높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다.”
둘째,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개발의 교육목표는 Anderson & Krathwohl(2001)의 신목표분류학을 적용하여 인지적 영역은 “창조문화의 시대에 과학기술과 예술 융합의 중요성과 역할을 인식하고,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합에 관한 지식, 다양한 접근법 등을 안다.”로 진술하고 하위 목표는 ‘인식․이해’, ‘분석․종합’으로 나누었다. 정의적 영역은 “과학기술의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문제해결적 특성과 예술의 심미적 감성능력, 창의성을 융합시킨 조화로운 가치와 태도 및 소양을 갖춘다.”로, 그 하위 목표는 ‘수용․반응’과 ‘가치화’로 구분하였다. 마지막 심동적 영역은 “과학-예술융합적 접근 방법을 익혀 과학기술 문제에 대해 예술적 감각과 다양한 (예술)매체의 활용을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로 제시하고 하위목표로는 적용, 창안, 평가의 과정으로 나누어 진술하였다.
셋째,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개발의 내용 체계는 ‘과학기술과 예술융합의 개념과 이론’과 ‘과학기술과 예술융합의 실제’로 대영역을 구분하였다. ‘과학기술과 예술융합의 개념과 이론’의 영역에는 ‘과학-예술융합의 개념’과 ‘과학-예술융합의 이론’을 두어 과학-예술융합의 정의, 목적, 원리, 그리고 현황과 미래를 탐색하게 하고, 그 이론으로 과학기술과 예술융합 분야, 주제, 방법에 대한 내용을 두었다. ‘과학기술과 예술융합의 실제’의 대영역은 하위 소영역으로 예술융합적 과학기술 문제의 정의, 적용방법, 문제해결과 창안을 다룬 ‘과학-예술융합의 실제’와 과학-예술융합 관련 학업과 직업 진로를 다룬‘과학-예술융합의 진로’를 내용으로 삼았다.
넷째,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개발의 운영 지침은 교육청과 학교, 평가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 교육청은 개별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관점에서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의 가용 활용의 파악과 그 제시로 하였으며, 교육자료 및 운영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보급하는 연수를 통해서 확산시킬 것을 진술하였다. 학교 재량권은 학교와 학생의 특성과 요구에 따라 수정․보완 가능한 교육과정기준임을 나타내고, 공식적인 교육과정 이외에 창의적 체험활동이나 특성화 및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연계 운영 가능함을 명시하였다.
연구자는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 기준 개발 연구를 통해서 다음과 같은 결론과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과학-예술융합교육의 효과적인 실천을 위해 교육과정 내에서 융합교육에 대한 의미와 개념이 다양하고 폭넓게 자리 잡아야 한다. 융합교육의 인식을 확립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융합에 기준개발의 연구와 실제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함께 교사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하는 정책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둘째, 융합교육의 효과적인 실천을 위해서는 융합의 대상이 되는 교과교육 간의 핵심, 보완 영역을 구분하여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보완 영역은 융합교육의 보다 효과적인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전공영역에 대한 심화를 돕는 교과 영역으로 이러한 보완교과는 핵심적인 영역보다 낮은 수준으로 학습되지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그 토대가 되는 유연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
셋째, 융합교육을 위한 총론과 각론 간의 연계적이고 보완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범교과적인 다양한 주제의 소총론이 필요하다. 범교과 학습을 성격을 가진 융합교육은 총론과 각론 사이에서 일관성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기능하는 가교 총론 혹은 소총론 개발을 통해 교육현장에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넷째, 진학계 비예술전공자 집단에게도 보완적이고 연계적인 과학-예술융합교육의 수요가 있으며, 교육계는 이에 관해 교육과정적으로 대답할 필요가 있다. 과학-예술융합교육만이 아닌 융합교육 전체에서 예술교육의 보완적인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인식하고, 기준을 마련하여 적극적인 내용활동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다섯째, 본 연구의 교육과정기준 개발은 과학-예술의 융합이라는 독립적인 새로운 교과교육으로서 기준개발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범교과 학습이나 통합적인 프로그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준 개발이다. 따라서 본 연구가 다루지 못한 과학-예술융합 교육과정기준 개발이 적용되는 학습자 집단의 구체적인 요구분석을 통해 구성 요소를 보완하는 연구나, 내용체계의 상세화나 다양한 예술분야의 융합 가능성을 파악하는 연구가 후속 연구로서 필요하다. 또한 과학-예술융합교육를 포함한 전체 융합교육의 관점에서 적용되는 다양한 학습자 집단의 요구를 면밀히 분석하여 세분화 시키고, 다른 특정 집단이나 주제 설정을 위한 교육과정기준 개발을 통한 검증이 계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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