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다문화 사회에서 ‘문화적응’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교육을 설화를 통해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 그동안 문화교육은 포괄적으로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교육과 의사소통 중심의 ...
본 연구는 다문화 사회에서 ‘문화적응’을 목적으로 하는 문화교육을 설화를 통해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 그동안 문화교육은 포괄적으로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교육과 의사소통 중심의 문화교육이었고, 그 속에서 설화는 한국의 가치문화를 소개하는 텍스트정도로 활용되어 왔다. 하지만 다문화사회의 문화교육이란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삶의 양상을 배우는 것이고, 이러한 맥락에서 설화에 나타난 문화적응은 주요한 문화교육의 내용이자 목표이다.
문화적응은 다른 문화를 가진 개인들이나 집단들이 처음으로 지속적인 접촉에 들어갈 때, 한 집단 혹은 양 집단 고유의 문화에 변화가 일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오랫동안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이 적응해가는 양상을 서사화한 설화는 문화교육의 주요한 텍스트가 된다. 설화가 전승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문화적응이 이야기로 되었고, 그 관계양상은 다문화 사회의 이주자의 문화적응을 위해 필요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화에 나타난 문화적응 유형을 검토한 결과, 기존의 ‘동화, 통합, 분리, 주변화’라는 네 개 유형에서 ‘종속’과 ‘변혁’이 포함된 여섯 개 유형의 문화적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때 ‘주체성’과 ‘소통’이 주요 요인으로 확인되었는데, 주체성이란 정체성과 주도성이 합쳐진 의미이고 소통은 이주자와 정주자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말이나 행동이다. 소통은 여섯 개의 문화적응 유형을 부적응양상과 적응 양상으로 나누었고, 주체성은 각각의 양상에서 세 개의 유형을 구분하는 특성이다. 그 결과, 부적응양상에는 종속, 분리, 주변화 유형이 포함되었고, 적응양상에는 동화, 변혁, 통합이 포함되었다.
부적응 양상과 적응 양상의 여섯 개의 문화적응 유형은 며느리설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분석하였다. 며느리는 시집으로 편입하는 이주자 입장의 인물로, 그만큼 며느리 설화는 다문화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효용적인 텍스트이다. 문화적응 양상에 따른 며느리설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부적응양상의 문화적응은 종속유형이 <원혼이 된 며느리>, 분리유형은 <손님 끊어 집안 망친 며느리>, 주변화유형은 <말대꾸하는 며느리>이다. 종속유형은 며느리가 시집문화와의 소통에 실패하고 주체성도 전혀 발휘하지 못해 부적응하는 이야기이다. 분리유형은 며느리가 시집과 소통하길 거부하고 자신의 주체성만 강하게 발휘하다 결국 부적응하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으로 주변화유형은 며느리가 완전하지 않은 주체성과 왜곡된 소통 방식으로 결국엔 시집에서 주변인처럼 살아가가는 형태로 부적응하는 이야기이다. 다음으로 적응양상의 문화적응은 동화유형이 <벙어리 행세하는 며느리>, 변혁유형은 <귀신 쫓은 며느리>, 통합유형은 <방귀쟁이 며느리>이다. 동화유형은 며느리가 벙어리 행세라는 주체성을 포기한 행동을 하지만, 정주문화와의 소통을 통해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변혁유형은 며느리가 소통을 통해 시집문화를 변화시킬 만큼의 강한 주체성을 발휘하여 결국엔 적응하는 이야기이다. 통합유형은 며느리가 시집문화와 상호주체성을 가지고 행동하고 소통에 성공하여 적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이와 같은 며느리설화의 분석은 다문화 사회에서의 이주자와 정주자의 문화적응을 제시해주는 새로운 방향의 문화교육이다.
따라서 문화적응의 이론을 적용한 설화의 분석은 좀 더 체계적이고 확립된 문화교육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며, 다문화 사회에서의 문화교육의 정체성도 확립시켜 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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