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한 사회의 문화나 관습을 만들어 간다고 볼 때, 외래어 등의 유입은 문화나 관습을 변질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한 나라 언중의 의식까지도 바꿀...
언어가 한 사회의 문화나 관습을 만들어 간다고 볼 때, 외래어 등의 유입은 문화나 관습을 변질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긍정적인 면보다는 한 나라 언중의 의식까지도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외래어 유입 현상과 인간의 의식구조가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商號를 통해서 상호의 분류, 구조적 측면, 문제점을 살펴 국어 생활이 보다 향상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먼저 어휘계통별 분류에서는 한자어가 43.54%로 나타나 여전히 한자어가 많이 쓰이고 있었고, 지역별 분류에서는 번화가에서 외래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고, 대학가나 나들이 공간에서는 고유어를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 분석에서는 음식점에서 가장 고유어가 많이 나타났는데, 주로 분식을 취급하는 음식점에서 우세를 보였다. 한자어는 병원이 가장 높게 나타났는데 대부분 개인의 성명을 상호명으로 삼은 경우가 많았다. 외래어는 의류업이 76.96%로 나타났는데 우리말조차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사례가 발견되어 우리말 순화가 가장 시급한 업종이라 보았다.
상호의 구조적 측면에서는 음절 첫소리에서 모음보다는 자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현저히 높게 나타나 언중들이 음절의 첫소리로는 모음보다 자음을 선호함을 알 수 있었다. 지역별 빈도순위는 자음의 경우 ㅅ, ㄱ, ㅎ의 순으로 조사되었고 거센소리나 된소리 계열은 언중들이 꺼리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모음은 ㅏ, ㅣ, ㅗ, ㅜ순으로 지역에 따라 별다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단모음과 달리 이중모음 경우는 음성모음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으며, ㅏ와 ㅐ의 모음은 음절에서 단독으로 시작하는 것보다는 첫소리 자음과 결합하여 음절을 만드는 양상을 보였고, ㅣ, ㅕ의 모음은 그 반대 현상을 보여서 각 음소마다 음절이 형성에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상호의 구조적 측면에서 음절은 2음절이 44.3%로 가장 많이 사용되었는데 평범한 일상과 멀어지는 공간일수록, 그리고 젊은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간일수록 다음절화 경향을 보였다. 단음절어에서는 폐음절어의 비율 81.67%로 개음절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폐음절어의 받침으로 ㄴ, ㄹ, ㅁ, ㅇ의 울림소리가 대부분 사용되었다.
고유어를 중심으로 살펴본 형태론적 특질에서 품사별 분류에서는 기존의 보고에서보다 다양한 품사들이 나타났고, 가장 많이 사용된 낱말은 '우리'로 조사되었으며 특정 업종에서만 특정 낱말이 사용되는 예도 볼 수 있었다.
단어형성 측면에서는 단일어가 49.0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합성어는 39.59%로 명사와 명사, 부사와 동사 등 다양한 결합양상을 보였다. 파생어인 경우는 접미사 파생어가 접두사 파생어보다 다양하게 조사되었으며, 문장·구절식 상호에서는 명사형으로 끝나는 상호가 가장 높은 빈도수를 보였는데, 완결된 문장형으로 끝나는 상호, 미완결된 문장의 형태인 상호도 조사되었다.
표기면에서는 조사대상이 된 상호의 86.22%가 한글로 나타났고 로마자 단독으로만 표기된 경우는 8.16%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로마자 표기 상호가 가장 두드러진 것은 의류업으로 알파벳 51.03%로 나타났다. 또한 상호의 어휘계통별 표기실태를 통해 고유어를 로마자로 표기한 상호, 표기법과 맞춤법에 어긋난 상호, 비속한 상호들이 많이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함을 주지하였다.
이러한 상호의 언어 분석을 통해 살펴본 결과 언중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의식구조를 보여주는 양상은 주로 품사의 다양화, 문장의 다양한 종결방식, 낱말의 다양화, 개성있는 간판 이름 등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렇게 다양화되는 과정에서 보이는 올바른 국어생활을 저해하는 비속한 표현, 잘못된 표기 등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표기는 언어의 문제를 넘어서 그 언어를 쓰는 사람의 의식과도 관련되기 때문에 혼란된 언어는 혼란된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비속하거나 극단적인 표현으로 상호를 접하는 이에게 불쾌감을 주거나 거부감을 주는 일이 있어서도 안될 것이다. 따라서 1998년 서울시에서 주최한 [좋은 간판, 좋은 이름]과 같은 행사를 보다 활성화시켜서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일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언중들의 언어를 사용하는 내면의식이며, 이러한 의식을 바꾸지 않는 한 상호의 외래어 범람, 나아가 언어의 사대주의는 근절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언중들의 의식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대중의 생활에 가장 근 영향을 주는 대중매체에서 올바른 우리말을 먼저 쓰고. 우리말 사용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홍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텔레비전 광고의 인상적인 면을 이용하여 광고에 나오는 언어들을 신중히 고려함으로써 올바른 국어사용을 할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옌벤의 간판처럼 각각의 외국문자에 한글을 당장 달지는 못하더라도 조금씩 우리의 언어 문화를 바꿔나가는 국가 차원이나 민간단체차원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온 국민이 한국어를 사용하는 주체로서의 자부심을 지닐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어 외래어나 비속한 말, 잘못된 표기사례 등을 스스로 시정해 나간다면 국어생활의 향상과 나라의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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