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현대시는 일정한 음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율격을 가지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이런 현대시의 운율은 청각율이나 시각율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외형률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이럴 ... 점차 현대시는 일정한 음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율격을 가지는 방향으로 변화한다. 이런 현대시의 운율은 청각율이나 시각율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외형률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이럴 때 교과서나 이론서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내재율이다. 그러나 내재율이라는 용어는 그 개념이 모호하고 설명하는 것조차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내재율은 눈이나 귀의 감각적인 것으로 쉽게 잡아내는 것이 아니라 시어, 시구, 시행, 시연의 의미, 정서, 이미지, 구조, 문체 등의 모든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시의 운율을 어느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 내재율은 각각의 시 안에서 그 시의 개성과 관련지어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재율의 공통적인 특징은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은 시의 내용과 관련되어 내재율 자체가 의미를 내포하거나 의미를 형상화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의미와 관련지어 내재율을 이루는 요소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흔히 쓰이는 방법인 반복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반복은 청각적인 리듬감을 줄 뿐만 아니라 시의 의미에까지 영향을 줌으로써 내재율을 이루는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반복은 시인들이 흔하게 쓰는 표현방법이며 실제 학교 현장에서도 시를 가르칠 때 반복의 파악을 일반적인 학습 내용으로 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복이 시에 주는 효과를 파악해 보는 것은 현대시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더불어 학생들에게 반복과 그 효과를 파악하게 하는 것은 현대시의 운율을 가르치는 데 있어 중요한 내용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운율 형성 요소인 운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학교 현장에서 운에 대한 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것은 한국어의 특성상 각운이 존재하기 힘들다는 의견을 따른 결과이며 그러한 의견이 일반적으로 퍼져 있다 보니 운에 대한 연구는 율격 연구에 비해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김대행은 우리 시의 각운이 불가능한 이유를 “우리의 시가에 운의 전통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착어인 우리말은 서술어가 말미에 위치하는데, 서술어는 용언형이거나 체언이거나 접미사를 동반한다. 그런데 접미사가 동일한 음을 지니는 것은 동일한 형태소일 때이기 때문에 압운이 음성론의 차원인 한 한국어의 각운은 어려워지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어에서 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운 개념의 핵심이 각운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다. 한시나 서구시에 드러난 운은 각운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운의 개념은 대개 각운의 개념과 비슷하게 쓰이게 된다. 운의 개념이 각운의 개념과 혼용되면 우리 시에서의 운의 가능성은 거의 사라져 버리고 만다. 그러나 우리 시에서 각운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분명 존재하며, 각운이 아닌 두운, 중간운 등은 시에서 충분히 표현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서구시의 이론에 따른 운은 아니지만 운의 역할을 비슷하게 하는 요소가 한국의 시에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반복이다. 우리의 시를 한시나 서구시의 각운 중심의 운율 이론에 맞춰서 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세우기보다는 한국의 시에 맞게 운 개념을 반복까지 확장하여 반복의 역할을 강조하고 학생들에게 중요하게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든다. 본고에서는 현대시에서 쓰이는 운에 대해서 연구하고자 한다. 이 연구를 위해 먼저 운의 개념을 단음의 반복이 아닌 더 큰 단위의 반복으로 확장하겠다. 이후 그 개념을 바탕으로 현행 교과서의 운 교육에 대해 반성하고 비판해 보겠다. 그리고 운의 역할과 더불어 운의 역할을 학생들이 효과적으로 파악하도록 하는 교수 학습 내용에 대해 알아보는 것으로 본 논고를 정리하고자 한다. ,免费韩语论文,韩语论文网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