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경력에 대한 인식변화로 인해 이직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산업 간, 직군 간, 일과 삶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조직 간 이동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이직의 형태 역시 다...
노동시장의 유연화와 경력에 대한 인식변화로 인해 이직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산업 간, 직군 간, 일과 삶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조직 간 이동이 자유로워짐에 따라 이직의 형태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이직자는 일터 경험을 바탕으로 조직성과에 빠르게 기여할 수 있는 인재이지만, 초기경력자와 마찬가지로 조직과 업무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차원에서 이직자에 대한 관심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급변하는 사회에서 유연성과 자율적인 문화는 조직의 핵심 경쟁력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일터학습은 업무에 대한 지식을 전달함과 동시에 비공식적 관계나 문제해결 과정을 통해 관계와 소속감을 형성함으로써 이직자의 조직 적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본 연구는 조직문화와 일터학습, 직무만족, 조직몰입 간의 구조적 관계를 규명하고 조직문화가 이직자의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에 영향을 미치는 데 있어서 일터학습이 매개역할을 수행하는지 확인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시한 세 가지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직자의 일터학습 참여 현황은 어떠한가? 둘째, 조직문화와 일터학습, 직무만족, 조직몰입 간의 구조적 관계는 어떠한가? 셋째, 일터학습이 조직문화와 직무만족, 조직몰입 사이에서 매개역할을 수행하는가?
연구문제 분석을 위해 본 연구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013년도에 실시한 제 5차 인적자본기업패널(HCCP)의 근로자용 자료를 사용하였다. 연구 목적에 따라 전체 응답자 중 이직경험이 있고 4년제 이상 대학을 졸업하였으며, 형식학습과 무형식학습에 각 1개 이상씩 참여한 총 661명의 근로자를 최종 분석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연구문제와 가설 검정을 위해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분석 단계를 거쳤다. 첫째, SPSS 21.0 프로그램을 이용해 측정도구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검정하고, 자료의 정상성과 변수 간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둘째, AMOS 22.0 프로그램에서 측정모형을 검증한 후 구조관계를 검증하는 2단계 접근법을 통해 구조방정식 모형분석을 실시하였다. 셋째, 부트스트래핑 방법으로 조직문화와 직무만족, 조직몰입의 구조적 관계에서 일터학습의 매개효과를 확인하였다.
분석을 통해 확인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직자의 일터학습 참여도는 무형식학습보다 형식학습이 더 높았지만, 무형식 학습의 효과를 가장 크게 인식하고 있었다. 형식학습의 경우 대부분의 연구대상이 집체식 사내교육훈련과 집체식 사외교육훈련 모두에 참여하였다고 응답한 반면, 무형식학습의 경우 74.9%의 참여율을 보인 OJT를 제외하고 멘토링 및 코칭과 학습 조직은 상대적으로 낮은 참여율을 보였다. 그러나 낮은 참여율에도 불구하고 일터학습이 직무능력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서는 무형식학습이 가장 높았으며, 비공식 무형식학습, 형식학습이 그 뒤를 이었다.
둘째, 조직문화가 일터학습을 매개로 하여 이직자의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관계에 대한 구조모형은 혁신문화와 관계문화 모두 유의하였다. 혁신문화의 경우 =174.634, df=49, p=.000, TLI=.934, CFI=.951, RMSEA=.062였으며, 관계문화는 =207.265, df=49, p=.000, TLI=.923, CFI=.943, RMSEA=.070로 본 연구에서 설정한 수용 가능 적합도 수준에 있었다. 또한 두 모형의 모든 경로계수를 살펴본 결과 혁신문화의 경우 조직문화는 일터학습(β=.528, p<.001), 직무만족(β=412, p<.001), 조직몰입(β=.415, p<.001)에, 일터학습은 직무만족(β=.532, p<.001)과 조직몰입(β=.387, p<.001)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관계문화 역시 조직문화가 일터학습(β=.485, p<.001), 직무만족(β=425, p<.001), 조직몰입(β=.343, p<.001)에, 일터학습은 직무만족(β=.578, p<.001)과 조직몰입(β=.469, p<.001)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셋째, 일터학습의 매개효과를 확인해보고자 부트스트래핑을 실시한 결과, 혁신문화와 관계문화 모두 조직문화가 이직자의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관계를 일터학습이 p=.002 수준에서 부분매개하고 있었다. 따라서 혁신문화와 관계문화 모두 조직문화가 직무만족과 조직몰입에 미치는 영향에서 일터학습이 부분매개 효과를 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상과 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본 연구는 이직자가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데 있어서 혁신문화와 관계문화의 중요성 및 이직자를 위한 일터학습 제도 마련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하고, 이직 관련 후속 연구에 대한 시사점을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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