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어 듣기 교육의 한 방법으로 영화라는 매체를 선택하여 한국어 듣기 교육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 방법을 통한 학습자의 듣기 능력 향상에 목적을 두었...
본고는 한국어 듣기 교육의 한 방법으로 영화라는 매체를 선택하여 한국어 듣기 교육에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그 방법을 통한 학습자의 듣기 능력 향상에 목적을 두었다. 한국어 교육의 가장 큰 목표는 실제 상황에서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고 원하는 표현을 이해하여 자신이 원하는 지식과 정보를 얻는 것이다. 현재 한국어 교육에서 의사소통 능력과 언어수행 능력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언어의 네 가지 영역 중 의사소통 능력의 가장 기초가 되는 듣기 능력의 향상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수적이다. Rivers(1987)에서는 잘 개발된 실제적인 자료는 학습자들로 하여금 목표어의 문화에 직접 접근할 수 있게 하고 스스로가 실제적으로 새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하며, 의미 있는 의사소통 상황에서 문법적 지식이나 어휘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였다. 영화는 언어 교수 학습에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풍부하고 실제적이므로 그 효용 가치가 높다. 따라서 학습할 영화와 그에 대한 학습 방향을 잘 선정한다면 학습자들은 실제 생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의사소통 상황에 직접 부딪쳐 듣기 능력을 신장시키는 동시에 그 상황에 대한 대처 전략을 잘 익힐 수 있게 될 것이다.
매체를 활용한 한국어 수업의 가장 큰 문제점은 학습 환경이다. 본인이 재직 중인 학습기관의 경우에는 멀티미디어 시설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영화를 활용한 수업을 하는 데에 큰 무리가 없지만 그렇지 못한 학습기관의 경우에는 문제가 된다. 이런 경우에는 차선으로 영화 파일을 MP3 파일로 변환시켜 시각적 자극을 제외하고 청각적 자극만을 주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시각적 자극을 주고 싶다면 그 대화 장면에 맞는 영화의 스틸 컷을 준비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이러한 수업 모형을 교재로 만들어 학습자가 교실 이외의 장소에서도 스스로 DVD나 VCD 파일을 보며 연습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영화를 활용한 수업의 가장 큰 단점 중의 하나인 교사의 부담감을 줄일 수도 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듣기 학습을 할 수 있는 웹기반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데, 이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한국어 학습자까지도 자유롭게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하여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매체를 활용한 수업을 할 때 교사는 멀티미디어의 작동에 대해 미리 숙지하여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어 교사 모두가 멀티미디어를 다루는데 능숙하지는 않다. 따라서 교실에서의 멀티미디어 사용을 위한 교사의 재교육 역시 필요할 것이다. 또한 교사가 시중에 나와 있는 교재를 수업에 활용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수업의 목적과 목표에 맞게 필요에 따라 교재나 교안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교사를 교육하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야 할 것이며 아울러 다양한 평가 방안도 함께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사 스스로도 수업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상당수의 교사들이‘영화를 활용한 한국어 수업’이라고 하면 재미있고 편한 수업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매체를 활용한 수업이 학습자들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것이 맞지만, 교사는 그 수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고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칫 교사가 ‘영화를 활용한 한국어 수업’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갖는다면 수업의 방향은 원래의 목적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따라서 교사는 활용하는 영화와 매체 시설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관련된 학습 자료를 제작하고 수집하는 등의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앞서 언급한 영화 활용 수업의 단점을 보완하려면 다양한 제재로 여러 가지 수업모형을 개발하고, 끊임없는 학습자 요구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영화를 활용한 수업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각 교육기관의 교육 과정도 마련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영화를 활용한 수업 모형이 교사의 큰 부담 없이 수업 시간에 활용될 수 있도록 교사용 지침서나 한국어 교재로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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