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의 동사는 서술어로서 언어 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동사는 두 단어를 조합할 수 있는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는데, 동사의 의미적 특징이 발달 순서에 영...
한국어의 동사는 서술어로서 언어 발달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반적으로 동사는 두 단어를 조합할 수 있는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발달하는데, 동사의 의미적 특징이 발달 순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학령전기 아동이 일상생활에서 산출하는 동사가 연령별, 성별에 따라 의미 영역별로 어떻게 발달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동사의 발달은 각 의미 영역별 어휘의 유형수와 빈도수로 분석하였다.
본 연구의 대상은 2세부터 5세까지의 일반아동 65명으로 연령별로 이들의 자발화를 녹음하여 전사한 후 분석하였다. 녹음 상황은 대부분 엄마와의 일대일 상호작용 중으로 놀이상황과 식사상황이 대부분을 이룬다. 아동의 발화는 열 시간 녹음되었으며, 이 중 대표성이 있는 300발화를 선정하였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등재된 동사만을 추출하여 분석의 대상으로 하였다. 동사의 의미론적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Halliday(2004)의 의미 분류틀을 기본으로 하여 물리적 동작동사, 정신적 동작동사, 관계동사, 정신동사, 존재동사, 발화동사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그 유형과 빈도를 알아보았다. 성별, 연령별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분산분석과 사후검정을 실시하였고, 연령별로 고빈도 어휘를 추출하여 그 목록을 제시하였다.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동사의 유형수와 빈도수는 증가하였다. 2세와 3, 4세 그리고 5세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둘째, 여아가 남아보다 동사의 빈도수에서 유의하게 높았으나 유형수에서는 차이가 없었다. 셋째,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물리적 동작동사와 관계동사는 꾸준히 증가하였고 2세와 3, 4, 5세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넷째, 정신동사는 2세와 3, 4세 그리고 5세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여 연령별 차이를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는 의미 영역이었다. 다섯째, 여아가 남아보다 관계동사와 심리적 동작동사의 유형이 유의미하게 많다. 여섯째, 학령전기 아동의 고빈도 동사는 ‘하다(물리적 동작)-먹다-보다-가다-주다-되다(일이 잘 이루어지다)-만들다-오다-되다(다른 것으로 바뀌거나 변하다)-알다’이고, 의미적으로 물리적 동작동사, 관계동사, 정신동사 순서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2세에서 4세까지 각각 연령대에서도 물리적 동작동사, 관계동사, 정신동사 순서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여 그 구성 비율이 비슷하였다.
본 연구는 학령전기 아동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동사 어휘 전체를 대상으로 의미 분류를 시도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검사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과제를 수행하는 등의 구조화된 상황이 아닌 가정에서 아동과 주양육자의 상호작용으로부터 얻어진 자발화는 아동의 자연스러운 언어 능력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구어의 체계에 적절하다고 알려진 Halliday(2004)의 분류법을 이용해 동사를 여섯 가지 영역으로 분류하고 연령별 발달 양상을 잘 반영하는 동사의 의미 영역을 밝히고자 하였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특히 ‘하다’, ‘되다’, ‘나다’ 등 사용 빈도가 높으면서도 다양하게 쓰이는 동사들을 의미에 따라 세분화하여 분류하였다.
이러한 연령별 발달 양상을 토대로 언어치료사들이 언어장애 아동이 사용하는 동사를 범주화시켜 이해할 수 있고, 제시된 동사 어휘 목록을 진단과 치료에 참고 자료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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