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어 교육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에게 박은선(2006)의 K-CaRS 모형을 바탕으로 장르 중심 교수법에 의한 논문 서론 쓰기 수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실험 수...
본 연구는 한국어 교육 석사과정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에게 박은선(2006)의 K-CaRS 모형을 바탕으로 장르 중심 교수법에 의한 논문 서론 쓰기 수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실험 수업 전후 논문 서론을 비교하여, 장르 중심 쓰기 교육이 석사 학위 논문 서론 쓰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현재 한국어 학습자는 날로 증가하고 있고, 단순한 한국어 학습을 넘어 한국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는 학습자의 수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일반목적 한국어 중심의 한국어 수업만 이수하고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한 학습자들은 학문목적 한국어를 접하고 큰 어려움을 겪게 되며, 특히 쓰기 기술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습자의 경우 졸업을 하기 위해서는 수업을 듣고 과정을 이수하는 것을 넘어 학위 논문을 작성해야 한다. 그런데 학위 논문은 특히 담화 공동체(discourse community)에서 수용되는 텍스트의 특성에 맞춰 써야하기 때문에 한국어 학습자들에게는 매우 큰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때문에 학습자들에게 학위 논문의 장르적 특성을 알려주고, 이에 맞게 글쓰기를 진행하게 한다면, 학위 논문 내용 전반에 큰 발전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자들의 학위 논문 장르에 대한 장르 지식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현재 석사 과정에 재학 중으로, 모든 수업을 이수하고 석사 논문을 쓰고 있는 학습자들을 대상으로 학위 논문 중 서론 부분에 대한 장르 중심 쓰기 교육이 이루어졌다. K-CaRS 모형이 한국어 교육 분야의 학위 논문을 장르 분석하였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도 한국어 교육을 전공하고 있는 학습자들만을 대상으로 실험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습자들이 이미 논문 주제 발표나 종합 시험 등을 위해 주제에 맞게 서론을 어느 정도 작성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미 작성된 서론을 실험 수업 진행 후 완성된 서론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되었다. 실험 수업은 K-CaRS모형에서 나타난 3개의 이동마디 별로 각각 1회의 수업을 진행하고, 전후로 사전설문작성 등을 위한 수업을 진행하는 등 총 6회 동안 진행하였고, 연구 참여자는 중국인, 일본인, 태국인 등이었으며, 2012년 8월 혹은 2013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습자 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실험 수업 결과 연구 참여자들의 논문 서론이 K-CaRS 모형에 매우 근접한 구조를 가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표지 및 내용연결, 내용, 언어 등에서 모두 많은 발전을 보이게 되었다. 구인 별로 최대 4.8점(10점 만점)의 발전을 보일 뿐만 아니라, K-CaRS 모형과 매우 유사한 서론 결과물을 내고 있었다. 또한 이동마디-단계 표지의 사용도 증가하였고, 내용의 긴밀성, 논문 장르에 맞는 문어체 사용의 증가 등 많은 발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연구 참여자들의 장르 지식도 매우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르 지식을 측정한 수치상으로도 매우 발전하였을 뿐만 아니라 사후 설문지와 면담 결과 학습자들의 장르 중심 쓰기 교육에 대한 호감이 높아지고, 장르 중심 교수법에 대한 믿음이 발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장르 분석 중심의 장르 중심 교수법 연구 성향에서 벗어나 학습자들에게 직접 실험 수업을 진행하여 장르 중심 교수법의 효과를 입증하여 이후 장르 중심 교수법이 실제 교실에 적용될 수 있게 하는 기반이 되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겠다. 또, 학습자들의 실험 수업 전후 서론을 분석하고 변화한 학습자들의 인식을 알아볼 수 있게 하여 향후 교수학습 방안 연구나 교재 개발 연구의 기반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물론 학습자들이 반드시 K-CaRS 모형을 바탕으로 논문을 작성해야 만 옳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학습자들이 이미 지식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어떻게 논문에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이 없어 논문을 원활하게 작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학습자들에게 기본적인 글쓰기 바탕을 제공해주어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담화공동체의 일원으로 담화공동체의 고유성을 지켜갈 수 있게 한다는 측면에서 장르 중심 교수법은 큰 의의가 있다고 생각된다. 좀 더 심화된 장르 중심 교수법 연구가 진행되어 이후 학습자들의 고유성과 담화 공동체의 보편성을 모두 반영할 수 있는 장르 중심 쓰기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가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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