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본 연구는 유학생 한국어 학습자들이 대학사회에서 교수나 친구 그리고 선· 후배 등 학계 관계자와 서면으로 의사소통 시 상황에 적절한 공손표현을 어느 정도 인지하며 사...
(국문초록)
본 연구는 유학생 한국어 학습자들이 대학사회에서 교수나 친구 그리고 선· 후배 등 학계 관계자와 서면으로 의사소통 시 상황에 적절한 공손표현을 어느 정도 인지하며 사용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유학생들이 직접 쓴 요청의 편지문을 사회언어학적 측면인 사회적 지위와 친밀도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한국어 학습자들이 다양한 상황에서 올바른 요청의 표현을 익히고 사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편지 쓰기를 중심으로 교육 방안을 연구한다.
최근 한국어 교육에서도 화용 교육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사회· 문화적 요인을 가지고 있는 상황별 화행 연구가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서 진행되고 있다. 실제 대화 상황에서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화행은 요청화행이라 할 수 있으며, 또한 이 화행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서 공손한 언어 표현은 필수적이다. 특히 편지의 본질은 ‘받을 사람에 대한 진실한 예절’이라 할 수 있으므로 더욱 더 유의해서 써야 한다.
이에 본고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목표어의 사회· 문화적인 면을 이해하면서 상대방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요청의 편지 쓰기를 실시하여 연구한다. 이를 위하여 본고는 광주· 전남 지역의 3개 대학에서 유학중인 대학생과 대학원생 100명을 대상으로 담화완성형테스트(DCT)를 시행하였다. DCT는 사회적 지위와 친소 관계를 변인으로 한 요청의 상황을 제시해 주고 간단한 편지 형식에 따라 편지문을 쓰도록 했다.
본고는 편지문 분석을 위해서 중심내용을 ‘요청의 공손표현’에 두고 ‘공손’과 ‘요청’에 대한 선행 연구를 살펴보았다. ‘공손’에 대한 정의는 매우 다양했지만 본고는 상황에 적절한 언어표현이 ‘공손표현’이라고 한 Mey(2007)의 주장과 Blum-Kulla et al.(1989)이 제시한 요청 유형을 중심으로 주화행· 보조화행· 공손표현을 분석했다.
그리고 Hymes(1972), Canale & Swain(1980), Canale(1983), Bachman(1990), Mey(2007), 이성범(2012) 등의 이론을 전제하면서 3장의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 방안을 모색한다. 한국어 학습자가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잘 표현하기 위해서는, 언어적 요인 뿐 아니라 사회언어학적 요인들에 따른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본고는 언어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어 지도계획을 작성하는 의사소통식 교수법(CLT)을 바탕으로 교육 방안을 연구한다.
3장의 자료 분석 결과와 4장의 교육 방안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의 학습자 대부분은 주화행 전략에서 간접성이 높은 ‘제안성 요청’ 전략을 사용하여서 공손함을 나타냈는데, 상황 1-2)의 중급 학습자 집단만 직접성이 높은 표현인 ‘명백한 수행문’ 전략을 사용했다. 이는 친한 친구에게 요청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청자에게 친밀함을 줌으로써 공손한 태도를 나타낸다고 볼 수 있으며, Mey(2007)가 강조한 상황의 적절성으로 설명할 수 있다.
둘째, 상황별 보조화행 전략에서는 초급 학습자 집단은 한국어의 능력 부족으로 보조화행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지만, “사랑해요”나 “좋아해요” 등의 ‘애정표현’ 전략으로 공손함을 나타냈다. 중급과 고급 학습자 집단은 모두 ‘근거’ 전략을 가장 많이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요청을 정당화하기 위해 화자의 의도에 대한 이유를 설명함으로 공손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셋째, 상황별 공손표현에서는 세 집단 모두 ‘호칭 부르기’ 전략이 가장 많이 나타났고 ‘서명’, ‘첫인사’, ‘자기소개’ 등의 전략이 많이 나타났다. 하지만 ‘서명’ 전략에서는 사회적 지위에 따라 달라지는 ㅇㅇ 올림/드림/씀 등의 올바른 사용이 드물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상황에 맞는 다양한 공손표현 전략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져준다.
마지막으로, 교육 방안은 본고가 편지문을 대상으로 요청화행의 공손표현을 분석했음으로 교육 방안 역시 편지 쓰기를 중심으로 수업 과정안을 구성하였다. 과정 중심의 쓰기 3단계 모형과 요청의 편지 쓰기 모형 그리고 과제 중심의 교육 모형을 바탕으로 해서 교실 수업의 학습 단계를 도입 → 제시 → 연습 → 활용 → 확장 및 마무리로 진행하였다. 이러한 글쓰기를 통하여 한국어 학습자들이 실제 대화에서 상황에 맞는 언어표현, 즉 공손한 요청표현을 잘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제2 언어로 쓰기를 하는 것은 읽기, 말하기 또는 언어를 이해하는 것보다 성취하기가 훨씬 어렵다. 그러므로 교사는 학생들에게 쓰기 기회를 많이 제공(과제 제시가 대표적임)하여 글을 많이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거절화행, 사과화행 등 화행별 수업이 계속 이루어지도록 연구하여 한국어 학습자들이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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