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최근 한국으로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이 급증하면서 유학생 전용 시험을 따로 개발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설명과 더불어 한글 세계화와 우수 외국인 유...
교육과학기술부와 국립국제교육원은 최근 한국으로 유학 오는 외국인 학생이 급증하면서 유학생 전용 시험을 따로 개발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설명과 더불어 한글 세계화와 우수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목표로 `한국어능력시험 중장기 발전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2012~2013년 유학생 전용 시험 첫 시행을 목표로 올해 초 문항 개발과 하반기에는 모의 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말하기만을 평가하는 `스피킹 토픽' 시험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것은 그동안 한국어 교육이 일상 의사소통을 위한 일반적인 학습 목적에서 벗어나 보다 전문적이고 특수한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고자하는 학습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대학 교육의 현장은 아직 학문 목적의 외국인 유학생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한 별도의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지 못하다.
한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유학생들에게는 학습의 매개가 되는 한국어 능력은 필수적이다. 최근 대학의 교육 방식이 교수의 강의 중심 방식에서 교수와 학생 또는 학생들 간의 발표, 토론, 토의를 통해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말하기의 기능은 중요하다고 하겠다. 학문적 말하기 활동은 각각의 말하기에 따라 일정한 절차와 방법을 가지고 있어 한국 학생들의 경우도 그것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에서 수학하는 외국인 유학생의 경우 한국어 학습이 일상생활에서 사용되는 표현을 중심으로 한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어려움은 몇 배가 될 것이다.
음성은 기본적으로 일회성으로 끝나버리는 특질이 있다. 청자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정보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구두 발표의 경우, 이러한 특질을 근거로 화자는 자신이 설명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청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대학 여러 상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 또는 준비한 내용을 충분히 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화법을 익혀야 한다. 말하기는 상황에 따라 공식과 비공식으로, 형식에 따라 대화, 토론, 연설 등으로, 목적에 따라 정보 전달, 설득, 친교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이러한 다양한 말하기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면 공식적인 말하기의 경험을 많이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국인 학생들은 대규모 토론과 구두 발표에 가장 많은 어려움을 느끼며, 문화적 차이로 인한 자신감 결여가 결국 소극적 자세로 수업에 참여하게 한다.
이해영(2001)은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 학생 수의 증가 추세와 달리 학생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하여 중도에 학업을 포기하고 귀국하는 경우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학 및 대학원에서의 수학을 목표로 하는 학문적 목적을 가진 학습자에게는 일반 목적의 학습자와는 다른 교육 내용과 교수․학습 활동이 제공되어야 하며, 이는 KAP(Korean for Academic Purpose)를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학문 목적 학습자들이 갖고 있는 공식적인 말하기에 대한 어려움이 문화적 차이와 결부되어 자심감이 결여되고 결국 소극적인 태도로 수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어려움은 학습자들의 대학 상황에 맞는 다양한 화법과 공식적인 말하기를 충분히 연습함으로써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원어민의 발음과 억양과 느낌을 충분히 듣고 따라 말하면 학습자들은 점차적으로 원어민과 비슷하게 말하게 된다.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기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려는 태도로 바뀌게 되어 한국에서의 학업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의 수동적인 입력 상황에서 벗어나 학습자들이 적극적으로 귀와 입을 열어 참여할 수 있는 교수법으로 ‘섀도잉(shadowing)'이 있으며, 이는 많은 정보를 정확하게 처리해야 하는 동시통역사들이 동시통역 훈련을 하며 사용하는 효과적인 전략 중의 하나이다.
섀도잉이란 그림자처럼 따라가는 것을 의미한다. 녹음기나 CD를 통해서 음성이 들리면 곧바로 따라서 말하는 방법이다. 단순히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문자 상에 나타나지 않는 미묘한 억양의 변화, 말투, 강조하는 방법, 간격을 두는 방법, 발음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알아듣고 말하는 사람의 기분으로 따라하는 것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문 목적으로 공부하는 한국어 고급 학습자를 대상으로 섀도잉 학습방법으로 말하기 활동을 교수하여 말하기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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