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일본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정확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발음교육 방안을 제안하는 ...
국문 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일본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국어를 정확하고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발음교육 방안을 제안하는 데 있다.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에서 정확한 발음교육은 의사소통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무리 한국어 어휘와 문법을 정확하게 표현한다고 해도 잘못된 발음을 한다면 가장 기본적인 의사소통에서부터 장애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발음교육 방안을 연구하였다.
먼저, I장에서는 연구의 목적을 제시하고 설문 결과를 통해 발음교육의 필요성을 확인하였다. 그리고 2000년 이후부터 지금까지 발표된 논문들 중 일본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논문만을 연도별, 유형별로 나누어 목록화하고 그 연구 성과 및 문제점을 점검하였다.
II장에서는 L2 교육을 위한 외국어 교수법의 유형을 크게 구조주의적 접근방법, 기능적 접근방법, 상호작용적 접근방법으로 구분하여 언어 교수․학습 방법에 관해 살펴보았다. 그리고 한국어 발음교수법의 이론적인 토대를 마련하고자 자음과 모음, 음운변동의 경우로 나누어 제시 방법 및 학습 순서, 교육 방안 등을 기술하였다.
III장에서는 발음교육이 모국어 화자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습득하려는 외국인 학습자들에게도 왜 중요한지를 연역적으로 논증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언어학 전문가, 한국어교사, 한국어 학습자에게 설문을 의뢰, 이를 분석하였다.
IV장에서는 한국어교육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발음교육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주요 기관별 한국어 초급 교재에 나타난 발음교육 내용과 교육 현장에서의 발음교육 실태를 파악하고 한국어 초급 교사의 발음교육에 대한 인식을 분석하였다.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어 발음교육의 문제점을 기술하고 향후 한국어 발음교육에서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였다.
V장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음운체계, 음절구조, 초분절음소인 억양 등을 대조언어학적 접근법으로 기술하고 모국어의 특성 및 간섭현상(interference)으로 인해 발생되는 일본인 학습자들의 발음상의 제반 문제점과 차이점에 대해 기술하였다.
VI장에서는 한국어교육 현장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발음교육 방안을 모색하였다. 이를 위해 V장에서의 대조분석 및 오류분석을 통한 분석 결과를 토대로 발음교육을 위한 교수․학습 방안을 마련하였다. 나아가 ‘제7차 개정 초등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와 ‘전래동화 스토리텔링’ 자료를 읽기 텍스트로 삼아, 전 단계에서 학습한 음운, 음운변동 규칙, 초분절음소 등에 관한 대조 지식을 활용하여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도 사용 능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였다.
이에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I장에서 논의한 바, 일본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발음교육 방안에 관해 연구한 전문 논문은 모두 7편이었고, 한․일 비교․대조 연구는 5편, 교재 개발에 관한 연구는 3편이었다. 그리고 유형별로 연구된 학위논문은 박사 2편, 석사에서 10편이었고 학술지는 3편뿐이었다. 이처럼 발음에 관한 심층적인 연구 결과로서 박사학위 논문이 적은 것은 대학원의 박사 과정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교육 전공이 최근에 개설되었다는 점, 그리고 개별 언어에 관한 심층 지식을 한국어교육 연구에 깊이 있게 반영할 정도로 아직은 한국어 연구 여건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던 점에 기인한 것으로 미루어 분석하였다.
II장에서는 효과적인 발음 교수․학습방안의 이론적인 토대를 마련하기 위하여 Lange(1980), Stern(1992) 등이 제안한 ‘다차원 언어 커리큘럼(multi-dimensional curriculum)'을 검토하였다. 다차원적 언어 커리큘럼이란 구조적․기능적․상호작용적 접근방법을 결합하여 적절히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근거로 본 연구 VI장에서는 효율적인 발음 교수․학습 방안을 세 가지로 제시하였다. 즉, 구조주의 방법에서처럼 교사의 음성이나 준비된 테이프를 듣고 한국어의 발음이 정확하고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연습을 시키는 방안, 둘째, 발음은 인간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정확하고 충분한 의사전달과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기능적 방법으로 언어의 네 영역을 통합한 발음교육을 실시하는 방안, 셋째, ‘시’와 ‘전래동화’ 읽기는 발음 교수 활동에 있어서 제한된 단어로밖에 연습할 수 없는 한계점은 있으나 Nunan(1989:48)이 제시한 ‘의사소통과제 분석을 위한 틀’을 통해 ‘노래’나 ‘역할극’ 등 상호작용적 방법을 적용하여 발음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 등이 그것이다.
III장에서는 언어학 전문가, 한국어교사, 일본인 학습자와 대학(원) 진학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분석․제시하였다. 첫째, 언어학 전문가들은 올바른 문장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발음을 하지 않고서는 전달이 불가능하므로 발음교육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며, 둘째, 한국어 교사는 정확한 발음을 할 수 있다는 것은 그 언어 사용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함으로써 의사소통 능력 향상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셋째, 일본인 초급학습자들은 발음 학습에서 목표하는 수준이 한국인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까지 바라고 있었으며, 발음교육을 통해 정확하게 발음하는 방법을 배워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랐다. 또한 이미 대학에 진학한 외국인 학습자들도 일상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의 의사소통에 상당 부분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에 대한 원인으로는, 한국어에 발음 규칙이 많아서, 모국어와 발음이 달라서, 연습을 하지 않아서, 모국어에 없는 발음이어서 등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IV장에서는 개개인의 발음 오류 교정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국어교육 현장에서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임을 실증적으로 파악하였다. 그 원인으로는 교사 한 명이 다수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가르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이를 한국어교육 현장에서의 발음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였다. 이와 같은 발음 교육의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른 언어 기능과는 별도로 발음교육을 체계적․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언어권별로 나누어 집중적인 발음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V장에서는 첫째, 모음의 발음에 있어 혀의 위치가 비슷하기는 하나 일본어의 [e]는 음성적으로 한국어의 [e]와 [ɛ]의 중간음이다. 또 일본어의 [ɯ]는 입술을 둥글게 하지 않는 [ɨ]에 가까운 소리로 발음할 경우 ‘かつ’[kacɨ], ‘かす’[kasɨ]가 될 경우가 많다. 또한 일본어에는 한국어의 /ㅚ, ㅟ, ㅓ, ㅡ/에 대응되는 모음이 없어 발음할 때 어려움으로 예상되었다. 따라서 일본인 학습자에 대한 모음 발음교육은 이러한 모음을 중점적으로 가르쳐야 한다. 둘째, 한국어에는 평음, 경음, 격음의 대립이 있는 반면, 일본어에는 폐쇄음, 마찰음의 유성음, 무성음의 대립이 있기 때문에 일본인 학습자들은 경음 발음을 매우 어려워하였다. 셋째, 한국어와 일본어의 음절구조에서는 한국어에는 CVC型의 폐음절이 많은데 일본어는 ‘きん’[kiɴ], ‘いっ’[it]와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모두 모음으로 끝나는 개음절이 많아 한국어와 다른 음절구조로 인해 어려워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넷째, 오류분석 결과를 통해, 일본인 학습자들은 실제 발화 녹음 분석에서 /ㅐ/, /ㅔ/, /ㅕ/, /ㅖ/, /ㅚ/, /ㅟ/의 이중모음을 상당히 어려워하는 것으로 분석하였다. 이처럼 한국어 발음에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으면 습득이 어려운 요소가 많았다. 따라서 발음의 원리를 잘 알고 해당 학습자의 모국어와 비교․대조할 수 있는 한국어 교사, 단계별로 학습할 수 있도록 짜인 교육과정, 언어권별로 구성된 발음교육용 교재의 개발 등이 긴요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다섯째, 억양의 대조 결과, 일본어 억양은 한국어에 비해 억양의 변화의 폭이 작고 그에 따른 상승도도 크지 않음을 청각을 통해서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일본인 한국어 학습자가 일본어의 억양에 간섭을 받아 한국어로 이야기할 경우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가 애매해져 의사 전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초래할 가능성이 많았다.
VI장에서는 대조분석과 오류분석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토대로 일본인 학습자들이 자주 범하는 발음의 오류를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이에 일본인 학습자를 위한 ‘수업 지도계획안’을 토대로 음운과 음운변동, 초분절음소로 나누어 단원 구성 및 효율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구안하였다. 정확한 발음 구사는 의사소통의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언어의 네 영역과 연계된 발음교육으로 ‘시 읽기’와 ‘전래동화 읽기’ 등 실제 수업을 통해 효과적으로 한국어 발음을 교수․학습할 수 있는 방안을 설계하였다. 특히 이와 같은 발음 교수․학습 방안은 이미 전 단계에서 대조 분석을 통해 교수․학습한 음운, 음운변동 규칙을 활용함으로써 효과적인 한국어 발음 습득은 물론 학습자들의 수업 만족도 역시 매우 높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제시한 한국어 발음 교수․학습 방법은 일본인 학습자의 효과적인 한국어 발음 습득과 학습 만족도를 가시적으로 확인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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