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2009년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에 의거한 한국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를 최근 일본 영어과 제 8차 학습지도 요령에 의거한 일본 중학교...
본 연구는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2009년 개정 영어과 교육과정에 의거한 한국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를 최근 일본 영어과 제 8차 학습지도 요령에 의거한 일본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와 비교하였다. 이를 위해 한국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 3종과 일본 중학교 3학년 영어 교과서 3종을 각각 선정해서 구성 체계, 어휘, 소재, 문화배경, 의사소통기능, 언어형식을 비교하여 다음의 결과를 밝혀내었다.
첫째, 구성 체계 면에서 한국 영어 교과서는 도입→듣기와 말하기→읽기→어휘와 문법→쓰기→정리의 일정한 순서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본 영어 교과서의 경우엔 각 단원에서 필요한 영역을 취했다. 또한 한국 영어 교과서는 각 단원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다르고 각 단원의 연결 관계가 성립되지 않지만, 일본 영어 교과서는 매 단원마다 등장하는 인물이 동일하고 교과서 전체 내용이 하나의 이야기 형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둘째, 한국 영어 교과서는 총 면수가 일본 영어 교과서의 두 배 이상 이지만, 일본 영어 교과서에 비해 총 어휘 수는 적다. 이와 더불어 한국 영어 교과서의 어휘 목록에는 어휘, 발음, 의미만이 간단히 수록되어 있지만, 일본 영어 교과서의 어휘 목록에는 어휘, 발음, 의미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어휘를 유의미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관련된 표현과 예시가 수록되어서 학생이 사전을 찾지 않고 이를 참고만 해도 될 정도로 유용하다.
셋째, 양국의 영어 교과서는 다양한 소재와 문화배경을 담고 있다. 특히 한국 영어 교과서는 개인생활이란 소재를 가장 많이 다루지만, 일본 영어 교과서는 한국 영어 교과서가 전혀 다루지 않은 애국심, 안보 등의 소재를 가장 많이 다루고 있었다.
넷째, 한일 양국의 영어 교과서는 다양한 의사소통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 영어 교과서는 감정 표현을, 일본 영어 교과서는 설득·권고하기를 가장 많이 다뤘다.
마지막으로, 한일 양국의 영어 교과서에서 가장 많이 다룬 언어형식은 관계대명사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점은 한국 영어 교과서는 한국어로 언어형식을 직접적으로 설명하지 않고 관련된 예를 제공해 학생이 언어형식을 스스로 발견하도록 하는 귀납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본 영어 교과서는 일본어로 언어형식을 설명하는 연역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러한 한일 양국의 영어 교과서의 비교를 통해, 한국 영어 교과서의 구성 체계는 기존의 틀에 박힌 구성 체계에서 벗어나 일본 영어 교과서처럼 교과서 한권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좀 더 유기적으로 구성해야 하고, 풍부한 어휘와 그와 관련된 문맥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학생들에게 보다 유의미한 소재를 제공하고, 실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의사소통기능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한국 영어 교과서가 이러한 점들을 보완한다면, 영어 교과서의 질적인 발전과, 이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인 영어 수업이 가능할 것이고, 더 나아가 학생들의 영어 실력 향상과, 보다 밝은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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