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는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어 언어학적 능력보다 사회언어학적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강조한다. 호칭과 지칭은 상대와의 관계를 밝히는 언어 장...
최근에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는 의사소통 능력을 배양하는 데 중점을 두어 언어학적 능력보다 사회언어학적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강조한다. 호칭과 지칭은 상대와의 관계를 밝히는 언어 장치로 언어의 호칭어 사용양상은 그 언어가 사용되는 특정한 사회구조를 잘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어 호칭어는 영어 등과 비교하면 높임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더욱 세분화된 양상을 보므로 외국인 학습자가 배우기 어려워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호칭어는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잘못 쓰게 되면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고 실례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한국어 호칭어의 사용 양상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은 친족 호칭어가 친족뿐만 아니라 비친족을 부르는 말로도 사용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친족 호칭어는 선후배처럼 아는 사이뿐만 아니라 심지어 손님과 직원처럼 모르는 사이에도 호칭으로 활발하게 사용될 만큼 의미가 확장되었다. 그러나 기존의 한국어 교육에서 친족 호칭어가 비친족에 대해 활발하게 사용되는 것에도 불구하고 친족 호칭어는 초급 학습 단계에서 친족을 부르는 호칭으로서만 교육되며 비친족에 대해 사용되는 양상은 다루어지지 않거나 용례 부분에서만 간단하게 노출된다.
최근에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어에 관심이 생긴 젊은 층 외국인들이 많아지고 있고 드라마나 K-pop을 통해서 한국어를 조금 조금씩 공부하고 있다. 외국인 학습자가 일상생활에서 접하게 되는 친족 호칭어는 비친족에 대한 호칭으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고 사전 및 교재에 제시된 해석이 부족하다. 따라서 본고는 실생활에서의 호칭어 사용 양상, 특히 구어 방면의 사용 양상을 반영할 수 있는 2010년 이후의 드라마의 대본을 기반으로 하여 한류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학습자가 이해하기 쉽고 흥미를 즐길 수 있는 예시를 통해서 친족 호칭어 "오빠/형, 언니/누나"가 비친족 호칭어로 사용되는 경우를 살펴보고 실제 사용양상이 사전 의미와 다른 부분을 보충하여 친족호칭어가 사회호칭어로 확대되는 친족 호칭어의 확대 양상을 살펴보는 데 목적이 있다.
본고에서는 친족 호칭어 "오빠/형, 언니/누나"를 연구대상으로 선정하고 친족 호칭어의 실제 사용 양상을 살펴보고 친족 호칭어를 비친족 대상에게 사회호칭어로 사용하는 현상을 밝히며 친족 호칭어의 의미 확대를 연구할 것이다.
본고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한다.
2장에서는 호칭어의 분류, 친족 호칭어의 교육, 친족 호칭어의 발전 및 의미 확대, 현대 호칭어와 사회언어학 등 분야에 관한 연구를 정리하여 친족 호칭어의 의미 확대에 관한 논의와 문제점을 밝히도록 한다. 그리고 현대 드라마를 통해서 호칭어나 친족 호칭어의 사용양상을 분석하는 연구 방법과 연구결과도 살펴보고 방송언어를 통해서 언어의 실제 사용양상을 분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도록 한다.
3장에서는 드라마에 나온 용례들을 분석하고 각 목표어에 따라 호칭으로 사용된 용례와 지칭으로 사용된 용례로 나눠서 사용 빈도 및 의미 차이를 파악하고 기존의 사전에 다루지 않은 의미와 용법들에 대해 형태·의미적으로 살펴보도록 한다. 호칭 부분은 청·화자 관계에 따라 사용 빈도가 어떻게 분포하는지를 살펴보고 친족 호칭어가 비친족 간에 쓰이는 보편성을 논증하고 지칭 부분은 우선 인칭으로 나눠 가리키는 상대를 분석한 후 상대와 화자와 지칭하는 사람의 관계를 파악하여 연령, 성별, 친소관계 등의 요소를 중심으로 친족 호칭어 "오빠/형, 언니/누나"의 실제 사용 양상을 살펴보고 사전 의미와 대조하려고 한다.
4장에서는 친족 호칭어 "오빠/형, 언니/누나"의 실제 사용 양상을 형태, 의미, 통사와 화용 등 관점에서 비교하려고 한다. 남자에 대해서 사용하는 2가지 친족 호칭어 "오빠"와 "형"의 공통점과 차이점 그리고 여자에 대해서 사용하는 2가지 친족 호칭어 "언니"와 "누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하여 남자에 대해 사용하는 호칭어와 여자에 대해 사용하는 호칭어의 사용 양상을 대조하도록 한다. 실제 사용양상과 사전 의미를 대조하여 친족 호칭어가 비친족 사이에 널리 사용되는 점에 주목하고 세 가지 대표적인 사전들에서 비친족 호칭어로 쓰이는 경우 "정답게" 혹은 "친근하게" 부르는 말로 정의되어 있음을 볼 수 있는데, 본고에서는 이러한 뜻풀이처럼 "정답게"나 "친근하게"라는 의미가 적용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음을 드라마 대본에 나타난 실례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이러한 호칭어가 나이 어린 사람이 윗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이 기본인 것으로 정의되어 있으나 실제 구어 상황에서는 화자 기준이 아닌 청자 기준이 적용되어 실제로 나이가 더 많은 사람이 나이 어린 대상에 대해 더 나이 어린 청자를 기준으로 하여 "오빠/형, 언니/누나'를 지칭으로 사용하는 경우들에 대해서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자료의 한계점과 향후 연구가 필요한 부분을 밝히고자 한다.
드라마 대본을 통해서 친족호칭어의 사용 양상 및 의미 확대 양상을 분석하는 일은 한국어 사용의 실제성을 유지하면서 한류의 열풍에 힘입어 한국어에 관심을 갖게 된 외국인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본고는 이러한 관점을 교육적 차원에서 연구 가치가 있다고 본다. 하지만 연구에 투여된 시간이 부족하여 선정된 자료가 제한적인 점 때문에 실제 사용 양상을 완전히 반영할 수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본고에서 연구 대상으로 한 드라마 자료는 주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주제적 한계도 있다. 향후에는 더 다양한 주제를 가진 드라마들을 포함하는 폭넓은 자료 구축을 통해 더 심화된 연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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