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이하, 개화기) 발행된 일본인 대상 한국어 학습서에 관하여 연구한 것이다. 개화기에 한・일 양국에서 발간된 한국어 학습서의 특징으로 일본어와 한국...
본 논문은 1890년대부터 1920년대까지(이하, 개화기) 발행된 일본인 대상 한국어 학습서에 관하여 연구한 것이다. 개화기에 한・일 양국에서 발간된 한국어 학습서의 특징으로 일본어와 한국어가 대역으로 기술되어 있다는 점, 단어나 회화문이 구어로 기술되어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서로 대역되어 있는 한·일어 단어나 문장을 자세히 분석하면 당시의 일본어와 한국어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대응관계라는 측면에서 당시의 한일 어휘 양상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개화기에 발행된 수많은 한국어 학습서 중 『朝鮮語學獨案內』,『實用韓語學』,『日韓通話』,『日韓いろは辭典』,『日韓韓日言語集』,『朝鮮語法及会話書』,『日鮮雙解警察用語』,『朝鮮語の先生』의 8권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8권의 학습서에 나타난 일본어 명사에 대응하는 한국어를 추출하여 당시의 한일 어휘 양상을 밝혔다.
한국어 학습서에 병기된 한‧일어의 대응관계에 대해서 살펴본 결과, 한‧일어는 대부분 대응관계가 성립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추출한 일본어 명사 중 한국어가 대응하지 않는 것은 0.20%에 불과하며 나머지 99.80%에 이르는 한‧일어는 대응이 성립하였다. 일본어에 대응하는 한국어는 단순히 명사가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의 다른 품사로 대응하는 것, 그리고 일본어 명사에 한국어를 대응시키면 명사로 끊어지지 않고 일본어, 한국어의 한쪽, 혹은 한‧일어 양쪽이 명사를 포함한 구나 연어가 되어 대응을 이루게 된 것도 있다. 어종별로 보면 한‧일어의 대응을 보면 대응이 총 30유형 나타났는데 고유어와 한자어가 서로 대응하는 유형이 전체에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한국어 학습서에는 발행 당시의 한‧일어의 양상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는데, 외래어, 동형어, 한국어에 나타난 일본어 어휘 등에서 개화기의 한일 어휘 특징을 엿볼 수 있었다. 일본어 외래어에 대응하는 한국어는 고유어나 한자어가 대응하는 비율이 높고 현재처럼 외래어끼리 대응하는 것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동형어는 일본어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혼종어에 한국어는 한자어로 대응되어 있는 것이 있는데, 이 중에서 동형한자어가 90% 후반의 비율을 차지하였으며 동형한자어의 존재가 한일어간에서 동형어가 많은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개화기에는 한국어에 일본어 어휘를 많이 유입한 시기이었는데 학습서의 한국어문에도 일본어 어휘가 많이 확인되었다. 한국어문에 나타난 일본어 어휘는 한자로 표기된 일본어를 음독한 어휘와 일본어를 음역한 어휘로 나눌 수 있는데, 전자가 90% 후반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어 학습서는 발행 당시 일본인이 한국에서 군사, 상업, 거주, 식민지 지배 등의 여러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 편저한 것이기 때문에 일본어문에 한국어 어휘가 많이 등장하는 점도 한국어 학습서만의 큰 특징이다. 일본어문에 나타난 한국어 어휘는 한국어 한자어를 음독하거나 그대로 표기하는 것이 주류이며 한국어를 음역하여 표기한 것도 출현하였다. 정치‧행정에 관한 어휘가 가장 많이 출현하고, 그 이외에도 친족, 세시·풍속, 상업, 농업, 복장, 가옥, 생활용품, 음식과 같은 실생활에 밀접한 어휘가 출현하였다. 또한, 한국에 관한 고유명사가 다른 지역보다 많이 출현하는 것도 한국어 학습서에만 보이는 언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본 논문에서 밝혀진 연구결과는 앞으로 한국어 학습서를 언어자료로써 다양한 연구를 진행함에 있어서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의미에서 본 논문은 개화기에 발행된 한국어 학습서라는 연구를 진행하는 제일보로서 자리매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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