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관형격 조사 ‘의’의 사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많은 데 비해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교육이 미흡한 데 따른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한국어...
본 연구는 관형격 조사 ‘의’의 사용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학습자들이 많은 데 비해 이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교육이 미흡한 데 따른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이에 한국어의 ‘의’와 대비되는 표현으로서 중국어의 ‘的’을 대조언어학적으로 비교함으로써 중국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효율적인 ‘의’ 교육 방안을 찾는 데 목적을 두었다.
관형격 조사 ‘의’의 경우 실현 양상이 전후 체언 간의 관계에 의해 결정되어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 즉 전후 체언 간의 관계에 따라 필수적인 실현·생략 및 수의적인 실현으로 나타나므로 ‘의’가 실현 또는 생략되는 환경을 알아야 바른 사용이 가능한 것이다.
중국어의 경우 한국어의 ‘의’에 해당하는 것으로 ‘的’이라는 형태가 있어 문장 내에서 관형격의 문법적 의미를 나타낸다. 그러나 ‘의’와 ‘的’의 용법 간에는 유사점과 함께 차이점을 보이는 것이 많아 오류가 많이 나타난다. 유사한 쓰임을 보이는 경우 역시 부분적으로는 상이한 실현 양상을 보이므로 두 언어 간의 대조를 통해 교육 내용과 방법을 선정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조사 ‘의’의 실현과 생략에 대한 기준을 검토하고 중국어의 해당 표현인 ‘的’과의 대조 분석, ‘의’의 사용에 나타나는 중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의 오류 유형 분석을 통해 오류의 원인을 찾고 이를 유형화하여 중국어권 학습자를 대상으로 효과적인 ‘의’의 교육 방안을 찾고자 하였다.
2장에서는 조사 ‘의’의 실현과 생략에 대한 기준을 검토하고 중국어의 해당 표현인 ‘的’과의 대조분석을 통해 ‘의’와 ‘的’의 실현 환경을 비교해 보았다. 이러한 실현 환경의 대조를 통해 ‘의’와 ‘的’의 실현 환경의 차이점을 알 수 있었다.
3장에서는 고급 2 이상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오류 분석과 설문 분석을 통해 중국인 학습자의 ‘의’ 사용 현황을 분석하였다. 오류 분석 결과 필수적 실현 환경에서는 ‘수량명사구/의/명사’의 정문 비율이 가장 낮았다. 수의적 실현 환경의 경우 ‘의’의 실현 비율이 84.86%, 비실현 비율이 15.14%로 나타나 중국인 학습자들의 경우 ‘의’를 실현시키고자 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필수적 생략의 결과는 합성어류에서 정문 비율이 66.66%로 나타나 학습자들이 어려워하는 항목임을 알 수 있었다.
설문 분석 결과 필수적 실현 환경에서는 ‘인칭대명사/의/명사’에서 88.21%로 ‘의’의 실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수량명사구/의/명사’ 구조에서는 38.63%로 가장 낮은 실현율을 보였다. 수의적 실현 환경에서는 ‘소유주-피소유물의 관계’에서 75.61%, ‘친족 관계’에서 78.08%의 높은 실현율을 보였다.
4장에서는 초?중?고급 단계에서의 의미관계별 교육 방안을 제시하였다. 초급 단계에서 교육해야 할 내용으로 수의적 실현의 ‘인칭대명사/명사’, ‘소유주-피소유물의 관계’, 필수적 생략의 ‘명사/수량명사구’를 두었는데 이는 한국어를 배우는 학습자들이 기본적으로 익혀야 할 것들로 높은 사용 빈도에 비해 난이도는 높지 않은 항목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중급 단계에서 교육할 내용으로는 필수적 실현의 ‘N1(고유명사)/N2(불가양성 소유)’, ‘N1/N2 확장 구조’, ‘비유표현 및 관용표현’과 수의적 실현의 ‘시간명사/명사’, ‘방위명사/명사’, ‘친족 관계’를 제시하였다. 학습이 안정화되는 시기이므로 초급에서 제시한 것보다는 난이도를 높여 다양한 발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것으로 교육 항목을 설정하였다.
고급 단계에서 교육할 내용으로는 필수적 실현의 ‘주어적 속격’, ‘전체-부분 관계가 아닌 경우’, ‘의미자질[/Common, -Count, ±Abstract]’, ‘분리 가능한 전체-부분 관계’, ‘조사/의’와 필수적 생략의 ‘합성어류’를 제시하였다. 고급 단계에 이러한 항목들을 배정한 이유는 해당 항목들이 다소 난이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의’를 자연스럽고 정확하게 사용하는 데에 꼭 필요한 의미관계들이라고 판단하였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의’와 ‘的’의 대조를 바탕으로 학습자 작문 자료 분석과 설문 조사를 통해 학습자의 ‘의’ 사용 현황을 살펴 그에 맞는 교육 방법을 제시하는 데까지 진행되었다. 그러나 ‘의’의 작문 자료를 통해 ‘의’의 사용 현황을 분석하는 데에 있어 객관적인 기준을 잡기 힘든 부분이 많았으며 ‘의’의 특성상 그 실현 여부에 대한 판단 자체도 애매한 경우가 있어 향후 이에 대한 보다 정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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