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구성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다문화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어머니와 유아를 대상으로 함께 그림책 활동을 하고, 다문...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자녀 양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구성에 기초자료를 제공할 목적으로 다문화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어머니와 유아를 대상으로 함께 그림책 활동을 하고, 다문화가정 어머니는 연구자의 모습을 모델링하여 자녀와 직접 의사소통하며 겪는 경험의 양상을 탐구하였다. 대부분의 선행연구는 다문화가정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고, 기관에서 소그룹 형식으로 그림책 활동을 연구하였으나,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한국어 개인차와 가정 내 특수성을 반영하여 일대일 방식으로 어머니와 유아를 동시에 지원한다는 점에서 다른 연구와 차별성이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상정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다문화가정방문 그림책 활동을 통해 어머니의 경험은 어떤 형태로 나타 나는가?
연구문제 2. 다문화가정방문 그림책 활동을 통해 유아의 경험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J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으로 국적이 서로 다른 세 쌍의 어머니와 만 3세 이상 그 자녀로 예비연구는 2013년 2월 25일부터 3월 10일 사이에 가정을 방문하여 초기의 친밀감을 형성하고, 데이빗 새논의「줄무늬가 생겼어요」그림책을 통해 유아의 수준과 어머니의 책 읽는 방법, 자녀와의 대화 방법 등을 관찰 기록하여 연구방법의 적절성을 검토하였다. 본 연구는 2013년 3월 11일부터 6월 9일까지 모두 10권의 그림책을 선정하여 다문화가정방문 그림책 활동을 구성하여 어머니와 유아를 대상으로 그림책 활동을 하였다. 활동한 그림책과 활동지는 어머니가 유아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연구 참여자 가정에 제공해주었다. 다문화가정 어머니들은 배운 그림책 활동을 일주일 동안 자녀에게 직접 적용하면서 느낀 점과 변화 등을 기록노트에 기록하여 다음 차시에 연구자에게 제시하였다. 그림책 활동을 실시하기 위해 한 가정에 주 1회, 방문시간은 약 2시간, 각 가정에 각각 10회 방문을 하였고, 3가정에 대해 총 30회, 총 60시간의 방문시간이 소요되었다. 이 과정에서 수집된 자료는 연구자 저널과 전사본(A4, 260장), 어머니의 기록노트, 활동 결과물(조형물, 그림)등을 분석 자료로 활용하였다. 이러한 과정에서 자료 분석과 해석의 타당성을 위해 전사된 자료를 연구 참여자에게 제공하는 동료보고를 통해 내용의 의미가 정확하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과 참여자의 숨은 의도 등을 잘 파악하지 못했을 때는 연구 참여자에게 직접 물어 충분한 이해 과정을 거친 후 내용의 재해석 과정을 거쳤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다문화가정방문 그림책 활동을 통한 어머니의 경험은 연구자와 첫 만남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뿐만 아니라, 자녀양육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 소통과 위로의 정서적 지지를 경험하게 되었다. 자녀와 함께 하는 그림책 활동 과정에서 한국어를 탐색하는 시간을 통해 새로운 어휘와 표현을 발견하며 발음과 쓰기를 적극적으로 지도해 줄 것을 요청하는 열린 마음을 보여주었다. 다문화가정 어머니는 그림책 활동을 통해 자녀와 연구자의 말과 행동에 귀를 기울이고 그림책 활동이 끝난 후에는 자녀교육에 대한 협력자로 연구자의 말을 적극 경청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림책 활동 과정에서 그림책 읽는 시간의 증가, 연구자의 책읽기 방법의 모방과 인식의 변화를 보여주었고, 가정 내 문식환경의 변화를 나타내었다. 이러한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변화는 자녀 유치원 책 읽어주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어머니 역할에 자신감을 회복하며 그림책 활동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둘째, 다문화가정방문 그림책 활동을 통한 유아의 경험은 첫 만남에서 오는 어색함과 저항감으로 초대된 그림책 활동의 주인공이기를 거부하면서 소리 지르기, 울음, 회피 등으로 저항하며, 어색함을 표현하던 유아들이 서서히 자신이 활동에 주체임을 알고 그림책 활동에 관심을 갖고 다가오게 되었다. 유아들은 연구자와 함께 했던 그림책 활동을 어머니와 함께 하면서 다양한 표상의 즐거움과 몸으로 표현하는 즐거움, 가족과 함께 그림책 활동을 놀이로 활용하며 즐거움을 공유하는 경험을 보여주었다.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방문 그림책 활동을 통해 다문화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어머니와 유아를 위한 그림책 활동을 교육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어머니와 유아의 경험의 의미를 탐구함으로써 다문화가정 그림책 활용의 가능성을 다각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향후 다문화가정의 방문교육을 위한 프로그램 구성에 기초자료를 제공하는데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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