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준구어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 모어 화자의 해라체 종결어미 {-다}의 사용 양상에 대한 발화 맥락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현실적 언어 상황에서 종결어미 {-다}가 선택되고 실현되... 본 연구는 준구어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 모어 화자의 해라체 종결어미 {-다}의 사용 양상에 대한 발화 맥락 분석을 시도함으로써 현실적 언어 상황에서 종결어미 {-다}가 선택되고 실현되는 양상을 규명하고자 했다. 이는 한국어 문법 기술에 맥락 분석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과 한국어 교육에서 해라체 종결어미 {-다}에 대한 설명이 실제 언어 현실을 충실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으며, 다음의 네 가지를 중점적으로 밝히고자 했다. 첫째, 한국어 모어 화자가 상대높임법 체계 내에서 아주낮춤의 지위를 갖는 해라체 종결어미 {-다}를 선택 발화하는 데에 관여하는 맥락 요인은 무엇인가. 둘째, 종결어미 {-다}가 포함된 발화 문장의 통사적 특징은 무엇인가. 셋째, 범용어미인 해체 종결어미 {-어}보다 해라체 종결어미 {-다}를 사용할 때 더 자연스러운 구어 상황은 무엇이며 이때 {-다}의 변별적인 의미 기능은 무엇인가. 넷째, 본 연구를 통해 귀납적으로 도출된 결과가 한국어 모어 화자의 직관과 일치하는가. 이와 같은 점을 밝히기 위해 본 연구는 드라마 대본으로 이루어진 말뭉치 자료를 바탕으로 맥락 요인에 대한 계량적 분석을 시도하였고, 종결어미 {-다}가 포함된 발화 문장의 의미 기능을 추출하는 질적 분석을 병행하였으며 설문 조사를 통하여 본 연구에서 도출한 결과를 한국어 모어 화자들의 직관과 비교하였다. 그 결과, 화자가 종결어미 {-다}를 선택하는 데에 유의미한 차이를 가져오는 맥락 요인으로는 화자의 성별과 연령, 청자 연령 등과 같은 화·청자 개별 요인과 화·청자의 성별 관계, 연령 차, 지위 차, 친소 관계, 관계 유형 등의 화·청자 관계 요인, 그리고 발화 장면의 성격 및 발화 장르 등이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해라체 종결어미 {-다}는 청자 대우 체계에서는 아주낮춤 등급의 어미이므로 주로 중년층 이상의 높은 연령대의 화자가 아랫사람에게 사용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지만 말뭉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다}는 연령대가 10대 이하부터 20대인 젊은 화자들의 발화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으며 화·청자의 친소 관계가 가깝다면 청자가 화자보다 나이가 많더라도 많이 쓰였다. 한편, 중년층 이상의 화자는 아랫사람에게 무게감과 거리감을 드러내면서 특별한 발화 의도 없이 단순히 진술의 목적으로 {-다}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는 2-30대의 화자의 발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에서 젊은 연령층일수록 객관적인 사실 전달보다 감탄이나 비난 등과 같은 다양한 발화 의도를 지니고 {-다}를 사용함을 알 수 있었다. 한편, 한 선행 연구에서는 {-다}가 가진 무뚝뚝한 어감 때문에 주로 남성 화자가 사용한다고 하였는데, 말뭉치 분석 결과 수업 대화나 업무 대화와 같이 집단 청자를 대상으로 하는 격식적 장면에서는 주로 남성 화자가 {-다}를 사용하였으며 이때는 상위자가 하위자에게 매우 단호한 어투로 사용했다는 점에서 아주낮춤의 해라체 종결어미로서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였으나 일상 대화에서는 남성보다 여성 화자의 발화에 {-다}가 더 많이 나타났고, 딱딱한 어감의 남성의 발화와는 달리 여성은 친근하게 자신의 감정이나 판단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 남성과 여성은 다른 방식으로 {-다}를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맥락 요인 분석 외에도 {-다}가 사용된 문장의 통사적 특징을 밝혀내고자 하였으며 이를 위해 선어말어미 {-겠-}, {-었-}과 결합한 {-다}, 서술격 조사와 결합한 {이다}, 그리고 용언 어간에 결합한 {-(ㄴ)다}로 구분하여 계량적 분석 및 분석 결과에 대한 해석을 시도하였다. {-겠다} 구문은 {-겠-}에 관한 기존의 논의를 참고하여 [의지], [추측], [공손성], [관용적 용법]으로 나누어서 통사적 특징을 기술하였으며, {-었/았다} 구문은 [과거]와 [현재]로 분류한 후에 상적 의미를 추가하여 [과거 완료]와 [현재 완료], [현재 지속]으로 구분하여 기술하였다. 서술격 조사와 결합한 {이다} 구문은 주로 결합하는 선행 요소가 명사상당어구라는 점에서 분석 기준을 달리하였으며 의존 명사와 결합하여 양태적․상적 의미를 드러내는 ‘양상적 구문’, 주어 명사항 없이 자체만으로 서술어 역할을 하는 ‘A이다’ 구문, 그리고 지정과 확인을 나타내는 전형적 구문인 ‘A가 B이다’ 구문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형용사 어간과 결합한 {-다} 구문은 말뭉치 분석 결과 가장 높은 빈도수로 나타난 심리형용사를 중심으로 기술하였으며, 동사 어간과 결합한 {-ㄴ다} 구문은 문장의 주어(행위주)가 1인칭인 경우와 2, 3인칭인 경우를 나누어서 살펴보았다. 또한 본 연구는 맥락 요인과 통사적 특징 분석에서 더 나아가 종결어미 {-다}의 화용적 의미 기능을 추출하면서 {-다}가 구어 상황에서 다양한 의사소통적 기능을 갖고 사용되며 {-다}를 범용어미인 해체 종결어미 {-어}와 교체할 경우에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와 변별되는 {-다}의 기능을 규명하기 위해 한국어 모어화자를 대상으로 담화 적절성 인식 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다}의 변별적 의미 특성으로 ‘확인하기, 비난하기, 감탄하기, 의지 표출하기, 경고하기’ 등을 꼽을 수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알 수 있는 바는 다음과 같다. 우선, 화자가 상대 높임법의 화계 중 하나인 해라체를 사용하는 것은 높임의 정도나 격식성과 같은 단일한 기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훨씬 다양한 요인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대 국어에서는 해요체와 해체가 그 영역을 확장하면서 해라체는 해체로 수렴되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는데, 해체 종결어미와 해라체 종결어미가 서로 교체되었을 때 한국어 모어 화자가 느끼기에 어색한 경우가 있으며 이는 화자가 {-다}를 선택하여 사용할 때 {-다}가 지닌 변별적 의미 기능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어 교육적 측면에서 종결어미 {-다}를 학습자에게 제시할 때는 이러한 점들을 고려하여 {-다}가 자주 쓰이는 맥락 요인과 형태·통사적 특징, 그리고 구체적인 의미와 기능을 포괄하는 화용적 정보를 교육 자료에 반영해서 제시해야 할 것이다. 본 연구는 총 6장으로 구성되었으며 1장에서는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을 소개하고 연구의 범위를 제시했다. 2장에서는 본 연구의 바탕이 되는 이론적 배경을 소개하고, 국어학, 한국어교육학 관점에서 상대높임법 체계 내의 해라체 종결어미에 대한 기술을 살펴본 뒤, {-다}의 의미 기능에 대한 선행연구를 검토한다. 3장에서는 연구의 대상이 되는 말뭉치 자료와 연구 방법론에 대해 기술하였으며 4장에서는 종결어미 {-다}에 대한 분석을 맥락 요인별 분석, 통사적 분석, 의미 기능 분석으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5장에서는 담화 적절성 인식 조사를 통해 본 연구가 앞서 도출한 분석 결과와 한국어 모어 화자의 직관성을 비교·분석하였으며 결론에 해당하는 6장에서는 연구의 의의와 한계점 등을 기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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