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운인식이란 하나의 말이 더 작은 구성요소로 나누어 질 수 있다는 것과 음소와 음절로 조작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Chard & Dickson, 1999). 언어발달의 중요한 기초가 되는 음운인식은 말소리...
음운인식이란 하나의 말이 더 작은 구성요소로 나누어 질 수 있다는 것과 음소와 음절로 조작될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Chard & Dickson, 1999). 언어발달의 중요한 기초가 되는 음운인식은 말소리를 통해 음운적 표상을 만들고 저장하고, 회상하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말소리를 음운적으로 범주화하기 위해서는 말소리들을 구별하고 분절함과 동시에 조직화 할 수 있어야한다.
읽기는 의사소통의 중요한 수단으로 정보를 얻거나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가장 기초적인 통로가 된다(임유진, 2008). 읽기는 쓰기, 말하기와 더불어 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읽기 과정은 연구자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나 크게 단어 재인과 읽기 이해로 나누며(Lerner, 1997), 읽기 연구는 단어 재인과 관련된 영역으로서의 음운 인식에 관한 연구를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다. 음운인식은 읽기능력과 강한 상관을 가지며, 더 나아가 향후 읽기능력을 예측하는 강력한 변인으로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최근 다문화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한 선행연구를 살펴보면, 학령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언어발달과 음운인식발달에 대한 연구,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어휘능력, 읽기능력 그리고 생성이름대기에 대한 연구가 있다. 음운인식 연구에서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음운인식 발달을 과제종류와 과제수준별로 나누어 살펴보았으나 통제집단이 없어 비교분석을 할 수 없었고, 읽기능력 연구는 다문화가정 아동이 일반아동과 비교하여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났으나 다문화가정 아동의 읽기에서 음운규칙의 적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한 선행연구가 없었다.
이에 본 연구는 다문화가정아동을 대상으로 읽기의 선행요건 중 하나인 음운인식능력을 알아보고 읽기의 필수요소인 음운규칙적용 정반응율을 단어의 의미 여부와 국적에 따라 비교하고,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오류 음운규칙을 분석해보았다.
연구의 대상은 초등학교 1, 2 학년에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아동(일본다문화가정 아동 20명과 필리핀다문화가정 아동 19명)과 그들의 외국인 어머니, 생활 연령을 일치시킨 일반아동 20명으로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세 집단 아동(일본과 필리핀 다문화가정아동, 한국아동)의 음운인식능력은 음절수준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음소수준에서는 한국아동과 필리핀 다문화가정아동 집단, 일본다문화가정 아동과 필리핀다문화가정 아동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세 집단 아동이 단어의 의미 여부에 따라 음운규칙별 적용도에 차이를 보이는가를 알아본 결과, 집단에 따라 음운규칙별 적용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으며, 단어의 의미여부에 따라서도 음운규칙별적용도에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다. 하지만 의미여부와 집단 간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3) 다문화가정 아동과 어머니의 음운규칙별 적용도 간의 상관관계를 살펴본 결과, 일본다문화 집단에는 장애음 뒤의 경음화, 유음화 그리고 연음화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냈고, 필리핀 다문화가정 집단에서는 ㄹ뒤의 ㄷ,ㅅ,ㅈ경음화에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 다문화가정 어머니의 오류 음운규칙을 살펴보면, 일본인 어머니는 유의미 단어에서 장애음의 비음화, 장애음의 비음화 / 유음의 비음화, 격음화 순으로 높은 오류빈도를 보였고 무의미 단어에서는 장애음의 비음화 / 유음의 비음화, 장애음의 비음화, 유음의 비음화 순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인 어머니는 유의미단어에서 유음화, 장애음의 비음화 / 유음의 비음화, 유음의 비음화 순으로 높은 오류빈도를 보였고, 무의미 단어에서는 유음의 비음화, 장애음의 비음화, 장애음의 비음화 / 유음의 비음화 순으로 높은 오류빈도를 나타냈다.
본 연구결과는 다문화가정 아동의 음운인식능력과 음운규칙적용도는 한국아동에 비해 낮게 나타났으며, 어머니의 출신국가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다문화가정 아동과 어머니의 음운규칙적용도가 상관이 있다는 결과는 아동의 언어능력 증진을 위해 어머니의 한국어능력이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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