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시제 범주에서 현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제 형태소를 쉽게 학습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시제 형태소 ‘-는-’, ‘-었2-’, 그리고 ‘-은/는’을 ...
본 연구는 한국어 학습자들이 시제 범주에서 현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제 형태소를 쉽게 학습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시제 형태소 ‘-는-’, ‘-었2-’, 그리고 ‘-은/는’을 분석하여 이를 통하여 한국어 현재 표현의 실현 양상을 밝혔다.
2장에서 우선 한국어의 삼분적인 시제 체계와 이분적인 시제 체계를 검토하여 한국어에서는 미래 시제를 표시하는 형태소가 없다는 것을 살폈다. 현재 상태에서 미래를 인식하는 개념은 인류 보편적인 관점이기 때문에 본 논문에서는 한국어 시제 체계를 과거 대 비과거의 이분 체계로 다루었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한국어 현재 표현을 검토, 정리, 분석하였다.
선어말어미 ‘-는-’은 현재 표현을 나타내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소이다. 관형사형 어미 ‘-는’은 동사와 결합할 때 주절의 시제와 상관없이 상대적 현재를 나타낸다. ‘-은’은 형용사나 서술격조사 ‘이다’와 결합할 때 현재 표현으로 해석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과거 시제 형태소 ‘-었-’은 현재 표현으로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에는 ‘-었2-’라고 표시하였다. 이때의 ‘-었2-’는 동사와 시간 부사어의 제약을 받는다. ‘-었-’은 ‘입다’와 같은 [/완성성]의 특성을 포함한 상적인 의미를 갖는 동사와 결합하거나, 화자가 발화하는 초점을 비과거에 둔 상태에서 과거를 지시하는 부사가 포함되지 않으면 현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요컨대 ‘-었-’은 과거 시제 형태소이며 현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는 형태소로 본다.
3장에서 사전과 문법서들을 분석하여 2장에서 정리한 현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제 형태소들의 의미풀이를 밝혔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는-’은 현재의 행위나 사실을 의미한다. ‘-었2-’는 과거에 일어난 행동이나 상황의 결과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 의미를 나타낸다. ‘-는’은 동작이나 상태가 현재 진행됨을 나타낸다. ‘-은’은 현재 상태나 완료된 상태가 현재까지 유지되거나 지속됨을 나타낸다.
그 이외에 사전이나 문법서에는 시제 형태소의 의미와 활용적인 정보가 각 문장에서 현재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용이 충분히 기술되어 있지 않다. 또한 각 시제 형태소를 사용할 때 받는 제약도 충분히 기술되어 있지 않다는 문제점 역시 존재한다.
4장에서 한국어 현재 표현의 실현 양상은 현재 상태, 현재 사건, 현재 진행, 현재 반복, 현재 습관, 보편적 진리, 현재 지속으로 각각 언급하였다.
현재 상태의 실현 양상은 선어말어미 ‘-었2-’와 관형사형 어미 ‘-은’이 있다. ‘-었2-’는 일정 시간 동안 지속하는 의미가 포함된 특성을 갖는 ‘달리다’, ‘멀다’ 등 용언들과 결합할 때 현재 상태를 나타낸다. ‘-은’은 형용사와 결합할 때 현재 상태의 의미를 나타낸다. 이때에 ‘-은’의 시간적인 위치는 현재이고 수식해 주는 명사의 상태를 나타낸다.
현재 사건의 실현 양상은 선어말어미 ‘-는-’이 있다. ‘-는’은 현재 사건을 포함한 상태에서 순서에 따라 나타나는 일련의 사건을 표현한다.
현재 진행의 실현 양상은 선어말어미 ‘-는-’과 관형사형 어미 ‘-는’이 있다. ‘-는-’은 진행의 의미를 나타내는 ‘-고 있-’으로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을 나타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는-’의 현재 진행 의미는 동사가 시간의 폭을 상황 자체에 설정하기는 어려우므로 제약을 받는다. ‘-는’은 화자가 동작이 진행되고 있는 당시의 시간적인 위치에서 볼 때 ‘현재 진행’을 나타낸다. 그러나 ‘-는’이 ‘-고 있-’과 결합하여 ‘-고 있는’으로 이루어질 때는 ‘-고 있-’은 현재 진행 의미를 나타낸다. 반면에 ‘-는’은 명사를 수식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반복의 실현 양상은 선어말어미 ‘-는-’이다. ‘-는-’이 순간 동사, 행위 동사, 그리고 완성 동사와 결합할 때는 현재 반복을 나타낸다.
현재 습관의 실현 양상은 선어말어미 ‘-는-’과 관형사형 어미 ‘-는’이다. 이는 주요 문맥에 따라 명제 내용의 시간 폭이 넓은 의미에 초점을 둘 때 습관을 나타낸다.
보편적 진리의 실현 양상은 선어말어미 ‘-는-’으로 기술한다. 진리 인식에 대해서는 과거와 미래보다 현재의 인식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한국어에서 보편적 진리를 기술할 때 현재를 지시하는 비과거 시제 형태소 ‘-는-’을 사용하여 표현한다.
현재 지속의 실현 양상은 선어말어미 ‘-었2-’와 관형사형 어미 ‘-은’이 있다. ‘-었2-’가 ‘늙다’, ‘닮다’ 등 동사와 결합할 때나 과거부터 존재하던 상황이 현재와도 관련되는 경우에는 완료된 상태가 지속됨을 의미한다. ‘-은’이 ‘입다’, ‘쓰다’ 등 완성 동사와 결합할 때는 동작이 이전에 완료되었음을 의미하고, 그 완료의 상태가 지속됨을 나타낸다.
이상 본 논문에서 한국어 현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는 형태소들을 ‘-는-’, ‘-은/는’, 그리고 ‘-었2-’로 정리하였다. 선어말어미 ‘-는-’은 현재 사건, 현재 진행, 현재 반복, 현재 습관, 그리고 보편적 진리의 실현 양상에서 사용한다. ‘-었2-’를 통하여 현재 상태와 현재 지속의 현재 표현 실현 양상을 분석할 수 있다. 또한 관형사형 어미 ‘-은’은 현재 상태, 현재 지속의 실현 양상을 나타낸다. 그리고 ‘-는’의 현재 진행과 현재 습관의 실현 양상을 밝혔다.
지금까지 정리한 한국어 현재 표현에 대한 연구는 실제 교수과정에서 그 중요성이 간과되거나 축소된 내용들이다. 그러나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접할 경우 이 문법적 양상은 한국어에 구체적으로 접근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제공한다. 본 논문의 내용이 실제 교수 과정에서 효율적으로 반영되어 그 어려움의 일부를 해소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이 논문을 기반으로 난이도에 따른 한국어 현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는 시제 형태소의 제시 순서에 대한 후속연구가 진행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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