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어와 몽골어의 대조 및 비교 연구에서 가장 많은 유사점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범주로 격조사를 꼽을 수 있다. 한국어와 몽골어는 교착어 · 첨가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본 ...
현대 한국어와 몽골어의 대조 및 비교 연구에서 가장 많은 유사점을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범주로 격조사를 꼽을 수 있다. 한국어와 몽골어는 교착어 · 첨가어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현대 한국어와 몽골어 주격조사 및 호격조사의 의미 기능과 용법을 상호 비교함으로써 한국어와 몽골어 주격조사와 호격조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히는 데 목적을 두었다.
한국어와 몽골어 주격조사는 많은 의미와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한국어 주격조사는 많은 의미와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한국어와 몽골어의 격조사는 차이점도 많지만 교착어로서의 공통된 특징 중의 하나이다. 따라서 현대 한국어와 몽골어의 격조사에 대한 비교 분석을 통해서 한국어와 몽골어의 공통성을 찾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본 논문에서는 몽골어에서 따로 격으로 설정하지 않는 호격을 추가하였다. 필자는 몽골어에서 호격조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격으로 설정하지 않는 것은 의문이 된다. 따라서 몽골어에서 호격조사가 있으며 별도의 격으로 설정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한국어의 표준문법 체계에서는 호격을 별도의 격으로 분류하지만 몽골어의 표준문법에서는 호격을 별도의 격으로 설정하지 않으며 “호격”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는다.
본 논문에서는 몽골어에서는 별도의 격조사로 분류하지는 않았지만 부르는 말 뒤에 사용되는 접미사 ‘aa/ee/oo/uu’를 호격조사로 분류할 것을 제안하여 한국어의 호격조사 ‘아/야’와의 용법상 대응을 시도하고 비교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한국어와 몽골어의 주격조사와 호격조사를 선택하여 상호 대조 비교하였다. 그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어의 주격조사 ‘이/가’와 몽골어 주격조사인 ‘Ø’ 형태는 주어를 나타낼 때 같은 기능을 보이고 있다. 한국어의 ‘이/가’는 ‘되다’, ‘아니다’ 앞에 쓰여 보어를 나타내는 기능과 보조사로 쓰이는 기능도 있는데, 몽골어에서 보어를 나타내는 경우와 보조사로 쓰이는 경우는 한국어와 일치하고 있다. 또한 한국어의 주격조사가 부정격으로 실현되는 경우 몽골어의 주격조사 ‘Ø’ 형태와 대응되며 이중주어문은 몽골어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어의 주격조사 ‘이/가’, ‘께서’를 몽골어의 주격조사(Ø)와 대응하였다. 한국어의 보어가 사용되는 문장이 몽골어에서도 주격조사인 ‘Ø’ 형태에 의해 정확히 대응되는 것을 확인하는 등 ‘이/가’의 보조사적 용법 외에는 몽골어의 주격조사 ‘Ø’ 형태와 대부분 대응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한국어에서는 단체주격 ‘에서’가 나타나듯이 몽골어에서는 탈격조사 ‘aas⁴’도 단체가 주어일 때 사용됨에도 불구하고 몽골어의 문법체계상에서는 주격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또한 한국어의 주격조사 ‘이/가’는 단지 주어를 구성하는 기능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강조와 지정의 기능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국어의 호격조사에는 입말에서 ‘아/야’와 글말에서 ‘(이)여’가 있는데 몽골어에서는 부름말 뒤에 사용되는 ‘aa⁴’를 호격으로 보고 대응을 시도하였다. 한국어에서는 호격조사가 선행체언 마지막 음절의 개폐 여부 및 부름을 받는 대상과의 사회적인 관계, 직접 대화가 가능한 구체적 대상인지 여부를 고려하여 실현되기도 하고 실현되지 않기도 하는데 비해서 몽골어의 호격조사는 음상에 따른 이형태만 존재할 뿐이며 모든 경우에 사용된다는 것을 보았다.
이상과 같이 한국어와 몽골어의 주격조사와 호격조사를 비교/대조하여 보았다. 이를 통해서 양 언어를 이해할 뿐만 아니라 양 언어는 밀접한 관계와 친족 관계가 있으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은 것이 분명한다. 아울러 상대 언어를 이해함으로써 자국어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앞으로 자료의 범위를 확장시켜 더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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