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한국어 지시 관형사의 의미 기능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후행 성분과의 통합 양상에 대하여 구명하는 것이다. 기존의 관형사 연구는 주로 범주 구분의 문제에 치중한 것이 많...
본고의 목적은 한국어 지시 관형사의 의미 기능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후행 성분과의 통합 양상에 대하여 구명하는 것이다. 기존의 관형사 연구는 주로 범주 구분의 문제에 치중한 것이 많다. 본고는 관형사의 주 기능인 후행 체언 수식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관형사 중에서도 지시 관형사로 분류되는 어휘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단어의 통합 관계는 대체로 의미 한정의 선택 제약과 관련되는데 지시 관형사의 경우 개별 어휘가 가진 지시 속성에 따라 통합 관계가 결정된다. 통합 관계에 제약이 일어나는 경우도 지시 속성으로 구명될 수 있는 것이다. 본고는 ‘이, 그, 저’를 위시한 전형적인 지시 관형사와 지시 관형사의 하위 범주로 분류되는 의문·부정 관형사를 구분하여 논의하였다.
1장에서는 한국어에서 관형사가 차지하고 있는 품사적 위상을 살펴보고 선행 연구들을 통하여 기존의 관형사 논의가 어떠한 흐름으로 이어져왔는지 검토하였다. 그리고 본고에서 다룰 지시 관형사를 확립하였다. 한자어를 제외한 고유어 지시 관형사 중에는 특히 ‘이, 그, 저’와 그 계열의 지시 관형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본고의 논의 대상으로 이들과 의미‧구조적인 차이를 보이는 의문‧부정 관형사를 따로 분리하여 다룰 것으로 확정하였다.
2장에서는 ‘이, 그, 저’와 그 계열의 지시 관형사의 범주와 속성, 통합 관계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특히 ‘이, 그, 저’ 계열의 지시 관형사 ‘이런’ 류와 ‘이만’ 류의 범주에 대해서는 문제의 여지가 있다. 결과적으로 ‘이런’ 류는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이러한’ 류와 분포적인 면에서 차이를 보이며 그에 따라 의미 특성 또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간주된다. ‘이만’ 류는 ‘이만한’ 류와 비교되어왔다. 이들의 차이는 통시적으로 구성의 변천을 겪은 것으로 설명이 가능하였다. 그에 따라 현대어에서 용법상의 차이를 보인 것이다.
범주 문제에 이어 지시 기능을 살피고 그에 따른 통합 관계를 살펴보고 제약이 일어날 경우 그 원인에 대하여 구명하고자 하였다. 통합 관계 논의에서는 먼저 관형사 연속 구성에서 엿보이는 지시 관형사의 의미 기능을 검토하였다. 후행 체언과의 통합 관계는 후행 체언을 자립 명사, 의존 명사로 나누어 그 통합 양상을 고찰하였다. 통합 관계는 지시 기능과 크게 관련된다. 지시는 실제 현장의 대상이나 개체를 지시하는 상황 지시(exophora), 발화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아도 상념이나 경험 속에 존재하는 대상을 가리키는 문맥 지시(anaphora 또는 cataphora)로 나뉜다. 이러한 지시 속성에 따라 통합 양상이 설명될 수 있었다. 의미·구조적으로 비자립적인 의존 명사와의 통합 관계는 개별 어휘의 의미가 가진 구체성에 따라 성립 여부가 결정된다.
‘이, 그, 저’ 계열의 지시 관형사는 ‘이, 그, 저’와는 조금 다른 통합 양상을 보였다. ‘이런’ 류는 사물의 외연을 지시하며 그 외연을 바탕으로 범주 지시 속성을 가진다는 측면에서 통합 양상에 차이를 보였다. ‘이만’ 류는 후행 대상과 선행 대상의 비교 내용과 관련되는데 그러한 의미 특성에 근거하여 통합 관계를 논의하였다. 특히 ‘이만’ 류는 구조적인 변천으로 인하여 현대 국어에서는 ‘-한’이 개재된 구성으로 잘 쓰이므로 통합 양상을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3장에서는 여타의 지시 관형사와 의미‧구조적으로 상이한 의문·부정 관형사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먼저 문제가 될 수 있는 범주 문제를 지시 기능과 관련하여 검토하였다. 이후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개별 어휘의 범주 문제에 대하여 구명하고자 하였다. 앞서 언급했듯이 의문·부정 관형사는 문장 내에서 실현 여부에 따라 문장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의문 관형사는 의문문의 유형, 부정 관형사는 문장의 적격성과 관련이 있다. 이어서 이들의 통합 관계에 대하여 논의하였다. 특히 지시 관형사 ‘이, 그, 저’가 부분적으로 선행하여 쓰일 수 있었는데 이때에는 지시성이 강화되어 모종의 대상을 강조 지시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외에 후행 체언에 대해서 개별 부류의 의미에 근거하여 그 통합 양상을 고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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