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어휘는 의미면에서 감정표현 정도에 따라 어떤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긍정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인 어감 별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중국어에서 포의사(褒義詞), 즉 긍정적인 뜻...
모든 어휘는 의미면에서 감정표현 정도에 따라 어떤 단어가 내포하고 있는 긍정적이거나 혹은 부정적인 어감 별로 분류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중국어에서 포의사(褒義詞), 즉 긍정적인 뜻을 가지거나 긍정적인 환경에서 사용하는 어휘와 폄의사(貶義詞), 즉 부정적인 뜻을 가지거나 부정적인 환경에서 사용하는 어휘라는 뜻으로 앞서 말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의미’과 비슷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긍정적이거나 혹은 부정적 어휘가 아닌 경우는 중성적 어휘라고 부른다. 한·중 한자어는 역사적 변천과 특징에 따라서 같은 형태의 어휘라도 어감의 변화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생기(生氣)’라는 한자어는 한국어와 중국어에서 일반적으로 ‘싱싱하고 힘찬 기운’이란 뜻의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지만 중국어에서는 때때로 ‘화내다’란 부정적인 뜻도 갖는다.
본 연구의 목적은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 한자어의 어감 차이로 인해 범하는 오류를 줄이기기 위해 한·중 동형 한자어의 어감을 대조하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에서 현대에 사용되고 있는 한자어의 어감 차이의 발생 요인을 살펴보고 의미면에서 한·중 동형 한자어의 어감 대조를 고찰하였다.
지금까지 기존 연구를 살펴보면 한·중 한자어의 의미적 측면에서 비교 연구가 많이 이루어졌지만 양국 한자어의 어감에 대한 전문적 논의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인 학습자가 한자어의 어감 차이 때문에 범한 오류도 적지 않다. 그러므로 한·중 한자어의 어감에 관한 연구를 더 구체적으로 연구하고 어감 대조 유형도 더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1장에서 본 연구의 목적, 연구의 범위 및 방법을 제시하고 선행연구도 검토하였다.
2장에서는 한·중 한자어 어감 차이의 발생 요인을 살펴보면 사회적 요인, 역사적 요인, 심리적 요인, 한국어의 보수성, 일본어의 영향 등 언어 외부적인 요인이 있을 뿐만 아니라 언어의 내부적인 요인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언어 외부 요인은 대략적으로 앞서 말한바와 같이 다섯 가지 요인으로 살펴보았고 언어 내부 요인은 어휘 사용의 습관화, 한자어의 상이한 해석, 어휘 의미 항목 감소, 중국어 경성의 영향 등 네 가지 요인을 분석하여 제시하였다. 그리고 발생의 원인과 함께 실례를 들어 고찰하였다.
3장에서는 양국 한자어의 어감 대조 유형을 분류하였다. 유형 분류 기준은 기존 연구를 토대로 하고 한·중 한자어의 어감 차이는 대부분 동형이의어의 발생에 따라 크게 ‘동형부분이의어의 경우’ ‘동형완전이의어의 경우’로 분류하였다. 그리고 각각 유형 아래 더 세밀한 항목을 나열하였다.
4장에서는 한·중 동형 한자어의 어감 대조를 살펴보았다. 현재 중국에서 출판된 사전에서는 단어를 해석할 때에 포폄의 표시를 강조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맹주억(2005)과 정의화(2008)에서 나온 어휘 목록을 참고하여 사전을 근거로 해서 유형별로 각각의 어휘를 설명하였다. 그리고 본 연구에서는 한자어가 놓인 문맥의 상황에 따라 어감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또한 그 대조한 각각의 어휘들의 어감 표현이 실제생활에서 어떻게 사용되는 지를 한국인 5명에게 직접 물어보고 연구하였다.
5장에서는 결론으로써 한·중 동형 한자어의 어감 대조를 도표로 정리하여 제시하였다. 또한 부록에서는 한·중 동형 한자어 어감의 목록을 마련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한·중 동형 한자어의 어감 대조 분석이 중국인 학습자들이 학습할 때에 한자어의 어감을 잘 파악할 수 있도록 한자어 교육과정에서 필요한 기초자료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어감의 차이로 인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효과적인 교육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향후의 과제로써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더 연구되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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