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는 교육과정의 공식적인 구현물로, 교과서 속 타국에 대한 서술은 타국을 바라보는 해당 국가의 공식적 또는 지배적인 인식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국가마다 교육에서 교과서가 차지... 교과서는 교육과정의 공식적인 구현물로, 교과서 속 타국에 대한 서술은 타국을 바라보는 해당 국가의 공식적 또는 지배적인 인식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국가마다 교육에서 교과서가 차지하는 위상과 그 기능이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학생을 교육하기 위하여 엄선된 내용을 체계적으로 구성하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외국 교과서에서 살펴볼 수 있는 한국 관련 내용은 한국을 이해할 수 있는 선별되고 때로는 검증된 내용으로 정제된 결과라 할 수 있다. 교과서에 수록된 타국에 대한 내용은 해당 국가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상호관련성·상호의존성이 높아진 세계화 시대에서 타국의 교과서에 나타난 자국의 모습, 타국에서 바라보는 자국에 대한 인식 또는 이미지는 보다 중요시되고 있다. 오늘날 국경의 개념이 모호해진 세계 환경 속에서 수많은 정보 교류는 특정 국가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도 있으나 오히려 수많은 정보 교류 속에서 임의로 선정된 일부의 이미지만으로 특정 국가의 이미지가 왜곡되고 예상하지 못하게 형성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환경 속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요구된다. 이에 본 연구는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이 정확하고 다양하게 수록되어 한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긍정적인 국가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위하여 외국 교과서에 기술된 한국의 모습은 어떠한 특징을 지니는지 분석하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외국 교과서에 소개할 수 있는 한국 이해 자료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목적에 따라 연구 문제는‘첫째, 외국의 교과서에 한국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가? 둘째, 외국 교과서 집필에 활용할 수 있는 한국 이해 자료는 어떤 모습으로 개발될 수 있는가?’ 두 가지로 설정하였다. 먼저 외국 교과서에서 한국은 어떻게 그려지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하여 영국, 프랑스, 독일의 역사와 지리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을 분석하였다. 이 국가들은 우리와 멀리 떨어져 있어 중국, 일본처럼 국경을 접하여 영토 분쟁이나 역사 왜곡 분쟁을 겪지 않는 편이고, 미국이나 러시아처럼 남북한의 현대사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는 국가로 보고 분석 대상 국가로 선정하였다. 한국 관련 내용이 발견되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역사와 지리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관련 내용은 현대 시기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근대 이전 시기의 한국은 소개되지 않았다. 한국이 처음으로 언급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일제식민지 시기 또는 한국전쟁 시기이다. 따라서 이들 국가의 교과서에서 한국의 식민지 이전 시기 또는 한국전쟁 이전 시기의 모습은 알 수 없으며, 나아가 한국은 그 이전의 역사문화가 없는 국가이거나 한국의 역사와 문화는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의 그것과 구별되지 않거나 대체되어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교과서 내용을 분석한 결과는 네 가지 유형 즉, ① 한국에 대한 오류를 포함한 것으로 삭제 또는 폐지가 필요한 유형(삭제·폐지 유형), ②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사례를 담은 것으로 축소하거나 약화할 필요가 있는 유형(축소·약화 유형), ③ 한국에 대해 긍정적이거나 모범적인 사례로 확대 또는 강화할 필요가 있는 유형(확대·강화 유형), ④ 한국 관련 내용을 찾아 볼 수 없거나 누락되어 추가 또는 신설할 필요가 있는 유형(추가·신설 유형)으로 나누었다. 영국, 프랑스, 독일 교과서에 수록된 한국 관련 내용의 특징과 앞에 제시한 4가지 유형을 중심으로 주변국들과 구별되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자료를 개발하고자 하였다. 즉 영국, 프랑스, 독일 교과서에서 한국 관련 내용이 소개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현대 시기부터이며, 근대 이전 시기의 한국 관련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운데, 이 두 부분을 함께 구성하였다. 첫째, 영국, 프랑스, 독일 교과서에서 한국 관련 내용이 소개되는 부분이다. 한국 관련 내용이 소개되는 부분 중 삭제·폐지 유형과 축소·약화 유형은 가급적 배제하고 확대·강화 유형과 추가·신설 유형에 속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삭제·폐지 유형과 축소·약화 유형에 속하는 내용으로는 주변국이 한국을 지배한 것을 확대 서술한 부분 그리고 한국전쟁과 일제의 식민지배 서술 등이 있다. 대신 확대·강화 유형에 속하는 한국의 경제성장, 민주화와 한국 고유의 문화 등과 같은 내용은 포함시키고자 하였다. 둘째, 영국, 프랑스, 독일 교과서에서 한국 관련 내용이 소개되지 않은 부분이다. 이들 교과서에서 한국은 근대 이전 시기에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한국 관련 내용이 소개되지 않은 부분은 추가·신설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는 현대 이전 시기의 한국의 역사문화유산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중국, 일본과 같은 주변 국가들의 역사문화유산과 구별되면서 세계적으로 독창성을 인정받아 USCO에 등재된 한국의 주요 유산들을 활용하였다. 이와 같은 개발 방향을 반영하여 연구자가 ‘초안’으로 작성하였고, 이를 토대로 두 차례의 초점집단면접법(Focus Group Interview, FGI)을 거친 ‘수정안’과 한 차례의 전문가 의견조사를 거쳐서 ‘최종본’이 작성되었다. 1차 FGI에서는 한국의 역사, 정치, 문화를 연구하고 있는 교수 및 연구자로 해외에 거주하면서 연구 활동을 수행한 경험이 있거나 해외에 한국을 알리는 일을 하는(또는 했던) 4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개발의 방향과 내용 구성 방식을 중점적으로 논의하였다. 2차 FGI에서는 교육학(교육과정, 사회과교육 등)을 연구하는 교수 및 교사들로 박사 이상의 학력으로 교육․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5명의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자료의 전체 구성과 세부 내용을 확정하는 데 초점을 두고 논의하였다. 1차 FGI 결과와 2차 FGI 결과를 반영하여 수정안을 개발하였고, 수정안에 대한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현장 교원을 주축으로 하는 177명의 전문가들의 의견 조사를 실시하여 최종안을 완성하였다. 초점집단면접법과 전문가 의견 조사를 거쳐 완성한 외국 교과서에 활용 가능한 한국 이해 자료는 전체 11쪽 분량으로, ‘한국에 대한 개관, 한국의 오늘날 경제발전과 민주화, 한국의 역사문화’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각각의 세부 내용은 간결하게 설명하였고, 지도, 사진, 도표와 그림을 함께 배치하였으며, 마지막 부분의 ‘출처 및 더 찾아보기’에서는 작성된 자료의 출처와 추가적인 정보를 안내하는 인터넷 웹사이트 주소와 참고문헌을 수록하였다. 본 연구에서 개발한 한국 이해 자료의 최종안은 Ⅴ장의 본문에 수록하였고, 초안과 수정안은 각각 [부록 2], [부록 3]으로 제시하였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자료의 세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한국의 개관 부분은 국가명, 수도, 지리, 면적, 기후, 정치체제, 인구, 기대수명, 언어, 경제규모 및 통화로 구성하였다. 둘째, 한국의 경제발전과 민주화 부분에서는 오늘날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소개하였다. 1인당 GDP의 변화 추이, 공적개발원조(ODA), 주요 산업(자동차, 정유, 전자, 철강, 조선), 정보화, 민주화(민주주의 지수),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 한국의 PISA 결과(교육열과 성과), 한류, 스포츠(양궁, 골프, 쇼트트랙, 태권도) 등으로 구성하였다. 셋째, 근대 이전 시기 한국의 역사문화에는 인류의 역사발전과 궤를 같이한 고인돌(영국의 스톤헨지와 에이브베리유적, 프랑스의 브르타뉴 고인돌, 칠레의 이스터 석상), 암각화(프랑스의 라스코벽화와 스페인의 알타미라 동굴벽화)와 고구려 고분 벽화, 고려대장경과 해인사 장경판전, 불조직지심체요절(직지), 조선왕조실록, 의궤, 한글, 이순신과 난중일기로 구성하였다. 본 연구를 통하여 도출한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미지 형성에 주력하고 있는 오늘날의 환경과 수많은 정보가 양산되는 정보화 시대 속에서, 한 국가 또는 한 사회의 문화유산 중 엄선된 내용을 담고 있는 교과서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따라서 외국 교과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한국 관련 자료가 개발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서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연구와 실천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의 역사와 지리 교과서의 한국 관련 내용만으로 연구 대상을 한정하였다. 앞으로는 세계 각국으로 국가를 확대하여 역사와 지리뿐만 아니라 다른 교과목의 교과서까지 연구 대상을 확장하고,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의 내용도 함께 분석할 필요가 있다. 외국 교과서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일본과 중국에 대한 서술의 특징과 관점을 파악하고 이 결과를 자료 개발의 아이디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한국과 특정 국가의 관계 또는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국가별 또는 주제별 맞춤형 자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과 특정 국가와의 관계에 초점을 두어 양국의 교류, 역사‧문화적 공통점과 차이점, 국제사회에서의 공존 또는 협력 사례 등이 주요 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이 개발될 자료는 서책형뿐만 아니라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로 개발 및 보급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기초 연구도 필요하다. 서구중심적인 시각으로 서술된 영국, 프랑스, 독일 교과서에서 한국 관련 내용을 대폭 확대․강화, 추가․신설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교과서는 새로운 내용으로 일정 기간이 경과한 후에 주기적으로 개정되며 미래 세대의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자료로 끊임없는 고민을 통하여 완성되는 특징이 있다. 따라서 그동안 외국 교과서에서 한국 관련 내용이 소개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는 것은 반대로 앞으로는 한국 관련 내용이 소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와 같이 개발된 한국과 관련된 자료 및 내용은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우리만의 단순한 의사 표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본 연구를 통하여 개발된 외국 교과서에 활용할 수 있는 한국 이해 자료는 세계 각국과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매체로서 교류와 협력의 장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韩语论文,韩语论文范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