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지만 그것은 해당 언어에 대한 어휘력이 갖추어져 있음을 전제로 한다. 언어에서 어휘가 가지는 ...
특정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여러 가지 요소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필요하지만 그것은 해당 언어에 대한 어휘력이 갖추어져 있음을 전제로 한다. 언어에서 어휘가 가지는 비중은 매우 크며 누구나 어휘를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최적화된 교수법을 찾아내기 어렵고 가르치기에 까다로운 측면이 많으므로 학문 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어휘는 큰 골칫거리다. 현재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한국어교육은 대부분 의사소통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일반적인 목적의 의사소통 중심의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육 내용은 대학 또는 대학원 입학을 목적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습자들에게 각각의 학습의 연계점을 전혀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본 연구는 입학 전에 배운 어휘와 학문적 상황에서 쓰이는 어휘가 과연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대학 입학 시 요구하는 공인 한국어성적인 TOPIK기본어휘와 실제 대학에 진학하여 배우게 되는 전공 개론서를 선정하여 어휘 커버율을 연구하였다. 즉 기본어휘가 학문목적 교재를 얼마나 커버할 수 있는지에 관한 커버율(Coverage)를 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본 연구의 논의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전개된다.
1장에서는 기본어휘가 실제 학문목적 학습자들에게 얼마만큼의 이해도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연구의 목적과 필요성을 제시하였고, 학문목적 한국어 교육, 학문목적 어휘 교육 연구 등으로 분야를 나누어 선행연구를 살펴보았다. 또한 이런 선행연구들을 통하여 ‘당연히 기본어휘는 학문목적 학습자들이 필요한 수준의 어휘 커버율을 제공해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실제로 증명해 볼 필요성이 있음을 제안하였다.
2장에서는 이론적 배경을 알아보았다. 먼저 기본어휘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한국어교육에서의 어휘의 개념, 기초어휘의 정의, 학문 목적 기본어휘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다음으로는 현행 기본어휘에 대하여 알아보았고, 마지막으로는 학문 목적 한국어교육이란 무엇인지에 관하여 알아보았다.
3장에서는 예비조사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를 진행하기에 앞서 전공 기초 이전에 방과 후 과정으로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읽기와 말하기 교재를 통하여 TOPIK 기초어휘의 커버율을 알아보았다. 2권에서 각각 2챕터씩 총 4챕터를 알아보았고 65%를 전후한 커버율을 보였다.
4장에서는 본격적인 조사 방법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먼저 본 연구에서 다루고자 하는 주제에 관한 가설을 설명하였다. 대학 진학 전후로는 학문 수양을 목적으로 하므로, 학문 목적 어휘를 습득해야 한다. 현재 대학에서는 입학 기준으로 TOPIK 4급 정도를 요구하고 있는데, 해당 수준의 어휘를 학습하면 실제 대학 수학이 가능할 지에 관하여 연구 설계를 하였다. 입학 기준으로 제시하는 TOPIK의 초·중급 기본어휘와 대학 초년생 때 배우는 개론서의 기본어휘를 비교·대조하기로 하였고,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텍스트 선정, 말뭉치 구축, 어절통계 등의 분석방법에 관하여 다루었다.
5장에서는 실제 연구에 들어간 결과를 정리하였다. 텍스트에서 추출한 총 단어수는 48,410개로, 텍스트에 제시된 어휘수는 총 7,425개이다. 그 중 TOPIK초급어휘는 1,063개이며 TOPIK 중급어휘는 1,431개이다. TOPIK초급 중급을 합하면 2,439개가 나타났다. 광고학 개론의 경우 62.85%, 경영학 개론의 경우 65.28%가 나타났는데 실제 전체 텍스트의 커버율은 64.07%로 이해의 척도인 8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로 나타났다.
이상의 논의와 관련하여 본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갖는다.
본 연구에서 TOPIK 중급까지의 어휘로 학문목적의 학습자들에게 충분한 이해도를 제시해주지 못했다는 것은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대학 합격 기준을 높일 것인가, 혹은 학문목적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시험을 만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로 번질 수도 있다. TOPIK 에서 제시한 어휘로는 학문목적 교육을 충분히 수행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본 연구에 따르면 경영학 추출어휘의 경우 빈도수 상위 100개 중, TOPIK기본어휘에 제시되지 않은 19개 어휘를 익히면 전체 텍스트의 커버율이 6.99%가 올라갈 수 있다. 광고학 추출어휘의 경우에도 빈도수 상위 100개 중 TOPIK 기본어휘에 제시되지 않은 24개의 어휘를 익히면 텍스트 커버율이 무려 8.11%나 상승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처럼 전공 전문어휘의 중요성을 통하여 의사소통을 중심으로 출제할 수밖에 없는 TOPIK의 실효성 문제를 논하기 이전에 TOEIC-TOEFL처럼 학문 목적 기반 테스트의 필요성이 더욱 절실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일반 목적 어휘교육은 언어교육기관에서 담당하며, 학문 목적 어휘교육은 대학 교양과정이나 전공기초과정으로 다루어야 한다. 학문목적 한국어 교실에서 각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당 클래스와 적절한 교수자료를 제공한다면 진학 이후의 학습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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