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화와 더불어 국제결혼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며, 한국 남성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건수가 우리나라 전체 국제결혼의 76%에 이르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 ...
최근 세계화와 더불어 국제결혼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이며, 한국 남성이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건수가 우리나라 전체 국제결혼의 76%에 이르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양적 증가와 더불어 국제결혼 하는 외국 여성들의 국적 또한 중국, 베트남,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사회가 본격적으로 다문화사회로 들어서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본 연구는 한국 남성과의 국제결혼을 통해 우리사회의 가족구성원으로 이주해온 여성결혼이민자가 한국생활적응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스트레스 요인을 살펴보고 사회문화적응 요인, 결혼생활적응 요인, 사회적 자원 등 한국생활적응 스트레스 관련변인이 심리적 복지(생활만족도, 우울)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자기기입식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최종적으로 156부를 유효응답 자료로 선별하여 분석을 실시하였다. 자료분석은 SPSS/WIN 12.0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빈도분석, 기술통계분석, Cronbach's α, 상관분석, 교차분석, 일원배치 분산분석, 중다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주요 연구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여성결혼이민자의 심리적 복지 수준은 생활만족도의 경우 평균 32.40으로 중간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으며, 우울의 경우 평균 27.03으로 중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성결혼이민자의 생활만족도와 우울은 모두 중간 이상으로 높은 수준이며, 생활만족도가 우울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더 높게 나타났다.
둘째, 여성결혼이민자의 심리적 복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음과 같다. 먼저, 생활만족도의 경우 ‘결혼 전 정보에 대한 기대 일치’, ‘모국문화 이해부족’, ‘남편과의 갈등’, ‘사회적 지지’, ‘생활적응 프로그램 필요도’가 주요 변인으로 나타났다. 즉, 여성결혼이민자의 ‘결혼 전 정보에 대한 기대 일치’와 ‘사회적 지지’, ‘생활적응 프로그램 필요도’는 ‘생활만족도’에 정적인 영향을, ‘모국문화 이해부족’, ‘남편과의 갈등’은 ‘생활만족도’에 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의 경우는 ‘가구소득’, ‘결혼경로’, ‘남편과의 갈등’이 유의미하게 영향력을 미치는 결정요인으로 나타났다. 즉,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우울이 감소하는 부적인 영향을 미치며,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한 결혼경로’와 ‘남편과의 갈등’은 우울에 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셋째, 여성결혼이민자의 심리적 복지, 즉 생활만족도와 우울을 가장 잘 설명해줄 수 있는 예측요인을 알아본 결과, ‘생활만족도’에는 ‘한국어 어려움’, ‘남편과의 갈등’, ‘사회적 지지’, ‘생활적응 프로그램 필요도’가 주요 예측요인으로 나타났다. ‘우울’의 경우는 ‘취업유무’와 ‘남편과의 갈등’이 가장 영향력 있는 예측요인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여성결혼이민자의 경우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고, 결혼생활에서 남편과의 갈등이 적으며, 현재 취업을 통해 경제적 활동을 하고 있고,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사회적 지지를 많이 받을수록, 또한 한국생활적응에 도움을 주는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도가 높을수록 생활만족도가 크며, 우울을 덜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생활적응 과정에서 여성결혼이민자들에게 스트레스를 일으키고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예방적 차원에서 개선하는 한편, 여성결혼이민자의 생활만족도를 높이고 성공적인 한국생활적응을 돕는 사회적응 프로그램 개발 및 법적·사회적 제도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부교육 및 가족상담, 결혼 전후 한국생활적응 교육 등을 실시하여 원만한 결혼생활을 유지해나갈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취업기회 확대 및 한국생활적응 프로그램 강화, 사회적 지지망을 비롯한 멘토링 구축 등을 통해 사회문화적응을 지원하는 통합적인 정책방안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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