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3만 명의 여성결혼이민자들은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한국사회는 초국가적 이주를 경험한 여성결혼이민자를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사...
약 13만 명의 여성결혼이민자들은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한국사회는 초국가적 이주를 경험한 여성결혼이민자를 어떠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 여성결혼이민자들은 사회적 차별과 배제의 대상이 되는가? 그들의 민족·문화적 정체성은 어떻게 인정받고 있는가? 이 연구는 이러한 문제제기와 함께 여성결혼이민자를 디아스포라와 다문화주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여성결혼이민자는 한국사회 내에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초국가적 시민으로 국가와 국가사이에서 디아스포라로서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겪은 억압과 착취에 저항하고 문화적 다양성의 인정을 요구하는 디아스포라 운동을 전개함으로써 다문화사회의 주체적 시민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한국사회에서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초국가적 주체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며 이들의 네트워크와 다문화주의 시민권은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다.
이 연구는 여성결혼이민자가 한국사회에서 차별받고 배제되는 타자의 존재가 아닌 다문화시민으로서 어떠한 의식과 권리를 향유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이러한 다문화시민권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어떠한 것들이 있으며, 여성결혼이민자의 초국가적 성격을 바탕으로 한 이주민네트워크는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초국가시대에 사회적·경제적 동기로 모국을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이주한 여성결혼이민자들이 거주국에 가정을 꾸리며 생활하면서도 그들의 민족적·문화적 정체성을 통해 다문화사회의 시민으로서 살아가는데 그들의 민족적·문화적 정체성의 역할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자유주의적 다문화주의 관점에서 kymlicka가 주장한 다문화주의 시민권을 토대로 한국에서 다문화시민으로 살아가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의 네트워크와 그들의 다문화시민권리의 관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연구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성결혼이민자 네트워크와 다문화시민권리에 관련된 이론 및 선행연구를 검토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여성결혼이민자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이론적 범주로서 사회네트워크, 가족네트워크, 민족문화네트워크를 선정하였고, 여성결혼이민자의 다문화시민권리를 구성하는 이론적 범주로서 문화적 권리 향유, 특별대표권리 의지, 정치적 공간 필요성을 선정하였다.
이 연구의 주요 변수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연구에서 여성결혼이민자의 가족네트워크는 모국의 가족을 포함하여, 현재 새로운 가족을 형성하여 살고 있는 측면에서 시댁 식구들을 일컫는다. 사회네트워크는 한국으로 이주한 이후 여성결혼이민자들의 사회네트워크로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알게 된 친구, 동료, 동향인들과의 모임을 일컫는다. 민족문화네트워크는 결혼 이후의 고향 방문 혹은 친정 부모님의 한국 방문, 모국 송금, 출신국의 음식 문화 향유 및 축제 참여, 자녀에 대한 출신국의 언어 교육 등을 일컫는다.
이 연구에서 여성결혼이민자의 정치적 공간 필요성은 한국의 여성결혼이민자들이 갖는 자치공간에 대한 인식과 그 의미를 kymlicka의 자치권을 토대로 변수를 조작적으로 정의하며 민족 스스로 다스릴 수 있는 자치 공간의 필요성,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 등을 포함한다. 문화적 권리 향유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한국사회에서 향유하고 있는 문화적 권리를 kymlicka의 다인종문화권을 토대로 변수를 조작적으로 정의하며 무료 한국어 교육 및 다문화 축제 참여, 모국어로 교육을 받은 경험, 공공기관에서 모국어 사용 경험, 모국 잡지 및 도서 소유, 모국 문화 공간 및 출신국(모국) 문화축제 존재 여부, 한국정부의 사회보장제도 필요성, 자녀의 다문화학교 교육, 모국관련 박물관 및 기념관 유무 등을 포함한다. ‘특별대표권리 의지’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갖기 위한 특별대표권리의 의지를 kymlicka의 특별대표권리들을 토대로 변수를 조작적으로 정의하며 여성결혼이민자 국회의원 및 지방 시의원 지지, 여성결혼이민자를 대표하는 국회의원 및 시의원 희망, 거주지역의 대표자 희망 등을 포함한다.
여성결혼이민자 네트워크와 다문화시민권리의 영향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측정도구를 작성하였고, 이를 활용하여 실증적 분석을 수행하였다. 실증적 분석은 이론적 고찰을 토대로 연구모형을 설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향관계에 대한 연구가설을 설정하였다. 연구의 가설검증을 위해서 여성결혼이민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하여 자료를 수집하였다. 이 가설검증을 보완하기 위하여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실시하였다. 자료취득은 광주광역시·전라남도지역의 다수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2012년 9월 19일부터 2012년 11월 28일까지 두 달 동안 연구자와 기관 담당자가 개별적으로 설문 조사 및 회수하는 방법을 이용하였다. 총 268명의 표본을 이용하여 타당도 및 신뢰도 검증, 그리고 영향관계를 분석하였다. 또한 여성결혼이민자 10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통해 네트워크와 다문화시민권리를 분석하였다.
이론모형을 토대로 연구모형을 설정하기 위한 탐색적 요인분석과 신뢰도 검증을 통해 추출된 3가지 요인(사회네트워크, 가족네트워크, 민족문화네트워크)과 다문화시민권리의 3가지 요인(문화적 권리 향유, 특별대표권리 의지, 정치적 공간 필요성)을 최종 요인 및 변수들로 선정하고, 이상의 과정을 통해 연구모형과 연구가설을 설정하였다. 이 연구는 인구사회학적 특성인 출신국, 현재 거주지, 연령, 학력, 결혼기간, 결혼과정, 배우자 연령, 배우자 학력에 따라 여성결혼이민자 네트워크와 다문화시민권리의 차이가 나는지, 여성결혼이민자 네트워크가 다문화시민권리에 유의한 영향력이 있는지를 검증하였다.
연구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결혼이민자의 네트워크와 다문화시민권리 평균을 분석한 결과, 여성결혼이민자의 네트워크와 전체적으로 잘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둘째, 여성결혼이민자의 특성에 따른 네트워크 차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현재 거주지, 연령, 학력, 결혼 기간, 결혼 과정에 따라 네트워크의 차이가 있다고 나타났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여성결혼이민자가 전라남도 시·군지역 보다 네트워크가 활발한 나타났으며, 연령 20-30대가 50대 이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초등학교 졸업자가 전문대 졸업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결혼 3년-6년차가 9년차 이상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결혼중개업소와 연애결혼자가 통일교도 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도시지역의 여성결혼이민자가 농촌지역의 여성결혼이민자보다 네트워크가 활발하다는 것이다. 젊은 연령층의 네트워크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결혼 초기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 여성결혼이민자의 특성에 따른 다문화시민권리 차이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현재 거주지, 연령, 결혼과정에 따라 다문화시민권리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다고 나타났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여성결혼이민자의 다문화시민권리가 전라남도 시·군 지역 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연애를 통해 결혼한 여성이 친인척, 중매자, 통일교를 통해 결혼한 여성보다 다문화시민권리가 높게 나타났다. 이는 도시지역의 여성결혼이민자가 농촌지역의 여성결혼이민자보다 다문화시민권리가 높으며, 연애를 통한 결혼 결혼과정이 다른 경로의 결혼과정보다 다문화시민권리가 높다는 것이다.
넷째, 여성결혼이민자의 네트워크와 다문화시민권리와의 영향관계를 분석한 결과, 여성결혼이민자의 결혼과정, 출신국, 현재거주지도 다문화시민권리에 영향을 주었으며, 사회네트워크와 민족문화네트워크가 영향을 주었다. 하지만, 여성결혼이민자의 연령, 학력, 배우자 연령, 배우자 학력, 결혼기간은 다문화시민권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사회네트워크, 민족문화네트워크와 관계가 없음을 확인하였다.
이 연구의 결과는 여성결혼이민자의 네트워크가 다문화시민권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결혼이민자들의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실천적 전략이 수립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한 전략과 관련된 논의를 도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연구에서 여성결혼이민자들의 다문화시민권리를 돕는 네트워크의 하위영역은 사회네트워크였다. 이는 여성결혼이민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에 대해서 다문화센터 상담 및 친구들과의 모임을 통해서 이겨내고 있다는 것으로 소규모 모임 형태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설명한다. 둘째, 여성결혼이민자의 민족문화네트워크가 다문화시민권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이는 정체성문제와 관련이 되어 모국을 떠나 새로운 곳에 정착하여 살아가는 여성결혼이민자의 민족적·문화적 정체성과 민족문화네트워크 특성이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여성결혼이민자의 네트워크는 전라남도 시·군지역 보다 광주광역시지역에서 더욱 활성화되어 있다. 이는 농촌과 도시지역에 사는 여성결혼이민자의 네트워크 차이이며, 이는 그들의 다문화시민권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도시지역과 농촌지역에서 나타나는 차이 분석하여 논의가 진행될 필요할 것이다. 넷째,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은 결혼을 하기 전에 서로 알아가고 이해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여성결혼이민자의 결혼과정에서 연애결혼자가 다른 결혼과정을 통한 여성보다 다문화시민권리가 높다.
따라서 향후, 여성결혼이민자의 다문화시민권리의 향상을 위해서는 여성결혼이민자 네트워크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함께 네트워크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방안들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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