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미술 비평교육은 그 주류로 펠드먼(Feldman, Edmund B.)과 게히건(G.Geahigan)등의 학자들의 이론을 토대로 한 단계적인 감상 방식을 다룬다. 이 감상 모델들은 미술 감상 과정의 미묘하고 복... 기존의 미술 비평교육은 그 주류로 펠드먼(Feldman, Edmund B.)과 게히건(G.Geahigan)등의 학자들의 이론을 토대로 한 단계적인 감상 방식을 다룬다. 이 감상 모델들은 미술 감상 과정의 미묘하고 복잡한 양상들을 구체화하여, 작품을 처음 대면한 순간의 시각적 인상을 더 고차적으로 이끄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미술은 그 작품 자체만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맥락을 가진 하나의 실체이자 현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 더욱 인과적인 관점을 강조하여 미술을 이해하는 감상 및 비평교육의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자는 단독 감상보다는 비교 감상이 그 맥락성과 인과성의 추론에적합하다는 점에서 비교 문화적 미술 비평교육에 주목하였다. 맥락이란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 두 작품 간의 시각적· 맥락적 유사성과 차이점을 통해서 다각적으로 의미를 추론해보는 효율적인 미술 비평 활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비교 문화적 미술 비평교육이 현 공교육의 미술교육에서 가장 대표적인 매개가 되는 교과서의 구성에 어떻게 제시되어 있는지 그 양상을 살펴보고, 그 장단점에 따른 대안을 제시하여, 새 교과서가 집필되는 현 시점에 일종의 시사점을 제시하는 연구를 진행해보고자 하였다. 우선 문헌연구를 통해, ‘비교’라는 인간의 사고과정에 대해 알아보고, 이러한 인류학적 관점을 토대로 비교 문화적 미술 비평교육이 포스트모더니즘을 배경으로 문화적 상대주의, 다문화주의와 맥을 함께 하며 발전해온 양상에 대해 알아보았다. 기존의 펠드먼, 게히건의 미술 비평모델과 더불어, 비교 문화적 미술 비평교육을 제안한 앤더슨(Anderson, T.)과 왈슈(Walsh, D. M.)의 이에 대해서도 알아본 뒤, 이것이 우리나라 미술과 교육과정에 적용되어 온 과정을 살펴보았다. 나아가 사례연구로서, 현재 공교육 현장에서 사용되는 인정 교과서 12종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그리고 미술교육 연구자 홍기태가 그의 연구 ‘미술사 비교분석을 통한 감상’에서 제시한 비교 감상의 유형들을 재구성하여, 비교 문화적 미술 비평교육의 요소들이 등장한 양상과 내용을 분석하는 기준으로 삼았으며, 그 내용 및 결과를 표로 제시하였다. 그 결과, 미술교과서의 체험·표현·감상의 세 영역 중, 비교 문화적 미술 비평교육이 가장 많이 등장한 영역은 감상 영역이었다. ‘풍속화와기록화’, ‘초상화’,‘조각과 건축’, ‘풍경화’, ‘여러 매체를 이용한 미술’, ‘차용’, ‘정물화’, ‘신화나 역사를 주제로 한 그림’의 유형에서 매우 다양하게 포진되어 나타났다. 그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유형은 ‘풍속화와 기록화 ’였다. 그 내용은 주로 동서양의 서민문화를 비교한 것이었으며, 미술 작품에 시각적으로 드러난 양상을 근거로 하여 문화적 맥락의 차이를 개괄적으로 훑어보게 하는 구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뒤 이어 표현 영역에서는 거의 모든 교과서가 주로 ‘풍경화 ’의 유형 하에 ‘원근법 대 삼원법 ’을 비교하고 있었고, 체험 영역에서는 비교 문화적 미술 비평의 측면이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이를 통해 볼 때, 비교 도판의 제시 영역과 그 교수·학습 방법론이 ‘동양 대 서양’, ‘풍경화 대 풍경화’라는 식의 비교, 그리고 그 아래의 빈칸 채우기 식으로 다소 정형화되고 고착화되어 보이는 양상이 다분한 바, 그 영역을 넓히고 방법론을 더 다양화할 필요를 엿보았다. 그리하여 ‘도상학적 관점에서의 문맥 간 · 장르 간 비교’, ‘재료 대 재료의 비교’, ‘동서양간 미술 교섭의 예 비교’로 세 가지의 대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비교 문화적 미술 비평교육으로 다문화시대 속 수많은 맥락과 관계로 얽힌 미술의 영역에서 비판적 시각을 토대로 그 문화적 유사점과 차이점을 해석해낼 수 있고, 나아가 상호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함에 방향을 두었다. 본 연구를 통해 비교 문화적 미술 비평교육이 단순히 다문화적 의미를 띤 미술 비평교육의 일종으로 고려되기보다, 더 많은 기회를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교수·학습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무엇보다 본 연구가 그것의 가장 기본적인 매개가 되는 교과서의 집필 방향에 조금이라도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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