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한국어의 요청 화행과 태국어의 요청 화행을 비교하여 기술하고 둘 사이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어로 요청행위를 ...
본 연구는 한국어의 요청 화행과 태국어의 요청 화행을 비교하여 기술하고 둘 사이에 어떠한 차이점이 있는지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어로 요청행위를 하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모어 즉, 태국어의 영향에 대해 살펴보며,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요청화행은 한국인과 태국인의 요청화행 중에 어느 쪽을 선호하는지, 또한 요청할 때 변인에 따라 요청 전략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하여 살펴보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하여 Ⅰ장에서는 연구 목적 및 필요성을 밝히고, 연구 문제를 제시하며 선행연구 내용을 검토하였다. 최근까지 태국어와 한국어를 비교하는 연구에서 제한된 연구만이 이루어져 왔다. 따라서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화용론적 연구는 전무하다고 볼 수 있으며,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화용론적인 연구가 매우 필요한 실정이다. 선행연구 검토를 통해 외국인 요청 화행 연구는 영어 학습자와 일본어 학습자에 한정되어 있고 다른 외국인에 관한 연구는 이루어진 바가 없으므로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들을 위한 화용론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하였다.
Ⅱ장에서는 이론적 배경에 대한 것으로 첫째 화행 이론, 둘째 요청 화행의 개념, 셋째 요청 화행의 전략에 대해 살펴보았다.
Ⅲ장에서는 연구 방법과 관련하여 본실험의 적절한 요청 상황을 설정하기 위해 담화 완성형 테스트(DCT)의 상황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를 통해 본실험에 앞서 예비실험을 하였다. 예비실험의 결과를 통해 분석 틀을 제작하였다. 그리고 본실험에서는 결과 분석의 방법을 제시한 12개의 상황별 분석을 하였다. 상황별로 한국인, 태국인,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 세 집단이 사용한 예비요청 전략, 본요청 전략 그리고 마무리 전략이 어떤 전략인지를 분석하고 사용 양상을 비교하였다.
Ⅳ장에서는 연구 결과, 본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에 대해 논의하였는데, 이를 위해 우선 전체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상황별 각 집단의 분석을 실시하였다. 또한 변인 즉 부담도, 친밀도와 상대적 지위에 따라 각 집단의 분석을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를 통해서 각 집단의 예비요청 전략, 본요청 전략 그리고 마무리 전략의 사용 양상에 대한 특징을 찾을 수 있었다.
본고의 각 연구 문제에 따른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연구 문제에서는 한국인과 태국인의 요청 화행 실현 양상의 비교를 통해서 얻은 결과를 살펴보았다. 태국인은 한국인보다 예비요청 없이 바로 본요청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통해 태국인은 한국인보다 더 직접적으로 요청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 한국인과 태국인은 설문지를 모국어로 작성했기 때문에 사용하는 본요청 전략이 다양하였으며 각 전략에서의 비율은 차이가 크지 않았다. 또한 태국인은 요청화행에서 청자의 체면이 손상되는 것을 피하는 방법이나 부담을 감소시키는 방법으로 예비요청 전략을 사용하는 것보다 마무리 전략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태국인은 한국인보다 더 직접적인 요청을 함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연구 문제에서는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경우는 한국인과 태국인의 요청화행 전략 중에 어느 쪽을 사용하는지, 어떤 전략을 사용하는지를 고찰하였다. 예비요청에서는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한국인보다 태국인과 사용한 전략이 더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도 태국인과 같이 예비요청 없이 바로 본요청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를 통해 한국인보다 더 직접적으로 요청함을 알 수 있었다. 본요청에서는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한국인이나 태국인 어느 쪽에도 가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본요청 전략 5인 '명시적 요청하기'의 '-어/아 주세요'를 꽤 높은 비율로 선호하였다. 또한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한국어 문형을 많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배운 문형을 사용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다양한 맥락 속에서 적절히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문형을 사용하는 것보다 학습자 자신에게 익숙한 문형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마무리에서는 전반적으로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한국인보다 태국인 쪽에 가까운 전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번째 연구 문제는 세 집단이 요청을 할 때 요청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부담도가 얼마나 되는지, 부담도가 전략 사용 양상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를 살펴보았다. 세 집단이 모두 상활별로 비슷한 정도의 부담도를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요청을 할 때 부담도가 전략 사용 양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 친밀도와 상대적 지위의 변인이 전략 사용 양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 연구 문제에서는 세 집단이 요청 화행을 수행할 때 화자와 청자 사이의 친밀도와 각각의 상대적 지위 차이에 따라 요청 전략이 어떻게 다른지를 고찰하였다. 세 집단의 연구 결과, 친밀도와 상대적 지위의 변인에 따라 전략 사용 양상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한국인보다 태국인과 비슷하게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본요청에서는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친밀도의 유무에 상관없이 본요청 전략 5인 '명시적 요청하기'의 '-어/아 주세요'만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국어 영향보다 익숙한 문형이나 안전한 문형만을 선택하고 사용하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상대적 지위의 변인에 따른 경우 한국인은 청자의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 예비요청 전략을 2개 이상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국인은 태국인과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보다 상대적 지위가 높은 청자에게 더 간접적으로 요청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Ⅴ장에서는 본 연구의 결과를 통해 한국어 교육의 시사점을 논의하였다.
먼저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어로 요청 행위를 할 때 모국어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사용하는 전략에서도 태국인에 더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기 때문에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는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인과 비슷한 화용 능력 역시 학습할 필요가 있다.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에게 화용 능력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한국어가 사용되는 상황이 교재에서 제시되어야 한다. 본고의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외국인 학습자에게 문법이나 문장 구조만 교육시킨다면 학습자는 다양한 맥락 속에서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지 못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교재에서 다양한 발화 맥락을 다루어야 한다.
끝으로, 태국인 한국어 교사들에게도 화행에 대한 지식을 알릴 필요가 있다. 아무리 발화 맥락을 다룬 교재가 있다 하더라도 교사가 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학습자에게 발화 상황에 따른 표현들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태국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학습자도 증가하고 있다. 태국인 한국어 학습자를 위해 한국어 사용 방법이 교육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한국어 교육에서도 실질적인 화행 교육 방안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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