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집행기능은 언어를 구성하고 말하는 것을 계획하고 진행함에 있어 유용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집행기능은 단일언어 아동들 사이에서도 언어 능력에 따라 차이...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집행기능은 언어를 구성하고 말하는 것을 계획하고 진행함에 있어 유용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집행기능은 단일언어 아동들 사이에서도 언어 능력에 따라 차이를 보여 왔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이중언어 아동의 집행기능능력이 단일언어 아동에 비해 뛰어난 수행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아동이 두 가지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집행기능능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이러한 집행기능능력은 단순히 하나의 항목이 아닌 다양한 하위 항목으로 나뉠 수 있다. 이러한 하위 항목 중 전환, 억제, 작업기억은 주요한 요소로 구분되며 이러한 하위 항목은 서로 다른 발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집행기능 하위 항목의 발달과 언어 발달의 연관성에 있어 아직은 명확한 답은 연구자에 의해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본 연구의 목적은 이중언어 아동과 단일언어 아동 사이의 어휘력과 집행 기능의 하위 항목인 전환(shifting), 억제(inhibition), 그리고 작업기억(working memory)을 비구어 및 구어 형태의 과제를 통해 이중언어 아동과 단일언어 아동 사이의 비교를 통해 이 그룹들이 집행기능과제에서 어떠한 차이점을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또한 세 그룹의 언어과제(수용 어휘력 및 문장 따라 말하기)를 통해 집행기능 사이에 어떠한 차이점을 보이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따라서 본 연구의 연구 질문은 첫째, 그룹 간 집행기능 유형(비구어, 구어)에 따른 집행기능과제 수행력에 차이가 있는가? 둘째, 그룹 간 집행기능과 언어과제(수용어휘력, 문장 따라 말하기)의 상관관계가 있는가? 본 연구에 참여한 아동은 모두 36명의 5-7세의 학령전기 아동으로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단일언어 일반 아동 12명, 단일언어 지체 아동 12명, 이중언어 일반 아동 12명이었다. 단일언어와 이중언어 아동을 구분하기 위해 부모 설문지를 통해 한국어 및 영어 사용 시간을 수집하여 비교하였으며 부모 보고를 통해 아동이 신체적 및 정서적인 장애 및 기질적 장애를 동반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동의 언어 능력 중 수용 어휘력을 평가하기 위해 한국어로 제작된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ceptive·Expressive Vocabulary Test; REVT, 김영태 외, 2000)를 실시하였으며 구문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문장 따라 말하기(안지숙, 김영태, 2000) 과제를 사용하였다. 이중언어 그룹은 영어 수용 어휘력 검사인 PPVT-Ⅳ(Dunn, & Dunn, 2000)를 함께 실시하였으며, 역시 영어 문장 따라 말하기 과제를 사용하여 한국어 및 영어 과제를 함께 실시하였다. 이중언어 아동의 수용어휘력은 하나의 언어로 진행하지 않으며 하나의 목표 어휘에 대한 개념(concept)을 인지하고 있는지 알아가기 위해 합산 점수법(conceptual scoring)을 사용하여 채점하였다. 집행기능의 하위항목인 전환, 억제, 작업기억 능력을 비구어 및 구어로 구분하여 알아보기 위해 총 6가지의 과제가 실시되었다. 전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비구어 과제인 관점카드정렬(Dimensional Change Card Sort; DCCS), 구어 과제인 동물전환(Animal Shifting)과제를 실시하였다. 억제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비구어 과제인 정지신호과제(Stop Signal Task; SST), 구어 과제인 구어억제(Verbal Inhibition)과제를 진행하였으며 작업기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비구어 과제인 매트릭스 역행(Matrix-Backward)과제 및 구어 과제인 경쟁언어처리과제(Competing Language Processing Task; CLPT)를 실시하였다. 세 그룹의 집행기능과제에 대한 수행력을 비교하기 위해 이원 혼합 분산분석(2-way mixed ANOVA)를 사용하였으며 각 그룹의 언어과제와 집행기능과제의 수행력에 대한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피어슨 상관계수(Pearson’s correlation)을 실시하였다. 모든 통계적 처리는 SPSS 19.0을 사용하였다.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두 유형으로 나눈 집행기능과제에서 전환 과제 및 작업기억 과제에서 그룹 간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세 그룹 모두 구어 과제에서 비구어 과제보다 높은 수행력을 나타냈다. 둘째, 각 그룹의 수용 어휘력과 집행기능과제의 상관관계를 알아본 결과 단일언어 그룹에서는 수용 어휘 및 문장 따라 말하기 과제에서 집행기능과제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다. 반면 이중언어 그룹은 한국어 수용어휘력과제와 작업 기억에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으며 한국어 문장 따라 말하기 과제와 집행기능과제 중 비구어 및 구어 작업기억 과제에서 유의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반면 영어 문장 따라 말하기 과제는 구어 전환 과제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를 통해 이중언어 아동이 단일언어 아동에 비해 집행기능에서 높은 수행력을 보이는 항목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또한 단일언어 아동과 달리 언어과제에서 집행기능과제와의 상관성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집행기능과제가 이중언어 아동과 단일언어 아동을 구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 되며, 이중언어 그룹에서 집행기능과제와 언어과제와의 상관성을 보인 것으로 이중언어 아동의 평가 시 언어과제 이외의 집행기능의 하위 항목을 사용한 평가가 용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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