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다양성(cultural diversity)과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는 세계화 시대(age of globalization)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value)이다. 문화교육(culture education)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외국인 학습자...
문화의 다양성(cultural diversity)과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는 세계화 시대(age of globalization)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value)이다. 문화교육(culture education)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외국인 학습자(foreign learners)를 대상으로 하는 언어교육(language education)에 있어서 문화교육(culture education)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베트남과 한국은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East Asian cultural area)에 속해 있으면서도 최근에 이르기까지 그 역사적·문화적 교류가 활발하지 않았고 양국 관계에 관한 연구도 아직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한류열풍(hot Korea wave)으로 말미암아 양국 간의 상호이해와 교류를 위한 동기가 단편적으로나마 부여되었다. 본 연구의 목적은 베트남 학습자들을 위한 한국문화교육 방안을 모색하는 데 있다. 그 방안으로 한국의 탈춤(mask dance)과 베트남의 째어(cheo)를 비교한다. 베트남 학습자들은 이미 자신의 전통극인 째어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한국의 탈춤을 소개하고, 탈춤과 째어를 비교 · 분석하는 일은 한국문화교육을 위해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를 통해 학습자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그 문화가 수용되었던 당시의 사회상,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한국인들의 사고방식 등을 보다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탈춤과 째어는 그 기원부터 비슷하다. 공연의 방식과 연희적 특징, 그리고 예술적 가치에 있어서도 공통점이 많다. 베트남 학습자들에게 한국의 탈춤을 단순히 소개한다고 해서 문화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탈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더 넓히기 위해서는 학습자의 한국어 언어구사능력이 반드시 전제되어야 한다. 따라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베트남 출신의 유학생들, 그리고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고급 학습자들이 그 대상자가 된다. 이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학습 동기는 남다르고 학습의욕도 매우 높기 때문에 탈춤을 받아들이는 데 있어서 적극적이고 이해의 속도가 빠르다. 그러나 베트남 한국학의 커리큘럼은 대부분 언어교육 중심으로 되어 있고, 문화교육이란 언어교육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고급학습자들을 위한 한국문화교육의 커리큘럼 개발은 절실하다. 그것은 목표문화와 모문화의 비교·대조 작업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학습자가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모문화인 베트남 문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는 것도 문화교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탈춤과 째어의 비교는 바로 그런 필요에 대한 응답이라고 할 수 있다.
탈춤과 째어의 기원과 형성시기에 대해 문화접촉 또는 문화교류사적 맥락에서 연구된 자료는 거의 없다. 물론 그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것이 문화교육의 목적은 아니지만 비교를 통해 양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문화예술의 보편성을 확인해 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학습자의 학습동기가 유발되고 학습효과도 높아진다. 이런 맥락에서 문화교육은 일종의 과정적 학문이요 방법적 지식을 터득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문화교육은 개인의 관심과 능력에 따라 깊이와 폭이 달라진다. 따라서 교육내용의 양적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교육 방법론이다. 학습자들이 문화를 주입식으로 한꺼번에 통째로 배울 수는 없다. 하나의 문화 현상에 대해 학습자 스스로가 그것을 다른 것과 연관 지어서 이해하도록 돕는 방법이 더 중요하다. 방법적 지식은 명제적 지식과 달리 과정적이다. 과정적 지식은 체험을 통해 수집된 자료들을 정보화시키고, 그 정보의 분석과 비교를 통해 알게 되는 사실이다.
“베트남 학습자들을 위한 한국문화교육의 일례”는 한국문화 현상의 수많은 내용들 중에 하나인 탈춤을 베트남 학습자들에게 이해시키는 과정이다. 여기서 사용되는 방법은 시청각 자료를 통한 탈춤 소개, 탈춤과 째어의 비교, 그리고 체험 학습 등이다. 체험학습은 교실 밖, 즉 현장 학습을 뜻한다. 현장학습을 위한 조건이 충분치 않을 때는 인터넷과 디지털 자료들을 활용한 가상체험도 가능하다. 공연 중에 알아듣기 힘든 대사의 내용들도 그런 자료들을 보조도구로 사용하여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 바로 문화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교재개발이다. 베트남 학습자를 위한 한국문화교재 개발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고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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