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자녀들은 한국어를 제1 언어로 습득함에도 불구하고 곧 해당 사회의 주류 언어로의 언어 전환 과정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로 인해 그들의 한국어는 일정 수준의 어휘나 구문... 재외동포 자녀들은 한국어를 제1 언어로 습득함에도 불구하고 곧 해당 사회의 주류 언어로의 언어 전환 과정을 겪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로 인해 그들의 한국어는 일정 수준의 어휘나 구문을 넘어서 더 이상 발달하기 어렵다. 이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한국어 구문에 노출될 기회가 적기 때문에 통사적으로 정교하고 치밀한 구성의 문장 산출 능력이 특히 부족할 것으로 판단되는 바, 계승어 학습자의 실제 언어 자료를 바탕으로 한 통사 복잡성 발달 연구는 이들이 한층 더 깊이 있는 언어를 산출하도록 돕는 것과 관련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해 줄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에 본고에서는 재미동포 청소년 학습자들의 작문 자료를 대상으로 하여 그들의 한국어 숙달도 및 연령에 따른 통사 복잡성의 발달 양상과 관련 문법항목의 사용 양상을 유사종단적 방법으로 연구하고, 이를 통해 재미동포 대상 계승어 교육에 대한 함의를 도출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선 계승어 교육의 의미를 고찰하고 재미동포 한국어 학습자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문헌 연구 및 설문조사 분석을 진행하였으며, 이를 통해 재미동포 청소년들의 언어 전환이 매우 급속도로 진행된다는 점, 미국 내 약 1천 개의 한글학교가 이들의 계승어 교육을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들이 계승어를 학습하는 데에는 대학 입학이나 취업과 같은 현실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그 후 본격적으로 재미동포 학습자의 통사 복잡성 발달과 관련 문법항목 사용 양상 분석을 위한 연구 방법론을 모색하였다. 통사 복잡성 발달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측정 지표의 선정 작업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영어권 연구와 한국어 교육 분야 연구물들을 중심으로 기존 연구들의 지표 선정 방법을 확인하였다. 또한 문법항목 발달 연구 방법으로서 필수 문맥 공급 분석, 목표 언어적 사용 분석, 함축적 평가, 빈도 분석 등의 방법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이어 본고의 연구 목적과 대상에 적합한 연구 방법을 설계하고 분석 도구를 고안하였다. 본 통사 복잡성 발달 연구의 주요 연구 대상은 계승어로서의 한국어를 학습하는 재미동포 청소년 학습자이나 이들의 중간언어 발달의 목표어 규준을 설정하기 위하여 같은 또래의 모어 화자인 국내 청소년 집단을 참조 집단으로 설정하였다. 재미동포의 작문자료는 다른 연구자로부터 수집된 2차 자료인 만큼 본 연구 목적에 적합하도록 다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자료를 선별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여기에 모어 화자 작문 40편을 더하여 최종적으로 총 447편의 작문(42,738어절)이 본 연구의 분석 대상에 포함되었다. 통사 복잡성 측정을 위해서는 문장의 길이, 문장 확장의 양, 문장 확장의 유형 등 3개의 측면에서 총 4개의 측정 지표를 선정하였으며, 문장의 확장 기능을 담당하는 통사 복잡성 관련 문법항목을 검토하고 유형별 절의 인정 기준을 수립하였다. 문법항목 사용 양상은 사용 지점 중심의 빈도 분석을 그 주요 분석 방법으로 하였으며, 정확성보다는 복잡성에 초점을 두는 만큼 오류가 있는 사용까지 포함하여 계측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렇게 고안한 분석 도구를 활용하여 작문 자료를 분석하고 코딩하는 작업을 진행한 후, 단위별 빈도 계측과 통계 분석을 수행하였다. 통사 복잡성 발달 양상 분석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재미동포 학습자들은 숙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대부분의 통사 복잡성 측정 지표가 전체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연령 변인은 복잡성 정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둘째, 낮은 숙달도의 재미동포 학습자 사이에서는 숙달도에 따른 복잡성의 증가 추세가 비교적 뚜렷하였으나 일정 수준 이상의 숙달도 집단에서는 통사 복잡성 향상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셋째, 최상급 재미동포 학습자조차 모어 화자와 비교 시 통사 복잡성의 차이가 현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러한 차이는 관형사절의 사용에서 특히 두드러졌다. 이어서 숙달도에 따른 복잡성 차이를 일으키는 문법항목을 확인하고자 실시한 관련 문법항목의 사용 양상 분석 결과, 숙달도가 높아짐에 따라 문법항목별로 사용 빈도가 서로 다른 속도로 증가 혹은 감소하기도 하고, 숙달 단계별로 우세하게 사용하는 문법항목이 변화하기도 하면서 재미동포 학습자들의 한국어는 역동적으로 발달해 가는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재미동포 학습자들은 사용 맥락에 따라 다양한 문법항목을 활용하기보다는 일부 소수의 문법항목을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특히, 구어에서 흔히 사용되는 문법항목들은 낮은 숙달도의 학습자 작문에서도 자주 발견되었으나 ‘-ㅁ, -며, -어, -니’와 같이 문어적 성격이 강한 문법항목, ‘던’ 관련 문법항목, 인용절을 이끄는 문법항목들은 거의 사용되지 않거나 발달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재미동포 청소년 학습자들의 통사 복잡성 발달 및 관련 문법항목의 사용 양상 분석을 통해 재미동포 대상 계승어 교육에 대한 함의를 도출하였다. 우선 교육 내용 측면에서는 교수·학습 문법항목의 범위가 확대되어야 함을 강조하였고, 교재 측면에서는 관련 문법항목을 더 낮은 숙달도 수준에서부터 교육하고 나선형으로 배열할 것을 제안하였으며, 수업 방식 측면에서는 문장 확장 중심의 피드백 및 퇴고 훈련 방식에 관하여 논의하였다. 본 연구는 아직까지 시도된 적 없는 계승어 학습자의 통사 복잡성 발달을 대규모 자료를 바탕으로 양적으로 분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러한 복잡성 발달을 일으킨 문법항목들의 사용 양상까지 혼합 분석 방법으로 함께 연구하여 재미동포 청소년의 한국어 발달 양상을 다각적으로 조명하고 교육적 함의를 도출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본고에서 고안하여 활용한 발달 연구 도구와 발달 양상 분석 결과가 후속 언어 발달 및 교육 연구에 의미 있는 시사점을 제공할 수 있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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