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중세 한국어의 정보구조
-조사 ‘-이’, ‘-는’, ‘-으란’, ‘-’를 중심으로-
杜林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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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중세 한국어의 정보구조
-조사 ‘-이’, ‘-는’, ‘-으란’, ‘-’를 중심으로-
杜林林
본고는 조사 ‘-이’, ‘-는’, ‘-으란’, ‘-’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하여 중세 한국어의 정보구조에 대해 살펴보고, 중세 한국어의 정보구조가 현대 한국어의 정보구조와 다른지, 다르다면 그 차이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정보구조 이론에 대해서는 학자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기에, 2장에서는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하기 전에 본고에서 주된 관점으로 삼을 정보구조이론에 대해 소개하였다. 정보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제와 초점이다. 화제는 ‘문장이 그것에 대한 것’이고 초점은 ‘화제에 대해 말해지는 것’으로 개념화될 수 있는데, 관계적 구정보와 관계적 신정보에 각각 대응되는 것으로 보았다. 특히 관계적 구정보 중에서 ‘대하여성’을 지닌 화제 성분 뒤에 붙는 화제 표지에 관심을 두었다. 한국어의 대조 화제 및 대조 초점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는데, 본고에서는 대조가 화제-초점 관계와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견해를 취하였으며 대조가 화제와 초점 모두에 적용될 수 있다고 보았다.
3장에서는 중세 한국어의 ‘X-이’의 정보구조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선 ‘X-이’로 실현되는 화제에 대해 다루었다. ‘X-이’-화제를 가진 문장에는 장면층위 술어와 개체층위 술어가 모두 사용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먼저 장면층위 술어가 비총칭문에서 사용될 때 보조사 ‘-는’이 전혀 나타나지 않고 ‘-이’만이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개체층위 술어가 사용되는 총칭문에서는 ‘X-이’가 자연스럽게 나타나서 화제로 실현됨을 보았다. 이를 통해 ‘X-이’-화제가 견고한 지위를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다음으로 ‘X-이’로 나타낸 초점에 대해 다루었다. 중세 한국어에서 주격 조사 ‘-이’는 화제뿐만 아니라 초점도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X-이’-화제와 ‘X-이’-초점은 실현되는 위치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4장에서는 중세 한국어의 ‘X-는’의 정보구조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선 ‘X-는’-화제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중세 한국어에서는 보조사 ‘-는’이 일반적으로 총칭문에서만 화제 표지로 사용됨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X-는’-화제가 비총칭적인 구문에 나타나는 경우는 초점 분열문을 비롯한 몇몇 특수 구문에 한정됨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보조사 ‘-는’은 화제를 나타내는 기능이 현대 한국어의 폭보다 훨씬 좁았으며, 화제성도 약한 편임을 보았다. 한편 화제 표지 ‘-이’와 ‘-는’을 비교하여 살펴보기도 하였는데, 개별문의 화제는 주격 조사 ‘-이’로 나타내고 총칭문의 화제는 주격 조사 ‘-이’와 보조사 ‘-는’으로 모두 나타낼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X-는’-대조에 대해서도 살펴보았는데, 정보구조에 따라 대조 화제와 대조 초점으로 구분하였다. 또한 개별문에서 ‘-는’이 사용되는 경우들이 있는데, 이러한 ‘-는’은 화제 표지가 아니라 대조 표지임을 확인하였다.
5장에서는 ‘X-으란’과 ‘X-’의 정보구조에 대해 살펴보았다. 여러 기존 논의에서 ‘으란’은 ‘화제’ 및 ‘대조’의 기능을 가지는 조사로 다루어졌으나, 본고에서는 ‘-으란’이 실제로 쓰이는 문장들에서 대체로 ‘대조’의 의미를 나타낸다는 점을 고려하여, 화제의 표지라기보다는 대조 표지인 것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X-으란’을 구정보와 신정보에 따라 대조 화제와 대조 초점으로 나눌 수 있음도 보았다. 그리고 중세 한국어의 ‘-’는 화제와 함께 나타날 수도 있고 대조로 쓰일 수도 있는데, 초점과 함께 나타날 수 있으며 이 경우 ‘한정’의 의미가 부각되어 총망라성을 띠게 됨을 보았다. 이때의 ‘-’는 현대 한국어의 ‘-(이)야’보다 ‘-(이)라야’와 더 가깝다.
6장에서는 화제 표지의 변천 과정을 살펴보면서 세 측면에서 ‘-는’의 쓰임의 확장을 관찰하였다. 우선 화제의 표지로 쓰였던 ‘-이’가 19세기 경 대폭으로 ‘-는’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밝혔다. 다음으로 비-주격 위치에서 대조로 쓰이던 보조사 ‘-으란’이 ‘-는’으로 바뀌어가는 양상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 ‘-’의 화제 및 대조의 기능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는’에 옮겨가는 것을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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