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어에서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한자 접미사 ‘적(的)’을 중국어 구조조사 ‘的’과 대조하여 그 통사·의미론적 특성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한국어 ‘적(的)’은 ...
본 연구는 한국어에서 매우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는 한자 접미사 ‘적(的)’을 중국어 구조조사 ‘的’과 대조하여 그 통사·의미론적 특성을 밝혀보고자 하였다. 한국어 ‘적(的)’은 중국 백화문에서의 ‘속격’ 의미와 일본어 번역 문체에서 비롯된 ‘…성질을 갖는’의 뜻이 혼재되어 쓰이면서 그 의미 영역이 방대해졌기 때문에, 한국어나 중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적/的’의 쓰임을 잘못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 본고는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적/的’의 통사·의미론적 특성을 분석하였으며, 이러한 작업은 한·중 언어를 배우는 후학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데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본고는 ‘적(的)’을 통사·의미론적 측면에서 살피기 위해 다양한 용례를 바탕으로 구분하였다. 이 분류에 따라 한국어와 중국어에서의 ‘적/的’의 올바른 사용법을 드러내기 위하여 중국어의 구조조사인 ‘的’과의 대조연구를 시도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통사·의미 특성에 있어서 異同점과 두 언어의 위상 차이를 밝히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또한 이런 차이점이 나타나는 원인을 살피고자 역사적인 차원에서 비교 고찰을 시도하였다. 본고는 『국어대사전』에 실려 있는 ‘적(的)’ 파생어의 형태를 띤 표제어 1200여개를 선별하여, 그 중에서 코퍼스(corpus) 및 신문에서 보이는 147개 ‘N1적 N2’구문을 대상으로 삼아 연구하였다.
2장에서는 의미를 중심으로 한 부합가능 여부와 기저문으로의 전환가능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 ‘적1’, ‘적2’과 ‘적3’을 분류하였다. 이러한 분류 결과 ‘적1’과 ‘적2’의 결합어는 어휘호환 수용 및 ‘매우’, ‘아주’ 등의 정도 부사어와의 결합 가능여부에 따라 특성이 달리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3장에서는 한·중 두 언어의 대비적인 관점에서 각종 ‘적/的’ 구의 분포 상황 및 그 통사적인 특성과 의미를 살펴보았다. N1/적1/的1/N2 구성의 경우 통사적인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데, N1/적2/的2/N2 구성은 두 언어에 있어 통사적으로 유사하다는 관점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다. 중국어 구조조사 ‘的’ 앞에 온 형용사, 동사/동사구, 구(句)가 위치한 ‘的3’는 ‘的31’, ‘的32’, ‘的33’으로 구분된다. 이 구분을 통하여 한국어 접미사 ‘적(的)’은 어휘적 기능을, 중국어 구조조사 ‘的’은 문법적 기능을 한다고 보고 두 언어의 ‘적/的’은 형태는 같지만 동일한 위상에 자리하지 않음을 규명하였다. 또한 한국어 ‘적(的)’이 그 쓰임에 있어서 중국어 ‘Ø’, ‘的’, ‘性的’, ‘式的’, ‘型的’, ‘似的’, ‘上的’, ‘方面的’ 등의 접사적인 형태와 어떠한 호환양상을 보이는지를 유형화하고자 시도하였다.
이어서 4장에서는 현대의 통사·의미론적 특성을 바탕으로 하여 ‘적/的’의 역사적인 유래 및 기원을 비교 고찰하였다. 한국어의 ‘적(的)’은 일본어의 영향 아래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유포되어 왔으며, 역사적으로 중국어 ‘的’의 형태를 계속해서 유지하였지만 그 용법은 많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본고는 통사·의미론적 특성을 중심으로 한·중 ‘적/的’의 쓰임새를 비교·대조하고자 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한계점을 노출하고 있다. 그 하나는 연구대상을 ‘적(的)’ 하나에만 한정하여 논의를 진행했기 때문에, ‘化’, ‘性’, ‘式’, ‘間’ 등과 같은 한자 접미사들과의 공시·통시적인 고찰을 수행하지 못하였고, 그에 따라 거기서 이뤄낼 수 있는 종합적인 고찰이 이뤄지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어와 중국어의 비교·대조를 하면서 일본어의 접미사들과의 비교·대조 역시 필요함을 느꼈다. 따라서 세 나라의 언어가 가진 유연성(有緣性)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지 못한 점이 본고의 또 다른 한계이며, 이와 같은 시도는 후일을 기약하고자 한다.
주요어: 접미사, 구조조사, 호환, 통사론적 특성, 의미론적 특성, 의미관계, 한·중 대조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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