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어에서 일본어와 일본어계 차용어가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세대를 10-20대·30-40대·50-70대로 나누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잔존하는 어휘를 정...
이 연구는 한국어에서 일본어와 일본어계 차용어가 어느 정도 사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세대를 10-20대·30-40대·50-70대로 나누어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잔존하는 어휘를 정리하였다. 그리고 일본어가 한국어에 들어온 후 일어난 음운과 의미의 변화와 일본어계 차용어의 차용방식에 대해 살펴보았다.
보통 일본어계 차용어는 나이가 많을수록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가설을 세울 수 있다. 이것을 뒷받침해 주는 어휘에는 ‘가부시끼, 가이당, 간스메’ 등이 있다. 세 세대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어휘에는 ‘기스, 노가다, 다대기, 쓰끼다시, 오뎅, 와사비, 우동’이 있다. 이러한 어휘는 순화용어가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어휘이다. 한편 세 세대에서 사용되지 않는 어휘에는 ‘가마보꼬, 유담뽀’와 같이 이미 그 어휘가 가리키는 물건이 한국에서 사라졌거나 원음차용어가 순화되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게 된 어휘와 ‘이자까야, 히키코모리’와 같이 아직 널리 퍼지지 않은 어휘가 있다.
세대 차이가 나타난 어휘 중 10-20대에서 많이 사용되는 어휘에는 ‘소보로빵’과 ‘시다바리’가 있다. 이러한 어휘가 사용되는 것은 전자의 경우 이미 일본어로부터의 차용어라는 의식이 희박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없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것이며, 후자의 경우 10-20대가 유행어나 은어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 수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30-40대가 일본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휘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로서 30-40대가 상스러운 일본어 사용을 꺼림으로써 자신의 언어 사용의 품위를 높이려는 경향이 있는 것을 들 수 있다.
일본어가 한국어에서 원음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음운에 변화가 일어난 어휘가 있다. 모음에는 ‘기마에→기마이’와 같은 고모음화, ‘야미→야에’와 같은 저모음화, ‘나라비→나래비’와 같은 전설 모음화, ‘와리바시→와루바시/와르바시’와 같은 후설 모음화가 일어난 것이 확인되었다. 자음에 있어서 다음과 같은 변이가 확인되었다. ‘리꾸→니꾸’와 같은 /r/→[n], ‘히야시→시야시’와 같은 /h/→[s], ‘시로→히로’와 같은 /s/→[h], ‘도가다→노가다’와 같은 /d/→[n]가 있다.
일본어계 차용어 중에도 일본어에서 쓰이는 의미와 한국어에 받아들여진 후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있다. 이러한 의미변화로 인해 의미영역의 변화가 일어난다. 즉 의미영역의 변화에는 확대, 축소, 그리고 전이가 있는데, 이 외도 일본어의 원음차용어는 의미의 가치가 타락하여 은어나 속어로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일본어를 한국어에 차용하는 방식에는 일본어의 발음을 통한 직접차용어, 일본식 한자어를 한국식으로 음독하는 간접차용어, 한국어와 일본어의 합성어, 그리고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번역차용어가 있다. 이러한 방식으로 받아들여진 일본어를 광복 이후부터 순화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 왔다. 일본어의 원음을 차용한 어휘는 대부분 그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일부의 일본식 조어에 의한 외래어나 한자어는 한국어에 뿌리를 내려 정착한 어휘도 상당히 많이 있다. 이러한 어휘는 이미 순화하기가 어렵다. 경우에 따라 순화하면 그 용어가 언중에게 거부감을 주게 되면 일본식 한자어나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이 원만한 언어생활을 위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일제시대의 잔재’인 일본어와 지금도 계속 들어오고 있는 일본어도 일정한 기준을 마련하여 정리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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