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초록 과학, 수학 중심의 영재교육이 사회, 인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인문사회 영재교육’이 활발하게 시도되고는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드물다. 더욱이 인문사회 ... 국문초록 과학, 수학 중심의 영재교육이 사회, 인문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른바 ‘인문사회 영재교육’이 활발하게 시도되고는 있으나, 이에 대한 연구는 드물다. 더욱이 인문사회 영재로 선발된 학생이 어떠한 학생인지, 그 학생이 어떠한 ‘가르침’을 통해 어떠한 ‘배움’을 체험하는지를 지켜봄으로써, 인문사회 영재교육의 본질적 측면을 탐구하려는 연구는 찾기 힘들다. 이에 본 연구는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을 연구현장으로 선정하여, 인문사회 영재로 선발된 학생들의 특성과 인문사회 영재교육의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인문사회 영재교육의 가능성과 한계를 진단하고, 발전적인 방향성을 모색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인문사회 영재교육에서의 상호작용을 총체적으로, 또한 심층적으로 이해하고자 하므로, ‘문화기술적 사례연구’를 통한 참여관찰과 심층면담을 연구방법으로 선정하였다. 이를 위해 인문사회 영재교육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국내 최초의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을 연구현장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2014학년도에 진행된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참여관찰하였고, 인문사회 영재교육 대상자로 선발된 세 명의 학생과 수업을 담당한 한 명의 교사와 면담을 수행하였다. 본 연구는 세 가지 연구문제에 답하고자 하였다. 1) ‘어떠한 학생이 인문사회 영재인가?’, 2) ‘인문사회 영재교육의 가르침과 배움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3) ‘인문사회 영재교육의 교육적 함의는 무엇인가?’이다. 첫째, ‘어떠한 학생이 인문사회 영재인가?’의 답을 찾고자 하였다. 인문사회 영재로 선발된 학생은 보통 학생과 무엇이 다른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의 세 학생과 심층 면담을 수행하였다. 이 학생들에게서 관찰한 인문사회 영재의 특성을 말랜드와 렌줄리가 제시한 영재의 특성과 연결하여, ‘동기’, ‘창의성’, ‘지적 능력’, ‘리더십’, ‘특수 학업적성능력’ 다섯 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인문사회 영재로 선발된 학생들 중에는 다섯 가지 특성을 모두 갖춘 학생과 그 중 일부만 갖춘 학생이 있었다. 역사 속 ‘여섯 위인’ 중에서도 다섯 가지가 모두 드러나는 인재가 있고, 몇 가지는 보이지 않는 인재가 있다. 그러나 여섯 위인의 공통점은 분명 존재한다. 바로 ‘동기’, ‘창의성’, ‘특수 학업적성능력’이다.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의 ‘선발 A 그룹’ 학생들은 다섯 가지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선발 B 그룹’ 학생들은 높은 ‘지적 능력’과 ‘리더’ 경험을 갖고 있지만, 여섯 위인의 공통점인 ‘동기’와 ‘창의성’, ‘특수 학업적성능력’은 눈에 띄지 않는다. ‘선발 B 그룹’ 학생들은 ‘선발된 전교 1등’일 뿐, ‘인문사회 영재’는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사회 영재는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다. 일상의 삶에 배어있는 경제적, 정치적, 문화적, 사회적, 철학적, 역사적 현상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한 현상들 속에서 나타나는 사회문제를 날카로운 시각으로 발견하고, 통합적 관점에서 그 문제를 직시함으로써 그러한 상황을 발생시킨 원인을 찾아낸다. 더 나은 인간의 삶과 더 나은 세상을 위하여 다양한 사회문제를 사회과학적, 인문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지를 고뇌한다. 인문사회 분야에 관한 탁월한 지적 능력과 특출한 사고 능력, 그에 대한 남다른 호기심과 열정. 이것이 모든 교과목 학업 성적이 뛰어나다는 것보다 더 우선시되어야 하는 인문사회 영재의 특성일 것이다. 과학이나 수학, 예술 분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문사회 분야만의 특질이자 문화이기 때문이다. 둘째, ‘인문사회 영재교육의 가르침과 배움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알고 싶었다.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의 교육과정은 인문사회 영역인 사회와 인문 분야뿐 아니라 수학, 과학,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를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기회를 얻는 ‘공통과정’, 자신의 관심과 연관되는 ‘정치/경제/사회’ 분야나 ‘철학/인문’ 분야, 또는 ‘역사/지리’ 분야를 선택하여 좀 더 심화된 수업을 듣는 ‘전문과정’, 교과학문적인 영역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체험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영재캠프’, 학생들이 인문사회 영역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한 자유 연구를 통해 창의적 산출물을 제시하도록 하는 ‘연구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 학생은 공통과정을 통해 “주로 가볍고 재미있는 소재”를 접하였고, 전문과정으로 본인의 “관심사와 관련 깊은 주제”들을 배웠으며, 영재캠프에서 체험활동을 통해 “수업에 대한 색다른 인식”을 갖게 되었고, 연구과정을 통해 “처음으로 깊이 있게” 본인의 관심사를 탐구해보는 기회를 얻었다. 세 학생이 체험한 공통과정, 전문과정, 영재캠프, 연구과정 프로그램에는 기존 영재교육의 문화 풍토가 배어있었다. 이론과 지식을 전달하는 강의식 수업에 비해 학생 중심의 프로젝트 수업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각각 다른 분야에 속하는 과학 영재교육원과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의 프로그램은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각 영역별 영재의 특성은 다르다. 과학, 수학, 음악, 미술이 ‘눈에 보이는 창의적 성과물’을 보여줄 수 있는 Big-C에 해당한다면, 사회는 ‘어떠한 사회 현상이나 사회 문제를 창의적으로 발견하고 해결하는’ 비가시적인 little-c에 해당한다. 인문사회 영재를 위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에는 인문사회 영역의 학문적 특성과 인문사회 영재라는 학습자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접목하여, 인문사회 분야의 정체성이 담긴 문화를 구축해나갈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인문사회 분야의 정체성을 사회과교육의 특성에서 찾아보고자 하였다. 사회과교육의 전통적인 교육 목표이자 궁극적인 목표는 ‘시민성’ 함양이다. ‘2015 개정 사회과 교육과정’에 따르면, 사회과교육은 사회현상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초 지식과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현상에 대한 기본적인 원리를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현대 사회의 성격 및 민주적 사회생활을 위하여 해결해야 할 여러 문제를 파악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창의적 사고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 해결력 및 의사 결정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등 사회과의 교과 역량을 함양하는 것이 세부 목표로 제시된다. 이러한 사회과의 교과 역량은 인간이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통찰력을 토대로,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인문사회 영재교육과정의 핵심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사회과에서 중시하는 교과 역량은 인문사회 영재교육 목표와의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 ‘인문사회 영재교육의 교육적 함의는 무엇인가?’의 답을 찾고 싶었다. 교사의 ‘가르침’과 학생의 ‘배움’의 상호작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살펴봄으로써 인문사회 영재교육의 가능성과 한계를 진단하고, 바람직한 방향성을 모색해보고자 하였다.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에서 살펴본 새로운 교육의 가능성을 다섯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해석해보았다. 첫 번째로, 학생들은 남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창의적 사고’를 하게 되었다.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을 통해 학생들은 일상생활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수준 높은 인문사회 분야 주제들을 탐구하면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삐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나간다. 창조적 대가들이 어린 시절의 준비기간을 거쳐 성인이 되어 창의성을 발현하였듯이, 인문사회 영재의 창의적 성취는 개인의 자아실현 과정에서 시작되어, 사회발전의 원동력으로 나아간다. 이것은 ‘더 나은 개인’을 통한 ‘더 나은 사회’를 가능케 한다. 두 번째로, 학생들은 동기를 부여받아 자신감을 키워나가고 ‘미래의 나’를 설계함으로써 ‘자아 성장’을 경험한다.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에서의 도전과 성취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앞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계획해나간다. 경제, 정치, 사회, 역사, 철학 분야에 대한 ‘몰입’의 즐거움은 스스로의 역량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아주며, 이를 통해 인문사회 영재는 ‘미래의 나’를 진지하게 구상해나간다. 세 번째로, 학생들은 ‘융합과 통합’을 통해 더 큰 세상을 바라본다. 경제, 정치, 법, 철학, 문학, 지리, 역사 등 전형적인 인문사회 영역뿐 아니라 음악, 미술, 체육, 수학, 과학 분야의 수업까지 학생들에게 다채롭게 제공된다. 학생들의 통합형 수업 체험은 학기말 연구논문 발표대회에서도 이루어진다. 연구논문 발표대회에서 연구 주제에 대한 학생들의 접근방식은 융합적이었다. 앞으로도 인문사회 영재는 창의융합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아야 한다. 네 번째로, 학생들은 흥미와 열정을 함께 나누는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되었다. 학교에서는 만나보지 못한 학문에 대한 진지함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함께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를 탐구하고, 서로의 독특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사고를 펼쳐나간다. 학교에서 항상 칭찬을 받아온 학생들은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에서 자신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부족한 점도 있음을 알게 된다. 이를 통해 자신이 다니던 학교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깨달음’도 얻는다. 마지막으로, 인문사회 영재교육은 ‘사교육 풍토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힘’을 보여준다. 과학영재 선발에는 여전히 사교육의 영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인문사회 영재교육원 합격생이 소속된 학교의 해당 구를 분석해보면, 강남 3구 소재의 중학교와 국제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의 수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확연히 감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에서는 학생이 평소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사회학적 배경지식을 근거로 재해석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판단하는 만큼, 단순한 암기나 주입식 교육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는 요즈음, 자기 주도 학습으로 성장해가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알아보는 것은 ‘인문사회 영재교육’이라서 가능하다고 본다.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이 안고 있는 한계와 과제의 교육적 함의를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첫 번째로,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은 ‘학생의 열정과 동기를 홀대하는 선발 방식’에 묶여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교사 관찰ㆍ추천제는 ‘동기’나 ‘특수 학업적성능력’보다는 ‘학업 성적’과 ‘리더십’을 우선시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단위학교에서 주먹구구식 ‘성적순’으로 진행되던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이 좀 더 체계적인 판별 방식으로 공론화될 필요가 있다. 두 번째로, 교육과정이 ‘학생 중심 수업’은 넘치고, ‘교사 중심 수업’은 부족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학생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도록 하는 자기 주도 학습이 더 중시되어야 한다는 이유로 토론학습과 프로젝트 학습이 유행처럼 번져왔다. 대학부설 과학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들은 일반 학교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던 고급 장비와 실험 기구를 마음껏 다룰 수 있는 프로젝트 학습을 선호한다. 그러나 인문사회 영재교육원의 프로젝트 학습은 일반학교와 차별화되는 ‘남다른 실험’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토론의 주제나 과정, 프로젝트 수업이 소속 학교에서 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자신의 관심 분야의 지적 토대를 목말라하던 학생들은 교사의 깊이 있는 ‘가르침’을 통한 ‘배움’을 갈망하고, 학생들은 인문사회 영재교육 프로그램에 ‘교사 중심 수업’이 더욱 제공되기를 원한다. 세 번째로,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교육풍토에 놓여 있다. 인문사회 영재교육원과 학생들이 가장 큰 가치를 두는 연구논문 발표대회는 발표와 시상으로 끝날 뿐, 연구논문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이나 반응을 전달하는 일, 즉 ‘피드백’은 없다. 학생들은 한 번의 도전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고 싶어 한다. 교사들은 영재학생들이 학습을 통한 지적 희열과 만족감에 가치를 두는 ‘과제지향적 영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학습과정에 가치를 두는 적극적인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문사회 영재교육을 담당하는 지도교사가 부족하다. 인문사회 영재교육원 프로그램의 종착역인 ‘연구논문 발표대회’에서 대부분의 팀별 주제는 정치, 경제, 사회, 법, 문화, 역사 등 사회과 영역에 해당하지만, 지도교사는 비(非)사회과인 경우가 꽤 많았다. 팀별 연구 수행에 대한 지도교사의 계속적인 지도가 산출물 제작과 연구논문 발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고려해볼 때, 심사결과에 따른 시상과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서는 현실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문사회 영재수업 지도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의 시행과 이러한 교원 연수를 담당할 수 있는 인문사회 영재교육의 전문가 양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韩语论文网站,韩语论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