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대화 상대자의 모국어 배경에 따른 한국어 학습자의 의사소통전략 사용에 관한 것이다. 즉, 한국어 학습자가 발화상의 변수나 불충분한 언어 능력 등의 한계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어떤 전략을 많이 사용하는지 그 사용 양상을 살펴보고 대화 상대자의 모국어 배경에 따라 또한 그 사용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분석하고자 하며 이를 통해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 한국어 학습자들이 대화상대자에 따라 필요로 하는 의사소통전략이 무엇인지를 밝히고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의 의사소통전략 교수 및 훈련을 위한 기초 자료를 마련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한다. 따라서 본고 연구 문제는 다음과 같다. 1. 한국어 학습자들이 의사소통의 문제 상황을 극복하고 대화 상대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서 주로 어떤 전략들을 사용하는가? 2. 대화 상대자의 모국어 배경에 따라 한국어 학습자의 의사소통전략 사용 양상에 어떤 차이가 나타나는가? 등이다. 이에 본 연구의 구성과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I 장에서는 본 연구의 목적 및 필요성에 대해 기술하고 한국어 학습자의 의사소통전략 사용 양상과 관련 기존 선행 연구들을 검토하였다. 그 결과 대화 상대자의 모국어 배경에 따른 한국어 학습자의 의사소통전략 사용 양상과 관련 연구들은 아직 그 수가 많이 미흡한데다가 대부분은 상호작용 전반이 아닌 의미 협상 차원에서만 의사소통전략을 논의하였거나 주로 원어민 화자와 학습자간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연구되어 있어, 학습자 간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의사소통전략 사용 양상에 관한 연구는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 II 장에서는 본 연구의 기반이 되는 이론적 배경으로 의사소통전략의 정의 및 유형 분류를 살펴보았다. 먼저 의사소통전략에 대한 두 가지 관점인 상호작용적 측면과 언어 심리학적 측면에서 의사소통전략의 개념 및 특성을 살펴보고 본고에서 바라보는 의사소통전략의 정의를 기술하고 의사소통전략 유형과 관련해서 Tarone(1980), Fearch & Kasper(1983b), Bialystok(1983), Poulisse와 Schils(1989), Dörnyei & Scott(1997) 등의 의사소통전략 유형 분류를 살펴보고 본고에서 분석 기준으로 삼을 분석틀을 재구성하였다. III 장에서는 본고 연구 대상 및 연구 절차, 그리고 자료 전사 및 분석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였는데 본고는 JTBC에서 제작한 예능·오락 프로그램인‘비정상회담’을 중심으로 총 10회분 방송자료 즉, 본 방송에 출연한 11종의 다양한 모국어 배경을 가진 한국어 학습자 18 명 대상으로 784여분(평균적으로 한 회당 78여분) 분량의 대화 녹음자료를 분석 자료로 선별하고 이를 Deppermann(1998)의 전사 기호를 기준으로 전사하였다. 그리고 의사소통전략 사용 양상과 관련 기존 선행 연구 및 이론적 배경을 바탕으로 본고에서 기준으로 삼을 의사소통전략 분석틀을 Dörnyei & Scott(1997)의 분석틀을 중심으로 재구성하였다. IV 장에서는 앞에서 제시한 분석틀을 기준으로 한국어 학습자의 의사소통전략을 크게 비상호적 전략과 상호적 전략으로 분류하여 그것을 다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화자 전략과 대화 상대자인 청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화청자 전략 그리고 의사소통의 시간적 압박 상황에서 보다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위해서 대화를 유지하고 자신의 발화를 계획할 시간을 벌기 위한 기타 전략 등의 하위 전략으로 나눠 각각 그 사용 양상을 살펴본 후 다시 그것을 세부 전략으로 구체화하여 각 세부 전략별 사용 양상을 살펴보고 그 사용 양상이 대화 상대자의 모국어 배경에 따라 또한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비교·분석하였다. V 장에서 본 연구를 통해 얻어진 결과를 종합적인 시각에서 재분석하였다. 먼저 한국어 학습자가 발화상의 변수나 불충분한 언어 능력 등의 한계로 인해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주로 어떤 전략을 많이 사용하는지 그 사용 양상을 살펴봤는데 그 결과 한국어 학습자가 의사소통의 문제 상황 극복을 위해 상호적 전략(249회)보다는 비상호적 전략(601회)을 그리고 그 하위 전략으로는 화자 전략(322회)을 기타 전략(279회)이나 화청자 전략(249회)보다 높은 빈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은 한국어 학습자가 상호적 상황보다는 비상호적 상황에서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보다 더 겪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 이유는 비상호적 상황에서의 한국어 학습자에게 느껴지는 목표어 산출 부담이 상호적 상황보다 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어 학습자가 의사소통전략의 하위 전략인 화자 전략 중 L1/L3 근거 전략이나 비언어적 전략보다는 목표어 근거 전략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화청자 전략 중 한국어 학습자가 가장 높은 빈도로 사용한 전략은 반응 전략이고 그 다음으로 요청 전략이었다. 그리고 시간적 압박 상황 극복을 위한 기타 전략의 경우는 반복 전략보다는 필러 사용 전략을 더 선호한다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본고는 대화 상대자의 모국어 배경에 따라 한국어 학습자의 의사소통전략 사용 양상이 또한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분석하였는데 그 결과가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먼저 한국어 학습자가 한국어 모어 화자(NS)와의 상호작용에서 상호적 전략(152회)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와 달리 '한국어 모어 화자와 한국어 학습자(NS/LL)'와의 상호작용에서는 비상호적 전략(408회)을 상호적 전략(25회)보다 훨씬 많이 사용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반면 한국어 학습자가 다른‘한국어 학습자(LL)’와의 상호작용에서는 비상호적 전략과 상호적 전략을 둘 다 비슷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의사소통전략의 하위 전략인 화자 전략, 화청자 전략, 기타 전략이 대화 상대자에 따라 또한 어떤 차이를 보일지 비교·분석해 봤는데 먼저 한국어 학습자가‘한국어 모어 화자(NS)’와의 상호작용에서 화청자 전략(252회)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한국어 학습자(LL)’와의 상호작용에서는 화자 전략(42회)과 화청자 전략(72회) 그리고 기타 전략(52회) 사용 빈도가 비슷비슷하게 나타나 서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던 데 비해 대화 상대자가‘한국어 모어 화자와 한국어 학습자(NS/LL)’일 때는 이와 다르게 의사소통의 문제를 화자 스스로 해결하려고 할 때 사용되는 화자 전략(211회)과 시간적인 압박 상황에서 대화를 유지하고 발화를 계획할 시간을 벌기 위해 사용되는 기타 전략(197회) 사용 빈도가 의사소통의 문제를 대화 상대자인 청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해결하려고 할 때 쓰는 화청자 전략(25회) 사용 빈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 뚜렷한 차이를 보여 준다. 본 연구는 비정상회담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어 학습자와 한국어 모어 화자들의 의사소통 전략을 살펴봤다는 점에서 제한된 자료를 통해 밝힌 의사소통 전략의 사용 양상이라는 점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본 연구를 통해 한국어 학습자가 대화 상대자가 누구냐에 따라 의사소통에서 각각 부딪치는 문제 상황이 다르고 그것에 따라 그 의사소통의 문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하는 전략이 또한 달라지고 있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 있어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다양한 실제 의사소통 상황에서의 전략 사용 양상에 대한 추후 연구를 기대한다. 참고문헌 (Referenc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