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제결혼 특히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성의 국제결혼 비율은 41.0%에 달하고 있다. 농촌지역 국제결혼의 경로는 특정 종교집단과 상업적 중개업체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
우리나라의 국제결혼 특히 농림어업에 종사하는 남성의 국제결혼 비율은 41.0%에 달하고 있다. 농촌지역 국제결혼의 경로는 특정 종교집단과 상업적 중개업체를 통한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에 대해 선입견과 편견을 쉽게 형성하게 한다. 이러한 부정적 시각은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한국의 농촌과 사회문화에 적응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농촌지역 결혼 이주여성들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안정적 적응은 지역 사회 발전의 측면에서 볼 때 중요한 문제이다.
앞선 연구들은 이주여성의 내적 역량에 기반한 주체성과 사회적응에 주목하며 적극적 사회활동 참여와 그들의 생활만족도, 자기성장, 삶의 질 등과의 긍정적 관계, 활동실태, 욕구 등에 대한 연구였다. 하지만 취업 등 제한된 경제활동 실태와 몇 가지 변인관계를 분석하는 데에 그치고 있어 이주여성들의 다양한 특성과 욕구, 사회활동 실태를 포괄적으로 살펴보기에는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는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사회활동 실태를 보다 포괄적 범주에서 파악하고 그들의 일반적, 이주 환경적 특성 중 사회활동과 유의미한 관계를 지닌 특성들을 찾아 이주여성들의 사회활동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나주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이용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 중 이주기간이 2년 이상이고 일상생활의 의사소통이 가능한 83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수집하였다. 수집된 자료는 SPSS 통계패키지를 사용하여 빈도분석, 교차분석, t-검정, 일원배치 분산분석(ANOVA)을 활용하여 분석하였다. 의미있는 사실 확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은 경제․학습․여가․종교․지역 등 대체로 다양한 영역의 활동에 만족감을 느끼며 참여하고 있었고 그들의 활동에 대한 가족들의 인식도 긍정적이었다. 본국 친구들과의 관계망을 자주 갖고 있는 반면 지역사회 내 다른 교류는 거의 없었다. 사회 활동시엔 자녀 양육이나 가사부담의 어려움을 크게 느끼고 있어서 자녀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활동에 대해서는 취업을 위주로 한 경제활동에 가장 관심이 많았다.
둘째,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은 주로 종교단체와 결혼중개업체를 통해 입국했으며 국적과 연령대가 다양하였다. 학력은 국가간 차이가 크게 나타났으며 남편이 부인에 비해 다소 낮았다. 조사 대상자의 한국 국적 취득 비율은 32.5%이었으며 이주 경로와 동기는 출신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셋째,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은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한국 거주 기간이 길어질수록 사회활동 수준이 높았다.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 종교가 있는 경우, 종교적 동기의 결혼인 경우 사회활동 점수와 관계망 수준이 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국에서 활동 참여 정도와 이주 후 적응 관련 교육 이수 경험, 바깥활동에 대한 가족들의 반응 유형, 참여 관계망 정도에 따라 사회활동 수준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농촌지역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사회활동을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 방안은 다음과 같다.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다양한 특성과 실태를 토대로 한 효율적인 지원정책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자녀문제에 대해 세심하고 지속적인 접근과 도움이 필요하다.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적응관련 교육이 한국어교육 외에도 다양한 내용으로 여러 통로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 한정적이기 쉬운 결혼 이주여성들의 활동 관계망을 확대할 수 있도록 가족이나 지역사회의 인식을 개선하고 일상적인 교류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계기와 열린 공간도 필요하다. 결혼 이주여성 가족을 아우르는 통합적 지원정책을 확대하고 지역사회에서 일상적으로 교류, 참여할 수 있는 사회복지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의 본국 활동 경험, 이중 언어 능력, 다문화적 감수성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또 다른 동력이 된다. 이를 준비하고 지원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이뤄지고 그들의 사회적 기능수행을 돕는 정책적 뒷받침이 지속된다면 결혼이주여성들은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발전시키는 인적 자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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